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6일, 2017년도 1차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를 통해 학교는 학생위원 3인에게 스쿨버스 예산이 전액 삭감된 사실을 알렸다. 당시 등심위의 학생위원으로 참가했던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카드뉴스를 만들어 이 같은 사안을 학우에게 알렸다. 관련 사실은 SNS와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인 동감(dong-gam.net)을 거쳐 일파만파로 퍼졌고 총학생회는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10일 차 스쿨버스 노선 복귀를 위한 출근길 피켓팅을 진행했다.

2016년 스쿨버스 운행은 용인, 일산, 인천, 안산에서 각 40여명씩 4개의 지역 노선을 운행해 약 160명에 달하는 학생의 등교를 책임졌다. 하지만 현재 학교 측은 한정된 예산에서 몇 지역 학생에게만 적용되는 복지 형태인 스쿨버스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을 근거로 기존의 지역 노선을 폐지하고 신촌의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총학은 스쿨버스가 학생의 직접 복지와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에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본래 본교의 스쿨버스는 4개의 지역 노선 중 2개만이 학교의 운행기사가 담당하는 자체운행이며 나머지 2개는 외부 지입을 통해 운영됐다. 하지만 지난달을 끝으로 운행기사 1명이 정년으로 퇴임하고 2008년도에 구입했던 스쿨버스 1호차가 폐기년한 5년을 넘기면서 폐차를 앞둔 상황이다. 이에 학교 측은 기존의 노선을 유지하려면 4대를 모두 지입으로 운영해 총 1억 6,640만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며 통학버스 운영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춘경 학생처장은 “160명의 학생을 위해 이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지역에 따른 형평성 문제가 있다. 또한, 타 대학 사례를 조사했을 때 지하철 역에서 학교가 멀 때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서울시내에서 본교처럼 다른 지역을 운행하는 버스는 경희대학교 한 곳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학교는 이번 예산 삭감 결정에 학우의 의견도 반영됐다는 입장이다. 학생지원팀이 14년도에 진행한 스쿨버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시 재학생 중 24%가 스쿨버스 이용 경험이 있으며 운영이 지속돼야 한다는 답변은 43.8%, 이에 반대하는 응답은 56.3%로 집계됐다. 본 설문조사에는 스쿨버스가 운행되지 않을 때 해당 비용을 어디에 활용하길 바라냐는 설문도 함께 진행됐고, 복지혜택과 장학금 확충이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다.

한편, 이희준 총학생회장은 “설문조사는 그 안에 속한 질문을 어떻게 구성하고 설명하는지에 따라 답변이 다르게 나타날 위험이 있다. 학교의 입장을 설명하려면 각 단위의 입장을 함께 구성해야 한다. 게다가 장학금을 늘리기 위해 학생의 복지 예산을 삭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총학 측은 “아직 기숙사 수용률이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우리 학교가 스쿨버스마저 없앤다면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한 수도권 학우는 3-4시간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우리가 잘하고 있는 복지 혜택을 타 학교가 하지 않는다고 해서 없애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본교의 기숙사 수용률은 3.7%로,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수도권 대학 67곳의 평균 기숙사 수용률인 15.1%의 절반도 미치지 못한다. 우리 학교는 2012년부터 현 기숙사인 목화관 건물의 뒤에 위치한 공원 부지에 제2기숙사를 짓기 위해 계획을 세워왔지만, 아직까지 성북구청에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현재 학교는 기숙사 건축에 있어 생길 수 있는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주민 설명회를 계획 중이다.

이 외에도 본교와 청담동 디자인센터 및 혜화동 공연예술센터를 오가는 스쿨버스의 운행시간이 각 3회, 4회에서 오전과 오후 1번씩만 운행하는 것으로 변경된다. 총무인사팀에서 조사한 청담동 및 혜화동 캠퍼스 순환 현황에 따르면, 청담동 노선에서 하루에 가장 많은 학생이 이용할 때는 17명이고 가장 학생 수가 적을 때는 5명으로 나타났다. 혜화동 노선은 각각 20명, 1명으로 통계 됐다. 지금보다 작은 규모의 버스로 교체해 운행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지 못해 약속된 이용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는 위험 부담으로 인해 결국 무산됐다. 이와 관련해 공연예대 박혜린 회장은 “그동안 버스 운행 시간이 학우들과 잘 맞지 않아서 비효율적으로 이용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학년 간의 시간표를 분석해 효율적인 시간대를 정하는 수요조사를 계획 중이다. 공연예대 학생은 월곡에 가는 요일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이용하지 않는 날의 시간대를 다른 날에 추가로 배치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교육부 감사 지적 불이행으로 입학 정원 5% 감소해
등심위에서 총학이 가장 내세웠던 조건은 등록금의 0.6%를 인하하는 방안이었다. 법정부담금을 3억 원 더 지급함으로써,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교직원 보수를 일부 부담하면, 등록금에서 부담하는 금액이 적어지기 때문에 인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이 실현 가능한 사안인지 묻자 예산관리팀 김종구 팀장은 “2017년도에 편성된 등록금 예산이 525억이고 그 중 순수 학부 등록금이 491억 원 정도다. 수치상으로는 약 3억 원을 투자하면 0.6% 인하가 가능하지만, 등록금 수준을 보면 인하하는 방안이 능사는 아니다. 그도 그럴것이 현재 등록금 예산은 14년도에 비해 56억 원이 줄었다. 교직원 보수를 6년째 동결하고 있지만, 교수충원과 장학금 비율을 높이기 위해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다”라고 본교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때 본교의 등록금 예산이 감소한 데는 교육부의 감사 지적사항을 해결하지 못해 ‘2017학년도 학생 모집정지’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입학 정원 5%가 감소됐다. 교육부로 지적받은 내용은 2009년도 수익용·교육용 기본재산 관리 및 운용 부적정, 2015년도 교육용 기본재산 관리 부적정 사안이 있다. 이는 본지 476호 2016년 10월 4일 2면에 보도된 내용으로, 본교는 교육부에 관련 서류를 제출한 뒤 합의점을 찾고 있다. 동신 빌딩과 평창동 부지는 각각 교육용으로 이용하기 위해 각 현장 설계공모와 동덕문화원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법인은 수익용 토지에 대해 고수익 재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글·사진 문아영 기자 dkdud4729@naver.com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