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커뮤니티 사이트인 동감(dong-gam.net)에 ‘사회봉사’를 검색해보면, 다양한 골자의 글이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중 대부분은 사회봉사가 졸업요건에 속한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외부 기관에 대한 봉사 인정이 어렵다는 것과 학점이 아닌 Pass/Fail로 평가된다는 점 등이 학우들의 사회봉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본교 측은 사회봉사가 교과목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현재 우리 학교는 1차 예비교육을 받은 이를 대상으로 사회봉사 프로그램의 신청 자격을 제한하고 있으며 분야별로 나뉜 기관 중 학우가 원하는 곳에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이때 명시된 70여 개의 기관은 학교가 300여 개의 연계기관 중에서도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 인증기관으로 선정한 봉사시설이다. 기관이 학생의 참여도를 기반으로 평가해 더욱 체계적으로 봉사활동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학교의 운영 목적이다. 과거에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실제 성적을 부여했으나 현재는 교과목을 제대로 이수했다는 평가의 지표로만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수학습개발센터 직원 고희언 씨는 “사회봉사를 교과목으로 채택해 학점을 준 대학은 우리 학교가 최초다. 지금은 Pass/Fail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교과목으로써 인정을 받기 때문에 봉사 활동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전까지는 사회봉사를 이수할 시 1학점이 주어졌지만, 졸업 시스템이 3학점을 기준으로 운영돼 나머지 필요한 2학점을 채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2002년도부터 현재와 같은 평가 기준으로 바뀌게 됐다.

그밖에 1-2차로 나뉜 예비교육에 관해 고 씨는 “학교는 이를 교과목의 교육프로그램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왜 사회봉사를 교양필수로 지정해놨는지에 대한 학생과의 충분한 대화가 부족해 예비교육이 단지 거쳐야 할 관문으로만 여겨지는 것 같다”라고 답변했다. 이외에 학교 측은 이전까지의 신청 현황을 고려한 인증기관과의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신청 인원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기관 개수를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기관에 봉사자가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각 기관에 신청이 가능한 인원수는 분배해놓고 있다.

이외에도, 현재 학교 측은 추가로 각 보건복지부와 행정자치부에 속한 ‘VMS’와 ‘1365 자원봉사’를 허용해야 할지 논의 중이다. 하지만 이를 시행할 경우 외부 시설에서는 봉사자에 대한 평가가 어렵기 때문에 형평성이 염려된다. 또한, 허용 시 학생의 편의성은 높아지지만, 지역사회에 관한 기여도가 줄어들 것이 우려되고 있다. 덧붙여 본교 관계자는 “지역사회와의 연계는 정확한 점수로 측정되지는 않더라도 대학에 대한 기본적인 평가 틀로 작용한다. 여기서 우리 대학은 사회봉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와 같은 결정이 쉽지 않은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각 부서로 나뉜 봉사 관련 담당자를 ‘사회봉사단’이라는 전담 부서에 모아 통합 관리하는 방안을 의논 중이다. 아울러 사회봉사와 관련된 장학금을 조성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등 학내의 사회봉사 시스템에 변화가 보일 조짐이다.


문아영 기자 dkdud47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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