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의 ‘제2기숙사 건축’이 다음 달 4월 초에 예정된 주민 설명회를 기점으로 점차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학교는 대학구조개혁평가 2주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학과를 축소하는 특성화 방안을 내놓아 도마 위에 올랐던 경험이 있다. 이에 연장 선상으로 이번 기숙사 건축 또한 각종 대학 평가를 두고 해당 점수를 높이기 위한 준비 과정에서 더는 늦출 수 없다는 본교 당국의 결론에 따라 다시 사업이 추진됐다.

본래 제2기숙사 건축은 이미 4년 전에 논의됐던 사업으로 현재까지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2013년 1월, 학교 측은 첫 번째 기숙사인 오늘날의 목화관이 완공된 이후, 곧바로 숭인관과 목화관 건물의 뒤쪽에 위치한 본교 소유의 오동근린공원 부지를 제2기숙사 설립지로 추진하고자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대학생의 주거난을 해소하고자 서울시가 2012년에 시행했던 ‘희망서울 대학생 주거환경개선 추진계획’이라는 발판이 있어 가능했다. 당초 녹지·조경·광장 등으로 구분돼 건축부지로 활용할 수 없었던 대학 내 부지를 기숙사에 한해 건축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토지이용계획이 재정비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숙사 건축을 위해서는 해당 공원녹지에 대한 조성 방안을 함께 논의해야 하기 때문에 본교는 ‘오동근린공원 부지 기숙사’라는 이름으로 제2기숙사 설계 및 공원조성계획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된 일환으로 2013년 10월 18일, 본관 4층 시청각실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가 진행됐으며 당일 참가 인원은 약 20명 정도였다.

하지만 같은 해, 인근에 위치한 고려대학교(이하 고려대)가 학교 소유인 개운산 부지에 기숙사를 설립하고자 성북구청에 공원조성계획변경을 신청했지만, 지역주민의 극심한 반대로 보류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 여파로 같은 지역구에 위치한 본교의 기숙사 사업이 영향을 받아 공원조성계획을 접수하는 것이 불가하게 되면서 기존에 진행됐던 업무가 잠정 중단되는 차질을 빚게 됐다.

대학기관평가인증 평가 항목에 기숙사 수용율 포함돼
과거 2014년 7월에 기본설계가 완료됐던 제2기숙사는 총면적 2,676평의 지하 3층과 지상 4층으로 이뤄진 건물로 설계될 계획이었다. 내부에는 기숙사 144실을 제공함으로써 총 576명의 학우를 수용할 수 있다. 또한, 기숙사를 이용하는 학우를 위한 각종 휴게시설과 강의실이 부족한 본교의 사정을 고려해 일부 공간을 강의실로 조성할 계획도 함께 논의 중이다. 이밖에 오동근린공원에는 정자 쉼터와 주민 휴게 쉼터, 체력단련장 등을 만들어 교내 구성원과 지역 주민 모두가 사용 가능한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제2기숙사 건축으로 발생하는 본교의 기숙사 수용률 상승 폭은 어느 정도일까. 현재 목화관의 수용 가능 인원은 268명으로 건축 당시 기숙사 수용률은 3.2%였다. 이후 변화를 살펴보면, 지난 2016년도에는 3.7%의 수용률을 보이는데 이는 재학생 수의 감소로 인해 상대적으로 수치가 늘어난 결과이기 때문에 기숙사 수용인원과는 연관성이 없는 증가 추이다. 게다가 2015년에 이뤄진 1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 당시 본교는 자체적으로 9%의 정원 감축을 감행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학교 측은 2018년도 재학생 수를 총 6,947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제2기숙사를 완공할 때 본교의 총 기숙사 수용인원은 844명으로 전체 기숙사 수용률은 12.1%를 기록한다.

여기서 12.1%라는 수치는 우리 학교가 대학기관으로 자리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데 중요한 항목으로 작용한다. 바로 2018년 10월 수검 예정인 2주기 대학기관평가인증에 기숙사 수용률이 평가 항목으로 포함되기 때문이다. 대학기관평가인증이란, 한국대학평가원에서 각 학교가 교육기관으로서 최소한의 기본요건을 충족하고 있는지를 판정하는 제도를 일컫는다. 과거 2013년도에 시행된 1주기 평가 때는 평가 준거 항목으로 ‘기숙사 확보 현황’이 있었는데, 당시 동덕여자대학교(이하 동덕여대)의 수용률은 3.2%로 기준값 1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이번 2주기 평가에는 기숙사 수용률이 ‘학생 복지시설’이라는 평가 준거 항목에 속하며 기준값은 11%로 전보다 증가했다. 따라서 제2기숙사를 완공해 수용률이 12.1%를 달성해야만 2주기 평가의 기준값을 충족해 PASS 판정을 받을 수 있다.

