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본교 홈페이지에는 2016년도 동덕여자대학교 대학원에 대한 자체평가 결과가 게시됐다. 이 평가는 우리 학교 교직원으로 구성된 대학원 자체평가 연구위원회의 주도로 조사됐으며 전략평가실의 자료를 참고해 실시됐다. 평가 영역은 대학정보공시사이트인 대학알리미를 근거해 △학술연구 △산학협력 △교육역량 △행정역량으로 결정됐다.


  본 평가는 대학원 교육의 질을 관리하고 학생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교육부가 자체적인 평가를 권고하면서 시행됐다. 하지만 교육부가 어떠한 평가 기준이나 항목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객관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본교는 평가 결과의 등급을 A, B, C, D로 나눴다. 먼저, 최근 3년간 지표 값이 상승하고 전국 대학원의 평균 이상일 때는 A등급을 줬다. 지표 값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전국 대학원의 평균 수준이면 B등급이었고 수치가 다소 하락하거나 전국 대학원의 평균 이하면 C등급이 주어졌다.


  이때 문제는 B와 C등급을 주는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수치가 계속 하락하는데도 연구위원이 이를 미세한 차이라고 여기면 C등급이 아니라 B등급을 매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평가의 학술연구 영역 중 하나인 ‘전임교원 연구 실적’은 B등급을 받았는데, 최근 3년간 전임교원 1인당 연구 실적이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인당 논문 실적의 4가지 부문 △국내 기준 △국제 기준 △연구재단 등재지 △SCI급/SCOPUS 학술지 중 세 군데에서 지속적인 하락이 보였다.


  또한, 본 평가에는 계량화하기 힘든 부문을 평가할 때 쓰이는 정성 지표 영역도 있었는데, 여기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가 존재한다. 정성 지표 중 하나인 산학협력 영역의 ‘지역사회기여’ 항목이 A등급을 받았지만, 총 49개의 석·박사 과정 및 통합과정 중 6개 학과의 활동만을 평가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학원 자체평가 연구위원을 담당했던 패션디자인학과 정재욱 교수에게 일부 학과만 평가한 이유를 묻자, “자체평가를 준비하는 동안 수집된 자료가 6개 학과에 그쳐 이 부분만 실었다”라고 전했다.


김규희 기자 kbie17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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