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가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이뤄졌다. 본래 22일부터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23일에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해 기간이 하루 더 연장됐다.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총 6,895명이었고 이 중 52.78%인 3,63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개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방서우(국어국문 13) 씨의 진행으로 지난달 24일 오후 6시, 본교 대학원 203호에서 시행됐다. 개표 결과, 기호 2번 ‘DWU it’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총 3,639표 중 찬성 2,922표를 얻어 80.3%의 득표율로 2017년도 총학으로 당선됐다. 내년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 자리는 각각 이희준(아동 14) 씨와 박영서(사회복지 15) 씨가 맡게 됐다. 이들에게 당선 소감을 묻자 “이번 선거에 출마하면서 많은 학우와 다양한 의견을 나눴고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들어볼 수 있었다. 지금 들었던 학우의 의견을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다. 말에 그치지 않고 행동하는 총학생회가 될 테니 지켜봐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논란 많았던 이번 선거
올해 총학 선거에는 유난히 크고 작은 사건이 많았다. 우선, 지난달 20일에 기호 1번 ‘어깨동무’ 선본이 후보자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사실상 ‘DWU it’이 단일후보가 됐다. ‘어깨동무’는 초반부터 총학 입후보자의 접수 시간을 엄수하지 못하고 각종 서류도 미비하게 제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이후로도 유세 기간 동안 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은 선전물을 배부·부착하면서, 선거시행세칙에 따라 중선관위로부터 두 번의 징계가 더 내려졌다. 결국, ‘어깨동무’는 경고가 총 3번 누적됐고 최종적으로 후보자 자격을 잃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교내 커뮤니티 사이트 동감(dong-gam.net)에서는 ‘어깨동무’와 ‘DWU it’을 근거 없이 폄하하는 골자의 글이 게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동감이 익명이라는 점을 악용한 누군가가 두 선본이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이하 SNS)를 캡처해 그들의 정치적 성향을 추측한 뒤 비방을 한 것이다.
‘어깨동무’의 한수진(국제경영 15) 씨는 SNS에서 특정 정당의 당원과 댓글로 이야기를 나눈 것이 캡처돼 수많은 오해를 받아야 했다. 특히 ‘DWU it’은 후보자도 아닌 일반 선본원의 정치 활동사진까지 유포되는 곤욕을 겪었다. 그러자 대다수의 학우가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한 것이다”라는 의견을 내보였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일부 학생은 총학이 될 선본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어깨동무’ 측에서는 “정치에 관심이 많아 여러 국회의원을 알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 정당에 치우친 만남은 아니었다”라고 해명했으며 ‘DWU it’ 측은 “사진과 신상 정보가 공개된 선본원이 현재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악의적으로 후보를 비난하는 일이 더 이상 없길 바란다”라며 공약 중심의 공정한 선거를 위해 함께 노력해주길 부탁했다.

온라인으로 빠르게 진행된 개표
이번 선거의 개표는 올해 3월 말에 이뤄진 보궐 선거에 비하면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보궐 선거는 11월 정선거처럼 정기적인 활동이 아니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도 선거에 필요한 예산을 따로 책정해놓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당시에는 온라인 선거 시스템을 이용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마련할 수 없어 모든 것이 수작업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학교로부터 받은 선거지원금을 통해 온라인 시스템과 노트북 등을 대여했고 신속한 투표와 개표를 할 수 있었다. 개표 결과 역시 당선 발표가 난 직후에 실시간으로 동감과 총학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돼 많은 학우가 빠르게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청춘나래’는 끝까지 소임을 다 할 예정
한편, 총학 ‘청춘나래’의 임기는 이달 31일까지다. ‘청춘나래’는 남은 시간 동안, 현 시국을 규탄하는 차원에서 학우들과 민중총궐기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많은 학생이 기대하는 마지막 간식 행사와 2017년 다이어리도 끝까지 책임지고 준비할 것을 다짐했다. 곧 총학 활동을 끝마칠 총학생회장 방서우(국어국문 13) 씨는 “임기의 시작부터 총학으로 공식 인정받지 못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학우들을 위한 사업을 많이 진행하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아쉽다. 또한, 학교 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할 때마다 종종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총학의 활동에 열심히 참여해준 학우들이 있어 큰 힘이 됐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글·사진 이지은 기자 unmethi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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