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선거에 이어 올해 역시 두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출마해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기호 1번 ‘어깨동무’ 선본에는 한수진(국제경영 15) 씨가 총학생회장, 유나영(영어 15) 씨가 부총학생회장 후보로 나섰다. 기호 2번 ‘DWU it’은 이희준(아동 14) 씨와 박영서(사회복지 15) 씨가 각각 정후보, 부후보로 출마했다. 후보들은 이달 21일까지 선거운동을 벌이게 되며 22, 23일 양 일간 투표가 진행된다. 학칙에 따라 전체 투표율이 50% 미만일 경우, 기한이 하루 연장된다.

 지난 7일부터 이어져 온 두 선본의 선거운동에 대한 학우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 동감(dong-gam.net)에는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이전 몇 년간 있었던 총학 선본 중 가장 적극적이다’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한편, 두 총학생회장 후보가 모두 과거 총학 출신이라는 것에 대한 논의도 불거졌다. 최근 타 대학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하 중선관위장)과 총학 후보가 밀접한 관계라는 것이 밝혀지며 형평성 문제로 선거 자체가 무산된 바 있다. 본교 역시 올해 있었던 보궐선거에서 중선관위장 자리의 중립성 논란이 일며 이를 총학과 집행부가 아닌 사람으로 구성하도록 세칙이 개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총학생회장 방서우(국어국문 13) 씨는 선거업무에 이해도가 가장 높은 총학생회장이 중선관위장을 겸임하는 것이 맞고, 다른 이가 대신할 경우 전문성이 결여된다는 이유로 기존의 학생회칙과 선거시행세칙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두 선본 역시 이 사안을 언급했지만, 각기 다른 의견을 보였다.

 지난 16일, 본지는 두 선본을 만나 주요 공약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투표에 앞서, 인터뷰를 통해 어떤 이가 우리 학교를 이끌어 갈 재목인지 살펴보자.

강연희 기자 yhadella@naver.com

 

●‘어깨동무’ 한수진(이하 한), 유나영(이하 유)

역대 총학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공약이 많다

한: 우리는 단순히 ‘공약’이 아닌 ‘약속장’을 내걸었다. 즉, 공약이행률이 높지 않았던 이전 총학들과 달리, 반드시 지켜낼 수 있는 사항들만 담았다. 우리 역시 많은 학우가 ‘혹’할만한 생리공결제 등의 안건을 제시하고 싶었으나 사실상 이는 현실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넣지 않았다. 동덕인성교육 폐지가 아닌 ‘개선’을 주장한 것 역시, 과거 총학에서 일했던 경험상 이런 방법이 더욱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특강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며 학교 직원 사이에서도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이를 이용해 강의 내 역사 왜곡과 친일미화를 없애고 사실만을 전달하는 방향으로 개선을 요구할 것이다.

 또한, 각 단대학생회와의 만남을 통해 조교평가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간 조교가 마땅히 해야 할 업무를 하지 않고 수수료를 챙기거나 학생들에게 매일 어깨를 주무르게 하는 행위가 일삼아져 왔다. 조교가 단지 재학생의 선배가 아니라 학교에서 임금을 받고 일하는 직원으로서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다. 아울러 그간 외부 캠퍼스와 본교 간의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개진하기 위해 총학 내 외부캠퍼스국을 신설할 예정이다. 혜화, 청담 캠퍼스에 각 1명씩 국장을 배정해 그곳 학우들의 의견을 원활히 수용하고 총학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릴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본교 기숙사 인원 수용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현재 주변 부동산 상가의 반대로 확충이 불가능한데, 이는 학우들의 서명운동과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달성할 수 있다.

유: 이 외에도, 주요 공약으로 비리 재단과 등록금 문제 해결, 학생상담센터와 연계한 심리 치유 사업 등이 있다. 또한, 교내 콘서트와 전시회를 열어 학우들의 재능을 발산할 기회 만드는 등 학내 구성원과 활발히 소통할 것을 약속드린다.

‘청춘나래’는 학내 사안보다 ‘사회참여’ 활동에 집중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 사회문제 역시 대학생에게 중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학생회는 그것보다 학내 구성원의 목소리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약 대부분을 학내 문제 해결에 집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총학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학우들에게 사회 내 주요사안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선까지만 시도할 것이다.

중선관위장 자리와 관련해 선거 세칙 개정을 공약으로 건 이유는 무엇인가

한: 올해 출마한 선본은 양 측 모두 총학 구성원이어서 다행이지만, 앞으로의 선거에서 그렇지 않을 경우 형평성이 어긋날 수밖에 없다. ‘청춘나래’는 전문성 결여를 이유로 선거 세칙을 변경하지 않았는데, 사실상 그들은 더 나은 대안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

●‘DWU it’ 이희준(이하 이), 박영서(이하 박)

선본명 ‘DWU it’은 어떤 의미인가

이: 우리의 핵심 공약이 ‘실천’인 만큼, 이러한 의미가 잘 담기는 이름을 구상했다. ‘Do it’과 동덕여자대학교의 영어식 약자인 ‘DWU’를 합쳐 재밌게 표현했다.

주요 공약을 설명해 달라

이: 우선, 학우 중 교내 안전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구성원이 많았다. 이에 숭인관 벽의 균열이나 외부인 출입 등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학교 측에 공식적인 안전점검을 요청할 계획이다. 문제가 일어나기 전부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철저히 감시하고 이를 그대로 학우들에게 전달할 것이다. 아울러 교외 안전 또한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특히 월곡동의 오거리는 곳곳에서 차가 돌진해 위험한 구간이다. 그간 타 학교에서는 총학 차원에서 나서 경찰서에 CCTV 녹화 등 안전 관리 확인을 요청하고 있는데, 본교 또한 이러한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 또한, 매 학기 초 이뤄지는 평의원회 회의에 참석해 학사 일정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조율할 것이다. 학교 측은 이를 부인하지만, 보강이 이뤄지지 않는 수업이 많아 사실상 올해 등록금이 인상됐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학내 성폭력 해결을 위한 자치기구를 신설하고 휴게공간과 대여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학점이월제 실시, 광고 공모전 등 다양한 공약을 마련했다.

생리공결제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이: 생리공결제가 악용될 가능성 때문에 우려하는 분이 많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보다는 건강 때문에 정말 힘들어하는 학우를 위한 대안 마련이 우선이다. 생리통으로 출석 처리를 받기 위한 절차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생리공결제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추후에 악용을 방지할 대책도 마련할 예정이다.

비교적 공약수가 많은데, 어떠한 방법으로 이행률을 높일 것인가

이: 그간 학생회가 본교 측에 무언가를 제대로 요구하는 기회가 적었다. 현재 등록금심의위원회의 구성을 살펴보면, 학교 측과 학생 측이 각각 5:3으로, 학생에게 불리한 비율이었다. 내년에는 학생회의 의결권을 확장하고 적립금 예산안이나 교비회계의 사용처를 더욱 투명하게 할 것이다. 또, ‘청춘나래’는 집행부 인원이 적어 사실상 많은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에 우리 선본은 구성원을 크게 확대시킬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회의를 통해 개개인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중선관위장 자리와 관련한 세칙 변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 선거가 워낙 중요한 사안인 만큼, 실무적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총학생회장이 겸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다만, 대대적인 회의를 통해 중선관위장과 후보 간의 유착관계가 있다면 밝히고, 공정한 선거가 이뤄지도록 대안을 마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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