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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글이 가진 능력으로 저의 향기를 남기고 싶습니다”
2017년 03월 28일 (화) 16:42:53 문아영 기자 dkdud4729@naver.com
   
에듀 뮤직의 대표 김종섭 씨가 카메라를 향해 환히 웃고 있다

바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음악은 마음의 휴식을 느끼게 해주는 훌륭한 안식처로, 그 장르는 대중가요부터 재즈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클래식 음악에 대해서만큼은 지루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클래식을 듣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여기 클래식은 절대로 지루하지 않은 음악이라고 주장하는 한 남자가 있다. 바로 에듀 뮤직의 대표 김종섭(55) 씨다. ‘잡지’라는 매개체를 통해 우리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클래식을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쉽고 재밌게 소개하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에듀 뮤직의 대표 김종섭입니다. 현재 월간지 『에듀 클래식』과 『뮤직 리뷰』를 발행하고 있어요. 동시에 출판사 리음북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이로울 이, 음악 음자로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음악이라는 뜻이죠. 그리고 에듀 뮤직이라는 이름으로 공연 기획 회사도 함께 맡고 있습니다. 직책은 대표이지만, 글을 편집하고 수정하는 등 편집장의 역할을 함께 수행하고 있어요.

에듀 뮤직에서 발행하는 잡지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우선, 『에듀 클래식』은 선생님을 위해 만들어진 음악 교육 잡지에요. 학생을 잘 가르치기 위한 방법과 동시에 선생님 스스로도 자기 계발할 수 있는 정보를 담고 있죠. 특히, 아이들과 원활하게 교제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 나아가 아이들의 심리까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해요. 그렇기에 심리와 관련된 내용도 수록돼 있습니다. 또한, 잡지사 차원에서 교육법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뮤직 리뷰』는 연주자와 같이 악기를 직접 연주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제작하는 잡지예요. 주로 연주자의 연주 방법에 관해 다루고 있는데, 연주자가 다른 음악인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죠. 그뿐만 아니라, 해설이 있는 음악회, 연극 안의 클래식 등 음악과 또 다른 장르를 결합한 다양한 기획을 소개해요. 그리고 연주에 대한 다양한 평론도 함께 기재돼 있는데 이는 연주자가 보다 재밌게 연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음악 전문 잡지를 발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동안 어떤 흔적을 남길 수 있을지 오래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도달한 결론이 음악을 배우는 아이들에게 좋은 교재를 만들어 주자는 것이었죠. 지금 음악을 배우고 연주하는 아이들이 제 글을 보고 자란다면 제가 가진 음악관에 대한 영향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다양한 분야의 교재 중에서도 음악 잡지를 택한 건 음악에 대한 제 애정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우연히 베토벤 합창곡을 듣게 됐는데 그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죠. 그 이후로 클래식에 매료된 저는 엘피를 사 모으는 등 레코드 샵 다니는 게 제 일상이었어요.

대표님이 하시는 일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200페이지 가량의 월간지를 만들면서 저희 내에서만 모든 기사를 소화해내지 않아요. 외부 평론가에게 원고를 기고 받고 있기 때문에 이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잡지를 발행하는데 주요한 업무에 해당합니다. 이외에 인터뷰를 통해 만난 음악가와의 관계도 지속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한 달 중 보름은 사람을 만나는 데 집중하고 있죠. 날마다 전화로 서로가 알고 있는 음악계의 정보를 공유하고 우리 잡지에 소개됐거나 한번이라도 인터뷰를 한 사람이라면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나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인맥 관리 차원을 넘어서 그날 만나서 나눈 이야기가 다음 호 잡지를 발행할 때 좋은 소재거리가 되기 때문이에요. 누군가를 만난 후 그날의 대화를 떠올리며 인상깊었던 단어부터 문구까지 기록해나가다 보면 어느덧 하나의 글이 완성되고는 하죠. 이렇게 만남과 글쓰기가 순차적으로 반복되다 보니 적절한 주제가 없어 급하게 시간에 쫒겨 기사를 작성하지 않아도 돼요.

이 외에 국내에 새로운 악기를 들여오는 일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2007년도에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우쿠렐레가 들어왔는데 이를 이용해 처음으로 공연한 주체가 우리 에듀 뮤직이에요. 이후 우쿠렐레를 가르치는 교육과정을 개설해 운영하면서 악기에 대한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죠. 그리고 2000년부터 주기적으로 클래식 공연을 주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작성할 때 기획 아이디어를 어떻게 얻으시나요
꼭지 구성과 기획 아이디어는 철저하게 독자에게서 얻으려고 해요. 독자가 원하는 것을 탐색하는 것이죠. 만약, 누군가 색다른 음악 교육 콘텐츠를 개발했다고 하면 직접 수소문해서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방법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기도 합니다.

