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학년도 2학기가 끝난 후, 본교 커뮤니티 동감(dong-gam.net)에는 성적이 늦게 공개돼 불편을 겪었다는 골자의 글이 수차례 게시됐다. 한 학우는 이의신청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점수가 발표되지 않은 수업이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심지어는 입력일이 지나도 학점이 나오지 않은 과목이 있어 답답함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었다.


  이에 본지는 본교와 다른 대학의 성적 발표 시스템을 비교해봤다. 우선, 2016학년도 2학기를 기준으로 우리 대학의 학점 공지가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살펴봤다. 기말고사 기간은 지난해 12월 8일부터 12월 21일이었으며 학우들은 시험을 마친 날부터 1월 2일까지 성적조회가 가능했다. 교수의 점수 입력 기간도 이와 같았다. 즉, 교수가 성적을 입력해야 학생은 점수를 확인해볼 수 있었다.


  이러한 본교의 학점 발표 시스템은 여러 문제를 일으켰다. 우선, 모든 수업의 성적이 한 번에 나오지 않아 학생들은 한 과목의 등급이 나올 때마다 매번 본교 포털사이트에 들어가 확인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또한, 본교의 이의신청 마감일은 성적조회 기간보다 하루 더 긴 1월 3일이었는데, 이 때문에 교수가 성적 입력 마감일에 점수를 공개하면 학생은 이의신청할 기회가 하루뿐이었다.


  그렇다면 다른 학교의 상황은 어떨까. 본지는 지난 학기 종강일이 우리 대학과 12월 21일로 같은 상명대학교와 숭실대학교를 조사했다. 두 학교의 성적 입력 마감일을 살펴본 결과, 지난 12월 27일까지로 본교보다 5일이 빨랐다. 교수는 이날까지 점수를 입력해야 했고 학생은 28일부터 모든 강의의 성적을 한 번에 볼 수 있었다. 게다가, 2-3일 정도의 이의신청 기간도 따로 있었다.


  이에 본교 학사지원팀 황효진 직원은 “종강 후 1주일 내로 학점 입력을 마감하게 되면 교수의 불만이 커진다. 실제로 몇 년 전에 그렇게 시행한 적이 있었는데, 교수한테 항의가 들어왔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마감 시간이 지나서도 학점을 공고하지 않은 교수에게는 유선상으로 압박한다고 말했다.


  한편, 성적 시스템에 불만을 가진 학우에 관해서는 “학사지원팀에 항의 전화가 오지 않아 이를 몰랐다”라고 말하며, 많은 학우가 현 시스템을 선호하지 않는 게 확인된다면 기간과 방법을 바꿀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김규희 기자 kbie17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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