2017.9.21 목 11:16
> 뉴스 > 문화 > 문화
     
문화재 도서관, 역사를 향유하다
2016년 10월 05일 (수) 18:04:23 문아영 기자 dkdud4729@naver.com

최근 기존의 도서 업무와 함께 역사 체험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이색 도서관이 조명받고 있다. 바로 ‘문화재 도서관’이다. 지금부터 건물 곳곳에 조선 시대부터 오늘날의 역사까지 담아내고 있는 문화재 도서관에 대해 알아보자.

고종 황제의 서재는 어떻게 생겼을까
처음으로 살펴볼 곳은 고종황제가 서재 및 외국 사신 접견소로 사용했던 ‘경복궁(사적 117호) 집옥재(集玉齋)’이다. 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은다는 뜻에 알맞게 고종은 이곳에 약 4만 권에 달하는 중국 신서적을 보관해 국제정세를 파악하거나 정책을 수립할 때 자료로 이용했다. 이는 당시 조선의 발전을 위해 심사숙고했던 고종 황제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역사를 담고 있는 집옥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의 협업을 통해 지난 4월 27일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작은 도서관으로 조성된 집옥재를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협길당(協吉堂)’, 왼쪽에는 북카페로 운영되는 ‘팔우정(八隅亭)’이 연결돼있으며 현재는 집옥재와 팔우정 1층만 사용할 수 있다.

실내화로 갈아 신고 들어간 집옥재에는 가장 먼저 인자한 미소를 띠는 고종황제의 어진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더불어 ‘고종황제 서재의 도서 목록’, ‘정조의 물음에 대한 정약용의 시험 답안지’ 등의 유물은 집옥재를 둘러보는데 흥미를 더했다. 더 깊숙이 들어가면 1,500여 권의 조선 시대 배경자료와 350여 권의 조선왕실 자료의 영인본이 빽빽하게 채워진 책장을 마주하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중국어, 영어, 일어 등으로 번역된 우수 한국문학 번역본 230여 권이 배치돼있어 독서를 즐기는 외국인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독서를 마친 후 왼쪽 복도를 따라가면 북카페로 조성된 팔우정이 모습을 드러낸다. 해외에서 인기 있는 한국문학 번역본을 판매하는 이곳은 탁 트인 창을 통해 집옥재의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다과를 즐길 수 있었다. 친구와 함께 한복을 입고 집옥재를 방문한 윤 씨(20)는 “도서관이 역사를 돌아보는 전통문화공간으로 자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일제강점기부터 세월호 참사까지, 역사를 모아놓다
다음으로는 서울 시청이 현 청사 건물로 이전하면서 2012년 10월에 개관한 ‘서울도서관’(등록문화재 제52호)이 있다. 과거 서울의 중심부에 자리해 1926년 일제강점기 당시 경성부 청사로 세워졌지만, 해방 이후 서울시 청사가 된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진 곳이다.

서울도서관은 서울의 역사적 상징성을 고려해 당시 외벽, 홀, 중앙계단을 그대로 보존하고 다양한 전시관을 마련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예시로 건물 3층에서 ‘서울특별시 옛 시장실·기획상황실’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관의 첫 순서였던 ‘기획상황실’은 서울시의 주요 정책을 심의·결정하는 곳으로, ‘서울시헌장’과 같은 총 20건의 문서를 통해 서울특별시의 60년 역사를 담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면 서울시장이 국내외 인사를 맞이했던 공간인 ‘접견실’과 주된 업무 공간이었던 ‘시장 집무실’순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특히나 시장 집무실의 한쪽 벽면에는 역대 서울시장의 사진과 함께 그들의 주요 업적이 기록돼있어, 각 인물에 따라 변화됐던 서울시를 돌아볼 수 있었다. 
 

   
 

또한, 같은 층에 있는 서울기록문화관 안에 조성된 4·16 세월호 참사 추모 공간 ‘별이 되다’에서는 방문객이 ‘세월호 참사’를 다시금 되새기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곳은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약 35만 명의 시민이 남긴 노란 리본, 종이배 등을 선별해 전시하는 곳과 직접 메모를 남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제일 안쪽에서는 세월호 유가족이 다 함께 ‘거위의 꿈’을 부르는 영상이 상영됐는데, 기자가 찾아갔을 때 여학생 두 명이 묵념하는 모습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처럼 과거 조선 시대부터 앞으로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역사를 모두 담고 있는 ‘문화재 도서관’은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주말, 문화재 도서관을 방문해 독서와 역사 체험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글·사진 문아영 기자 dkdud4729@naver.com
 

문아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동덕여대학보(http://ddpress.dongduk.ac.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처리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02748) 서울특별시 성북구 화랑로 13길 60(하월곡동 23-1) | Tel 02-940-4241~4242
발행인 : 김낙훈 | 편집인 : 이지은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지은
Copyright 2009 동덕여대학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dpress.dongdu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