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중순부터 이달 1일까지 본교 ‘대나무숲’의 운영이 관리 소홀로 인해 잠시 중단됐습니다. 대나무숲이란 대학별로 존재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중 하나로, 학생이 익명으로 글을 제보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현재 본교 대나무숲의 관리자는 보상 없이 자발적으로 페이지를 운영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 같은 방식으로 대나무숲이 관리된다면, 담당자의 나태로 인해 또 한 번 페이지가 중단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몇몇 학생 사이에서는 체계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해 대나무숲을 꾸준히 활성화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죠. 혹은 총학생회 차원에서 대나무숲을 공식적인 교내 학생자치단체로 인정해 여러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대나무숲이 어떠한 방식으로 운영되기를 희망하시나요?


  대나무숲은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다는 특성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개의 제보가 들어온다. 이때 무작정 상대방을 비난하는 글이나 광고로 게시판이 도배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리자가 모든 글을 검토하는데, 이는 한 개인이 모두 도맡기 어려운 과정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운영자의 인원수를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강다현(경영 14)


  현재처럼 운영된다면 담당자의 업무 태만이 또다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막으려면 대나무숲 운영규칙을 제정해야 한다. 담당자가 관리의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확실한 방법을 마련해 페이지의 원활한 운영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총학생회 측에서 학우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한 후, 대나무숲 관리에 대한 운영규칙을 만들어 시행하면 된다.


이정민(중어중국 14)


  대나무숲 관리자에게 물질적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물론, 담당자가 자발적으로 페이지를 관리한다지만, 공공을 위해 개인적인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학교 측에서는 대나무숲 관리자에게 장학금이나 월급을 제공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학생들이 해당 페이지에서 학내 관련 정보를 많이 얻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지민(사회복지 16)


  대나무숲을 총학생회 차원의 교내 학생자치단체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반대한다. 본래 이 페이지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곳이다. 만약 대나무숲이 총학생회 산하로 들어가게 되면, 학우가 이 집단에 대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나아가 이들을 향한 비판적인 글이 게시되지 않을 수도 있다.


조슬기(영어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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