한편, 건물의 규모와 공사 진척 속도 등을 고려해봤을 때 2018년에 기숙사를 완공하기는 어렵지만,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부지와 설계도면이 있다면 이를 통해 평가원의 참작을 받아 대학기관평가인증을 받는 것이 가능하다. 지금의 100주년 기념관 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해 1주기 평가 당시 교사확보율이 기준값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였는데도 평가인증을 받아낼 수 있었다(본지 보도 2016년 11월 21일 2면 제479호 2면). 결국, 이를 정리하면 제2기숙사를 짓지 못하면 2주기 대학기관평가인증을 받는 것이 어렵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만약 이 평가인증을 얻지 못한다면, 현재 서울 소재 주요 대학 29곳의 평균 기숙사 수용률이 약 12.26%인 상태에서 본교의 대외적인 이미지와 교육기관으로서의 신뢰도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학우 72%, 제2기숙사 건축 시급하다고 생각해
이러한 기숙사 제공은 비수도권 학생에게만 해당되는 복지 사안이 아니다. 수도권에 주거지가 있는데도 통학하는 시간이 길어 어려움을 겪는 학우에게 기숙사는 등굣길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동덕여대 기숙사 조성에 관한 재학생 의견조사’를 실시했다. 본교 대외협력실과 공동으로 주관한 본 설문에는 학우 184명이 참여했다.

현재 우리 대학의 기숙사는 수도권 지역 거주 학생에게는 입사지원자격에 제한을 두고 있다. 하지만 입사 조건에 대한 설문에서 ‘서울을 제외한 경기지역까지 입사자격 확대’해야 한다고 답한 학우는 33.33%였으며 ‘지역을 불문하고 통학 거리에 따른 입사자격 부여’를 택한 학우는 62.3%로, 대부분의 학우가 현행 기숙사 자격요건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이어 기숙사 신축이 대학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총 응답자 184명 중 79.89%인 147명의 학우가 그렇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기숙사가 학교 발전과 연관성이 없다고 생각한 학우는 2.71%(5명)에 불과했다. 또한, ‘제2기숙사 건축이 시급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매우 시급하다’와 ‘시급하다’가 각각 30.43%와 41.85%로, 학우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신규 기숙사 건립과 관련된 의견을 적는 주관식 질문에는 46명의 학생이 자유롭게 의견을 남겼다. 이 중 13명이 수도권 내에 주거지가 있어도 긴 통학 시간으로 인해 등교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는 내용의 답을 달았다. 해당 의견을 게시한 한 학우는 “현재 사는 송도 지역은 수도권이지만 버스 배차가 불규칙해 왕복 6시간을 통학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라며 불만을 제시했다.

이 외에도 기숙사 유무는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는 기반을 마련할 때도 큰 지표를 차지한다. 현재로써는 재학생에게도 기숙사 제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숙사가 담보돼야 하는 유학생을 유치하는데 매우 어려운 상태다. 또한, 교육부와 법무부가 주관하는 ‘교육국제화역량 인증(IEQAS)’의 평가 지표를 살펴보면 신입생 기숙사 제공률이 명시된 것을 알 수 있다. 본 평가는 학사 학위 취득을 목표로 하는 학부생과 어학연수생으로 대학에 온 외국인 유학생이 20명 이상인 곳을 대상으로 평가하는 인증제이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아직 해당 인원을 충족하지 못해 평가 대상에 속하지 못한 상태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 측은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위해서라도 제2기숙사 건립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평가에서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으로 선정된 곳은 앞으로 3년간 인증 효력이 발생해 교육부 공식 사이트인 ‘한국유학종합시스템’에 학교명이 안내되며 정부초청장학생(GKS)과 유학박람회 우대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인근 주민, 합당한 보상이 이뤄진다면 합의 가능해
한편, 과거 기숙사 건축을 놓고 고려대와의 형평성 문제는 우리 대학과 별개의 사안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 당시 학교 측의 주장이었다. 2013년도에 1주기 대학기관평가인증의 기준값 10%를 넘겨 11.38%의 기숙사 수용률을 확보한 고려대와 기준값의 절반도 충족하지 못한 본교의 상황을 동일 선상에서 보기란 어렵다는 것이다.

