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교 박물관 내부 수장고의 모습이다

  지난 2월 15일, 총학생회 ‘DWU it!’(이하 총학)은 박물관에 편성된 예산이 지나치다는 의견을 담은 입장서를 온라인상에 게시했다. 최근 본교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대학구조개혁평가에 박물관과 관련된 사항은 들어가 있지 않음에도, 예산이 크게 편성되자 학생들 사이에서 반발 여론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본지는 작년부터 회자됐던 박물관 증축이 이번에는 진행되는 것이 맞는지를 조사해봤다.  


  시설관재팀에 문의해본 결과, 여성학센터를 개선하기 위한 전체 예산안은 이미 편성됐고 현재는 세부적인 지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한다. 여성학센터의 증축 계획은 1층에 수장고를 마련하고 2층에는 학생이 사용할 강당이나 강연 공간을 짓는 것이다. 또한, 3-5층에는 각각 사료관, 박물관, 미술관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 완전히 확정된 사안은 여성학센터에 엘리베이터 공사가 진행된다는 것뿐이다.


  본지는 박물관장인 회화과 이승철 교수를 만나 수장고와 미술관, 사료관을 지으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물어봤다. 수장고 건축의 필요성에 대해 이 관장은 “현재 여성학센터에 위치한 박물관에는 항온항습 기능이 설치된 수장고가 없어 유물의 변색과 훼손이 심하다”라고 답했다. 또한, 문서 등의 자료가 보관돼 추후에 역사를 증명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 사료관이 백주년기념관의 메모리얼 홀과 비슷하다는 지적에 대해 “메모리얼 홀은 본교의 역사를 기록한 사진이 모여 있는 곳이기에 사료관과는 다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게다가, 현재 박물관 창고에 미술품이 많이 쌓여있는데, 박물관과는 별도로 미술품이 전시될 장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여성학센터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려는 이유는 본교의 박물관을 국가에서 정식적으로 인정받는 ‘등록 박물관’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등록박물관이 되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 접근 시설 구비 △스프링클러 등의 소방시설 완비 △항온항습 기능이 있는 수장고 마련 △학예사 1명 채용의 조건이 필요하다. 따라서 학교 측은 현재 이를 갖추기 위한 첫 시도로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려고 한다.


  그렇다면 본교가 현재의 박물관을 정식적으로 등록하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물관장은 “우리 학교와 동일한 규모의 주변 대학은 모두 등록 박물관 형태를 띠고 있다”며 증축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또한, 본교가 정식 등록 절차를 거치면 정부에서 박물관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여러 국고 사업에 참가할 수 있게 돼, 다양한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이 관장은 박물관 증축을 하지 않더라도 여성학센터에 대한 수리와 보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건물 5층에 비가 새는 등의 결함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여성학 건물은 24시간 개방됨에도 이곳을 지키는 사람이 없을 만큼 보안이 허술한 상태다. 따라서 박물관을 확장하지 않더라도 보완 돼야 하는 부분이 있음을 알렸다.


  하지만 총학생회장 이희준(아동 14) 씨는 “여성학센터의 박물관과 관련된 금액이 과도하게 책정돼 있어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해당 금액을 학생의 실질적인 복지를 개선하는데 투자하거나 장학금 등으로 이용하는 것이 더 합당하다고 본다”라고 박물관 증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덧붙여, 본교는 현재 도서관의 수장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에 여성학센터를 도서관으로 변주하는 등의 방법으로 학우를 위한 공간이 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에 박물관장은 “어떤 것이 더 우선돼야 한다고 말할 수 없다. 학생의 복지 수준을 높이고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과 박물관을 개선하는 일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 박물관을 증축하지 않으면 계속 유물이 망가져 가치가 훼손돼버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규희 기자 kbie17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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