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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꿰뚫어 보다
『나쁜 뉴스의 나라(2016)』 -조윤호/ 한빛비즈-
2017년 03월 28일 (화) 15:45:26 김규희 기자 kbie1706@naver.com

 

 

  우리는 같은 사건을 두고도 상반된 시각을 가진 뉴스를 흔히 접한다. 지난 1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영장이 기각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경제 신문인 브릿지경제는 ‘이재용 영장 기각, 당연하고 올바른 법리다’라고 기사 제목을 지은 반면, 경향신문은 ‘납득할 수 없는 이재용 영장 기각’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견해가 다른 두 기사가 있을 때, 독자는 어떤 뉴스를 믿어야 할까. 그 해답은 『나쁜 뉴스의 나라』를 읽으면 얻을 수 있다. 저자는 나쁜 뉴스를 가려내는 3가지 방법에 대해 예시를 들어주며 상세히 설명해준다.

 

  뉴스를 올바르게 파악하는 첫 번째 방법은 콘텍스트(context) 읽기다. 콘텍스트란 맥락과 상황을 뜻한다. 저자는 사건의 발생 이유가 기사에 포함돼있지 않더라도, 올바른 판단을 위해서는 그 배경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례로, 동아일보가 2015년에 ‘성남시의 복지 정책’을 비판한 기사를 보면, 콘텍스트 읽기의 가치가 드러난다. 이 기사는 성남시가 노인에게 할당된 수당을 없애고 청년만을 위한 복지를 시행한다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기사의 콘텍스트를 읽으면 이는 180도 바뀐다. 사실, 성남시가 노인 수당을 없앤 본질적인 이유는 정부가 노인을 위한 복지 정책을 확대했기 때문이었다. 이 같은 정황을 무시하고 성남시가 계속 노인 수당을 지급했을 때, 이는 유사·중복 사업으로 지정돼 국고보조금이 삭감되는 페널티를 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콘텍스트 읽기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자칫 독자는 일련의 사건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할 가능성이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한 개의 뉴스에 국한돼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두 번째 방안은 ‘메신저 공격하기’ 수법을 조심하는 것이다. 여기서 메신저란 한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인물을 뜻한다. 언론은 종종 이 메신저를 악질의 사람으로 매도하는 방식을 사용해 사건을 무마시키려 한다. 경찰의 물대포로 결국 죽음에 이른 백남기 농민도 몇몇 언론에 의해 이 수법에 당했다. 예컨대 조선일보는 ‘시위 중상 60대, 운동권 출신으로 제적· 3년 복역’이라는 제목으로 뉴스를 만들었다. 해당 보도는 백 농민이 3년 복역한 전과가 있으며 학생운동을 주도했기 때문에 ‘물대포를 맞을만하다’는 생각을 유발하게끔 한다. 이로써 대중은 시민의 목숨을 앗아간 공권력의 횡포보다는 주동 인물의 비난에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된다. 언론의 이 같은 보도로 인해 국민의 주체적인 판단은 가로막히고 사건의 중대성 또한 흐려져 버린다. 


  더불어 이익추구 프레임을 씌우는 것도 메신저를 공격하는 수법 중 하나다. 특정 인물이나 집단이 문제를 제기할 때, 그들의 목적을 단순히 이익추구에 한정하면서 메신저를 비난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세월호 사건이다. 몇몇 언론은 유가족이 보상금과 특례 입학을 위해 농성을 벌인다며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이들의 외침을 철저히 왜곡했다. 노동자의 파업 또한 같은 수법에 당했다. 계약 파기, 작업환경의 낙후, 낮은 수준의 복지로 인해 시위를 해도 뉴스는 그들의 목적을 ‘임금 인상’이라 단정 짓는다. 본 정보는 잘못된 해석을 바탕으로 생겨났지만, 일부 언론의 왜곡된 보도로 기정사실화된다. 이러한 언론의 갑질에 놀아나지 않기 위해서는 개인의 성향, 행적보다 사안의 중대성에 집중하면서 기사를 읽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기사형 광고를 주의해야 한다. 보도 기사처럼 위장했지만 실은 정책이나 상품을 홍보하기 위한 광고가 곳곳에 퍼져 있다. 각 정부 부처나 회사, 기업에서 방송사에 몇백만 원에서부터 몇억 원까지 지급하며 홍보를 부탁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이에 몇몇 언론은 정보 전달이 아니라 돈벌이 목적으로 해당 뉴스를 보도하고 있다. 그 결과, 뉴스는 시민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합리적인 소비를 방해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은 좋은 점만 나열되거나 정보의 출처가 한 기관에 치우친 보도에 대해 기사형 광고라 의심해봄으로써 질 낮은 뉴스를 구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처럼 언론사는 다양한 방법으로 올바르지 못한 뉴스를 생산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신문·방송사도 결국 기업이고, 이익 논리에 의해 독립성을 유지하기 힘든 것이 대한민국 언론의 현주소다. 따라서 앞으로는 시민이 주체적으로 뉴스의 이면을 파악해야 한다. 이를 해낼 수 없다면, 국민은 언론의 꼭두각시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김규희 기자 kbie17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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