지금껏 고려대는 개운산 내 학교 부지에 기숙사 신축 계획을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녹지 보호를 주장하는 지역 주민과 임대업을 하는 주민의 반발에 부딪힌 상태다. 게다가, 개운산 내에는 각종 체육·편의시설로 인해 지역 주민의 이용 횟수가 많은 공원부지였다. 반면에 우리 대학의 사례를 살펴보면, 아직 오동근린공원의 자연 보호를 이유로 기숙사 건축을 반대하는 주민 반발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과거에는 일부 부지가 불법 경작지로 사용된 전례가 있으며 제대로 된 녹지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은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본 부지는 담장으로 인해 출입이 제한 된 상태다. 성북구 소속의 기동민 국회의원을 보좌하고 있는 박우형 비서관은 “오동근린공원은 등산로 등 공공이용시설이 없기 때문에 근처 지역 주민의 관심이 적은 곳이다. 자연 보호를 위한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반대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현재 본교의 제2기숙사 건축이 시행될 때 예상되는 반발로는 공사로 인한 소음, 분진 피해와 주변 원룸을 운영하는 주민의 반대가 있다.

과거 본교는 목화관과 예지관 공사가 진행될 때 소음과 분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자 인근 주거지역인 동아아파트에 보상한 사례가 있다. 이번 제2기숙사 신축이 이뤄지는 오동근린공원 부지 또한 거주지와 근접하게 위치해 있기 때문에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동아아파트 안덕준 주민회장은 “학교와 주민이 상생하는 것은 인근에 있는 이웃으로서 바람직한 모양새다. 주민에게 피해가 있을 시 학교 측에서 그에 합당한 보상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기숙사 공사에 대한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여겨진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처럼 이해관계가 맞물릴 시, 학교 측은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과의 연계를 도모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주민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동아아파트 단지 내에서 음악회를 개최하고 지역 주민을 위한 금속공예 주부반 수업과 어린이 그림 교실을 열었던 것이 그 예다. 당시 음악회의 반응에 대해 질문하자 안 회장은 “주민의 호응이 굉장히 좋았다. 계획됐던 좌석은 금방 채워졌고 주변 일대가 모두 음악회를 감상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러한 연계 활동이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상호 간에 문제가 발생해도 순조롭게 해결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거라 생각된다”라고 답변했다. 덧붙여 동아아파트 서성학 관리소장은 “다만, 작년 말부터 프로그램이 진행됐기 때문에 앞서 얘기한 효과를 기대하는 데는 아직 무리가 있다. 따라서 주민과 관련된 데이터를 구축하는 학교 측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지역 연계 사업과 관련해 본교는 아동과 주부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중에 있으며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성북문화재단의 지원으로 공공문화예술 연계전공을 개설해 지역 사회와 관련된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지와 같이 본지는 대외협력실과 공동으로 주관해 지역 주민의 의견을 들어보는 설문조사를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진행했으며 총 157명의 주민 응답을 받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본교가 지역 발전에 기여한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이가 45.22%라는 비율로 ‘보통이다’를 선택했다. 이어 ‘만족 한다’는 38.22%, ‘불만족 한다’에는 16.56% 순으로 응답했다. 반면, ‘기숙사 신축이 지역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101명의 주민이 ‘도움이 된다’라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전체의 64.34%에 달하는 수치로 그중 44명은 신규 기숙사 건립이 지역 활성화에 ‘매우 도움이 된다’라고 답했다. 이와 연결되는 질문으로 신규 기숙사 건립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동의를 묻자 ‘다소 동의’와 ‘매우 동의’가 각각 33.12%, 28.03%로 절반 이상의 주민이 본교의 제2기숙사 사업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해당 질문에 대한 다른 답변은 높은 순서로 ‘보통’ 20.38%, ‘다소 반대’ 8.28%, ‘관심 없음’ 7.64%, ‘절대 반대’ 2.55%를 기록했다.

