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시가 북항에 복합리조트 설립을 재추진하면서 오픈 카지노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내국인의 카지노 출입을 반대하는 측은 이로 인한 폐해와 부작용을 우려한다. 그러나 이는 복합리조트가 건설됐을 때 나타날 효과를 간과한 일차원적인 주장에 불과하다.

부산시에 복합리조트를 제안한 미국의 샌즈그룹은 과거 싱가포르에도 오픈 카지노를 전제로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었다. 당시 싱가포르는 오픈 카지노라는 조건 때문에 복합리조트 설립을 망설였지만, 결국 샌즈그룹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 결과 지난 2010년, 현재 싱가포르의 랜드마크가 된 복합리조트 마리나베이샌즈(이하 MBS)가 건설됐다. 이후 이곳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55%가량 증가했으며 4만 6,0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이곳에서의 국제회의 개최 건수가 736건에 달해 마이스 산업의 일인자로도 올라섰다. 이러한 MBS의 사례는 부산시 또한 복합리조트 유치를 통해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배재대 송학준(김소월대학 글로벌관광호텔학부) 교수의 연구 결과, 부산시에 오픈 카지노를 부속 시설로 가진 복합리조트가 들어서게 되면, 최소 3만 명의 직·간접적인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혹자는 외국 사례인 싱가포르와 부산을 비교하는 것에 무리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이미 우리나라는 외국의 전례를 참고해 성공한 사례가 있다. 바로 석탄산업의 사양화로 오픈 카지노 산업을 선택한 ‘강원랜드’다. 강원랜드는 설립 초창기 미국 덴버시와 펜실베이니아를 본보기로 삼고 진행했으며, 얼마 되지 않아 강원지역에서 영업하는 관광업 전체의 매출을 능가하는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게다가 강원랜드의 지난해 매출만 해도 1조 6,337억 원을 기록했고 직접 고용 인력만 3천 500명에 달한다.

또한, 카지노 설립으로 예상되는 도박 중독 등의 부작용은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앞서 소개한 MBS도 입장 자격에 엄격한 기준을 부여하는 등 체계적인 규제를 마련해 오픈 카지노로 염려되는 사회적 문제를 타파했다. 이처럼 부산시도 베팅 금액과 횟수를 제한하고 입장료를 높게 책정하는 방법을 통해 염려되는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다. 그런데도 오픈 카지노를 반대해 복합리조트 설립까지 증발하게 하는 것은 ‘1이 무서워서 100을 버리는’ 행태다.


김진경 수습기자 wlsrud68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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