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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본관 뒤를…
2017년 03월 31일 (금) 22:04:12 김상철(예술대학 회화과) 교수 ddpress@dongduk.ac.kr
해마다 4월이면 우리학교 본관 뒤편은 흐드러진 벚꽃 잔치가 펼쳐진다. 따사로운 햇살과 하늘거리는 바람에 날리는 꽃잎들은 그야말로 “동덕 제1경”이라 할 만큼 장관이다. 이때면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라는 노랫말이 절로 흥얼거려진다. 만개한 벚꽃은 물론 화사하고 아름답지만 한꺼번에 눈 내리듯 떨어지는 꽃잎들은 처연하기까지 하다. 일본인들이 이를 주인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던지는 사무라이들의 인생관에 비유하면서 가장 일본다운 꽃이 됐다. 그러나 본래 벚꽃은 히말라야 지역이 원산이며 종류도 많다. 벚꽃의 꽃말은 순결, 담백이며 열매가 두 개가 함께 붙어있는 것은 행운이나 매혹적인 연인의 상징으로 읽힌다. 여러 종류의 벚꽃 중 울릉도 특산인 섬벚나무가 가장 먼저 흰색에 가까운 연분홍 꽃을 피우고, 왕벚나무는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피며, 산에서 자라는 산벚나무는 꽃과 잎이 함께 피는 것이 다르다. 벚나무는 부드럽고 탄력이 있고 조밀해서 고려 때 만든 팔만대장경판의 60% 정도가 산벚나무로 만들어졌다. 전국적으로 벚꽃 명소 중 대표적인 곳으로는 군항제가 열리는 진해의 해군사관학교와 여의도 윤중제, 전남 영암 월출산 아랫길, 경남 화개장터의 십리벚꽃길, 청주 무심천변, 경주 보문단지, 전주에서 군산에 이르는 전군가도 등이 손꼽힌다. 이들 대부분은 일본인들이 우리나라의 영구지배를 꿈꾸며 심었던 것들이어서 씁쓸하다. 세계에서 가장 성대한 벚꽃 축제는 일본이 아닌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National cherry blossom festival이다. 매년 4월이면 열리는 이 벚꽃축제의 벚나무는 1905년 미국이 필리핀을 점령하는 대신 일본의 한국 지배를 용인한다는 이른바 ‘카쓰라-태프트 밀약’의 선물로 미국에 선물로 보내준 것이다. 훗날 연구에 의해 미국에 심어진 벚나무는 제주산 왕벚나무로 밝혀졌다. 이 또한 역사의 씁쓸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김상철(예술대학 회화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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