또, 『에듀 클래식』 뒷부분에는 악보집이 실리는데, 그건 각 학원 원장들에게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곡을 추천 받은 거예요. 이후 아이들이 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그 곡을 편곡해 악보집을 구성하죠.

이뿐만 아니라, 『뮤직 리뷰』는 편집위원이 있어서 그들에게 기획 주제를 전달 받아요. 편집위원은 무수히 변화하는 음악 공연들의 특징을 잘 잡아내서 정보를 전달해줍니다.  우리의 주 취재원인 셈이죠. 물론, 공연을 보러 다니며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는데 모든 공연을 다 볼 수 없어서 이들의 도움을 받습니다.

근무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동종 업계에 종사하시던 분과 서로의 잘잘못을 가리는 상황이 있었어요. 결국, 법정까지 갔는데 다행히 언론중재위원회에서는 제 손을 들어줘서 제게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계속 마음이 찜찜했어요. 저보다 20살이나 넘게 연세가 있으셨던 분이셨기에 그런 분과 이렇게까지 악연으로 남는다는 게 불편했죠. 그래서 이후 그 선생님을 찾아뵙고 제 상황을 모두 설명 드리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렸습니다. 그러자 선생님께서는 선뜻 제 용서를 받아주시고 따뜻하게 맞이해주셨어요. 지금까지 정중하게 용서를 구하는 사람이 없었다며 제 모습을 좋게 봐주신 거죠.

그 이후로 선생님께서 제게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한 사람과 관계 맺기도 힘든데 수십 명의 평론가를 소개시켜주셨죠. 덕분에 지금의 잡지사를 운영하는데 큰 기반을 닦으 수 있었어요. 오늘날 다양한 사람을 만날 때마다 진심으로 대하는 이유가 다 이러한 경험에서 비롯된 겁니다.

좋은 글을 쓰는 대표님만의 방법이 있다면요
저는 책을 굉장히 많이 읽는데, 모르는 것이 생기면 무엇이든지 다 찾아보며 독서카드에 작성해놔요. 대충 알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고 넘어가야 하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앙상블이라는 단어는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는 전문 용어에요. 만약 제가 이 단어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사용한다면 독자는 글을 이해할 수 없을 거예요. 그래서 하루에 10개씩 모르는 용어를 알아가자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기존에 알고 있는 지식을 다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다른 음악 용어를 배워나가야 좋은 글이 나올 테니까요.
또한, 편집장으로서 다른 사람의 글을 읽으며 자신의 것으로 녹여내는 과정을 중요시 여기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읽었던 책의 내용이 모두 제 글에 녹아있을 것이고요. 그게 제가 월간지를 만들어내는 비법이기도 해요. 대표가 이렇게 노력하는 곳은 우리 잡지사밖에 없을 것 같아요. (웃음)

대표님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제가 월간지를 만드는 이유는 올바른 음악문화를 퍼트리기 위함입니다. 바로, 제 가슴 속에 오랫동안 뿌리박혀온 음악 문화를 사람들에게 보급할 수 있도록 글을 쓰고 잡지를 발행하는 것이죠. 저는 클래식과 관련된 정보들을 굿뉴스라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좋은 소식을 제가 죽는 날까지 잡지를 통해 전달하고 싶어요.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사람에게는 ‘미엘린’이라는 인지질이 있는데, 이것이 제대로 형성돼야 정보전달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일하는 분야에 흥미를 느낄 수 있어요. 미엘린이 없는 사람은 자신의 분야가 지루하기만 할 거예요. 하지만 이 미엘린은 계속 들여다보고 느끼다보면 결국 생기게 되고, 본인의 일을 즐길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저한테는 클래식 분야에서 미엘린이 생긴 셈이죠. 물론, 이 과정에서 고통이 따라올 겁니다. 그래도 내가 무지했던 것을 자세히 알게 되고 즐기게 되면 그것보다 행복한 일이 있을까요? 여러분도 미엘린을 찾는 삶을 살길 바랍니다.


문아영 기자 dkdud4729@naver.com
사진 에듀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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