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 동감(dong-gam.net)에는 학과 학생회 임원을 선출하는 방식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골자의 글이 게시됐습니다. 해당 글을 작성한 학우는 본인이 속한 학과가 임원진을 선출할 때 학생들의 투표를 받지 않는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실제로 일부 과에서는 선거를 진행해도 투표율이 낮고 시간이 오래 걸려, 학생회 내에서 자체적으로 임원을 뽑는다고 합니다. 또한, 빠른 인수·인계를 위해 직책을 물려주는 과도 있습니다. 이처럼 임원진 선발 수단에는 학생회 나름의 사정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여러분은 학과 학생회의 임원을 선출하는 방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학우들의 의견을 동감, 학보사 페이스북 페이지와 오프라인 조사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임원진을 선발할 때는 기존의 학생회원 중에서 선정하는 것이 적절하다.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 인수·인계에 많은 시간을 지체하면 그만큼 학과 일정은 차질을 빚기 때문이다. 또한, 학과 사업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학생회 업무를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중직을 맡아야 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학생회가 아닌 일반 학우들은 학과 운영 경험이 전무하다 보니, 어떤 사람이 임원직에 적격인지 잘 모를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학생회가 독자적으로 임원을 선출하는 것이 능력 있는 임원진 구성에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정민(중어중국 14)

임원 선정은 학생회 내에서 임의로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누구보다도 학생회원이 각 부서의 적합한 재목을 잘 알기 때문에 그들만의 내부적인 배치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학과 학생회장만큼은 학생회뿐만 아니라 일반 학우의 의견도 취합해 선출돼야 한다. 회장은 학과를 대표하는 동시에 학생회의 수장이 되는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황은하(문헌정보 14)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학우 투표를 통해 임원진을 구성하는 방식이 적절하다. 학생회는 학과 운영에 있어서 학우를 대표해 활동할 뿐, 전적인 의사 결정은 학우에게서 도출돼야 한다. 그런데 학생회에서 임의로 임원을 선발하면 학우들은 학과 정치에 참여할 권리를 잃게 된다. 게다가 그렇게 선정된 임원이 제 역할에 소홀히 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과 학생들이 받게 된다.
김수민(보건관리 16)

학생회에서 임원진 후보를 추린 다음 최종적으로 학우의 투표를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학생 인원이 많은 과는 학우들도 서로 모르는 경우가 있어서 직책에 걸맞은 인물을 선출하기가 힘들다. 그런데 학생회에서 한 번 명단을 간추려서 공표하면 그만큼 후보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다. 물론, 선거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학생회에서 해당 후보를 추천한 이유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투명한 학과 학생회 운영을 위해서는 필요하다.
조효진(경제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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