본교, 기숙사 건축으로 월곡 상권에 활력 가져올 것
이뿐만 아니라, 학교 측은 기숙사 신축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로 지역 상권의 발달을 예상하고 있다. 제2기숙사의 수용 인원인 576명이 새로운 상주 인원에 포함됨으로써 자연스럽게 지역 내의 소비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추측에 동의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상인회 ‘월곡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강태이 회장은 “기숙사가 새롭게 들어선다고 해서 눈에 띄는 상권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 월곡 거리에서 동덕여대 학생이 소비하는 규모는 그리 크지 않으며 학생이 소비할 수 있는 시설도 발달되지 않았다. 따라서 학생들은 안암 등 근처 다른 상권가에서 대부분 소비 활동을 하기 때문에 상주 인원이 늘어난다고 해서 상권이 발달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거라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생 상주 인원이 늘어나면 그 수요를 맞추고자 하는 상권이 들어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대외협력실 이형신 직원은 “과거에는 월곡 오거리를 중심으로 상권이 모여 있었다. 하지만 이후 지금의 목화관이 생기면서 후문 주변에 편의시설과 음식점 등의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런 경험을 돌아볼 때, 제2기숙사가 신축된다면 상월곡역 근처에 상권이 활력을 띌 가능성이 커진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학교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들의 의견은 어떤 양상을 보일까. 총 77명이 응답한 본지와 대외협력실 주관의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77.92%의 상인이 방학 기간을 제외하고 학교가 자영업의 운영 수익에 기여한다고 대답했다. 또한, ‘기숙사 건립이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3.9%에 해당하는 3명만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답변했다. 이를 통해 ‘보통’이라고 말한 9명의 사람을 제외한 84.41%의 자영업자가 기숙사 신축이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불어 대부분의 자영업자가 기숙사 건립을 추진하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대비 48.05%인 37명의 상인이 기숙사 신축에 ‘매우 동의한다’라고 응답했으며 28.57%에 해당하는 22명이 ‘다소 동의한다’를 선택함으로써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외에 답변에 각각 집계된 수치는 ‘보통’ 14.29%, ‘다소 반대’ 1.3%, ‘절대 반대’ 0%, ‘관심 없다’ 7.79%로 조사됐다. 그리고 자유롭게 관련된 의견을 작성하는 주관식 질문에는 응답자 12명 모두가 기숙사 건립으로 상주 및 유동 인구를 늘려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원룸업자와의 갈등은 아직 해결되지 않아
사실상 각 대학이 기숙사를 건축하는데 가장 큰 갈등을 빚는 부분은 임대업을 하는 주민들과의 대치다. 이와 관련해 박우형 비서관은 “개인의 재산으로 원룸업을 하는 주민은 기숙사가 들어서면 원룸 사업에 대한 투자 손실 우려가 있다. 따라서 주민 공사 피해와 관련해 민원을 제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월곡동에서 원룸업을 하는 A 씨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신축 원룸이 급증하면서 완공된 지 3-5년 건물에도 약 20%의 공실률이 발생하고 있다. 평생 모은 돈을 임대업에 투자한 주민은 현 상황에 사활이 걸려있기 때문에 기숙사가 들어오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학교와 입대업의 협력으로 기숙사 수용률 지표를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본교와 성신여자대학교(이하 성신여대) 근처에서 원룸업을 하는 B 씨는 “현재 성신여대 측과 임대 계약을 맺어 본인의 건물을 기숙사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공실률 문제로 인한 큰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본교는 기숙사 시설을 관리하는 문제가 얽혀있기 때문에 제2기숙사 신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목화관은 보안업체 캡스의 경비대장이 24시간 상주해 건물을 지키고 있으며 지문 인식 시스템으로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만약 주변 임대시설을 기숙사로 이용한다면 이와 같은 관리인과 안전 시스템을 각 건물에 마련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임대 시설을 기숙사로 제공한다 하더라도 학교의 이름으로 기숙사비를 받기 때문에 학생이 거주하면서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면 이는 모두 대학의 책임이 된다. 이 외에도 함현철 예산관재처장은 “이미 작년에 월곡 주변 임대 시설을 조사했지만, 학교가 목표치로 잡고 있는 500명 이상의 인원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또한, 이미 다른 이가 입주한 원룸은 임대차 보호 기간에 따라 2년 동안 해당 입주인을 내보내는 것이 어렵다. 이때 다른 일반인과 공생하게 된다면 우리 학교 학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기숙사를 지을 수 있는 부지와 기본설계 계획안이 있는데도 이 모든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학교 측의 주장이다.


문아영 기자 dkdud47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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