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자주 이용하는 필자는 최근 ‘#세월호_7시간 #그런데_최순실은? #그래서_우병우는?’ 등과 같은 해시태그를 종종 보게 됐다. 이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에 분노한 사람들이 올린 글에 주로 달려 있었다. SNS 이용자들은 기록에 용이한 해시태그의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진실을 밝혀내자’, ‘시간이 흘러도 결코 잊지 말자’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필자의 주위에서도 일어났던 운동이 생각났다. 바로 ‘#Save_dwu’이다. 작년 총학생회 선거에 학교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학생들이 SNS에 이러한 해시태그를 달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사족이 길어졌다. 필자가 앞서 해시태그 이야기를 구구절절 말한 까닭은 한 해 동안 학보를 보며 의문이 풀리지 않았던 것과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위에 언급한 해시태그의 의미로 굳이 만들어보자면 ‘#동덕인성교육_답변은 #그런데_평창동저택은? #유아교육비_논란끝?’이 될 수 있겠다. 세 가지의 해시태그는 올해 학생들 사이에서 주요 화제로 등장한 것이다. 또한, 이에 대해 아직도 속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했으며, 이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잊힐 가능성이 높은 화제라는 공통점이 있다.

 동덕인성교육과 관련해 총학이 학생들의 의견을 전했지만, 학교 측의 답변은 한 달이 지나도록 없는 상태다. 학교 관계자의 개인적 일정으로 전달이 늦어졌다고 하나, 17학번이 입학하기 전까지 해결되지 않는다면 강의에 대한 논란은 3년째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든다. 또한, 올해 초 학교가 평창동 저택을 사들임으로써 이사장의 채무를 대신 갚았다는 의혹이 남은 이 부지는 그래서 학생에게 어떤 실용성을 가지며, 언제쯤 개방되는지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교직원에게 유아 교육비를 3년간 지급해 논란됐던 사안은 교육부와 학교가 환수 문제로 마찰을 빚었다는 기사 이후 어떻게 됐는지도 알 길이 없다.

 어느덧 2016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새해를 앞둔 시점에서 이 사안을 다시금 끄집어내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무심코 잊고 지냈던 스스로에 대한 반성이다. 또한, 이를 계기로 기회가 될 때마다 의문이 해결되지 않은 사안에 목소리를 내고, 기억하고자 한다. 우리의 정당한 권리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학생들의 SNS에는 ‘#다니고싶은학교’, ‘#Love_dwu’와 같은 해시태그가 가득할 날이 오지 않을까.

 

이신후(문예창작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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