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올해로 8년 차가 된 KBS 기상캐스터 오수진입니다. 저는 현재 오후 2시와 6시 그리고 9시 뉴스의 날씨를 맡고 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YTN에서 처음 이 일을 시작했어요. 그 후로 1년 뒤, KBS 공개채용(이하 공채)에 붙어 현재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상캐스터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기상캐스터는 날씨 예보를 하는 기상 전문가입니다. 날씨 예보란 미래의 기상을 예측해주는 보도로, 시청자가 날씨를 미리 알고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기상캐스터는 주어진 원고를 외우고 기상 정보를 전달하는 일만 한다고 알고 계시더라고요.


  자세히 말하자면, 우선 기상캐스터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여러 가지 날씨 자료 중 적합한 정보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주로 그 전날의 날씨에 비해 변화가 보이는 기상 자료를 고르죠. 이를 바탕으로 원고를 직접 작성해요. 그 후, 위성 지도 등 방송에 송출할 그래픽을 만듭니다. 이렇게 자료 준비가 완료되면 생방송에서 능숙하게 날씨를 전달할 수 있도록 원고를 암기하고 리허설을 진행해요. 이렇게 긴 준비 과정을 마치고 난 후, 뉴스에서 날씨를 전달하죠.


  특히, 스튜디오가 아닌 중계차를 통한 현장 리포팅을 하면 기상캐스터의 일은 더 많아져요. 먼저, 현장에 나가기 전에 스튜디오 안에서 원고를 미리 작성하는데 현장 분위기를 상상해서 쓰기도 하고 미리 답사를 다녀오기도 해요. 이렇게 원고가 다 준비되면 생중계 2시간 전에 현장에 나가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카메라 동선을 직접 짜기도 합니다. 보통 꽃 축제가 많이 열리고 날씨 변덕이 심한 봄에는 현장 리포팅이 매일 있거나 적어도 일주일에 2번 정도 나갑니다. 이처럼 기상캐스터는 날씨 예보라는 한 코너를 총 기획하고 연출하는 직업이라 볼 수 있죠.

기상캐스터가 되기 위해서 어떤 활동을 하면 도움이 될까요
  저는 어렸을 적에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걸 싫어했어요. 하지만 기상캐스터는 대중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이러한 내성적인 성격은 치명타였죠. 그래서 저는 이러한 성격을 극복하려 했고 대학교 때 재즈 음악 동아리를 하면서 많이 개선됐어요. 여러 번의 공연을 하면서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게 두렵지 않게 됐죠. 또한, 저는 독서를 하면서 어휘구사력과 표현력을 키웠어요. 기상캐스터는 정보를 전달하는 직업인만큼 어휘구사력과 비유, 은유 등의 표현력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상 정보에 적합한 어휘와 표현은 시청자가 정보를 더 쉽게 파악하게 도와주죠. 하지만 이 능력은 단기간에 쉽게 길러지지 않기 때문에 많은 책을 꾸준히 읽는 것이 중요합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공채에 붙으신 비결이 있나요
  공채에 붙기 위해서는 자신이 지원할 방송국에 대한 파악이 필수적입니다. 해당 방송국이 선호하는 방송 스타일이 무엇인지 분석해야 하죠. 여기에 자신의 장점을 대입시키면 면접관의 시선을 끌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처음 입사했던 YTN에서는 날씨를 전달할 때 스튜디오 생방송보다는 현장 중계차 보도를 더 선호했어요. 게다가, 제 장점은 영어와 중국어가 능통하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저는 직접 미국과 중국에 특파원으로 나간 상황을 보여주며 영어와 중국어로 날씨를 전달했죠. 그 덕분에 개인기를 보여주거나 일반적인 리포팅을 한 다른 참가자들과는 달리 심사위원의 눈에 띌 수 있었어요.

기상캐스터는 날씨 정보를 해석할 수 있는 전문적인 능력이 필요한데, 어떻게 그 능력을 키우셨나요
  기상은 과학 분야에 속해 있기 때문에 문과 과목을 주로 공부한 사람이 날씨 자료를 해석하려면 처음에는 난감할 거예요. 저도 영어영문과 출신이라 처음에는 정말 생소하고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어린이를 위한 책에서부터 성인용 책까지 날씨 관련 도서라면 뭐든 다 읽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책을 읽을수록 날씨에 대한 기본 지식이 쌓였어요. 나중에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책도 이해할 수 있었죠. 이와 더불어 요즘에는 일반인도 기상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상청에 날씨 자료가 자세하게 나와 있어요. 기상캐스터가 되기 전에 이 자료를 바탕으로 예보를 미리 써본다면 도움이 될 거예요. 


글·사진 김규희 기자 kbie17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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