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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탈모, 골든타임을 지켜야 해요”
2017년 04월 11일 (화) 11:18:38 김진경 기자 wlsrud6843@naver.com
   

현재 우리나라의 탈모 인구는 약 1,0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전체 탈모 인구의 50%가 10대부터 30대에 속한다. 또한, 다이어트와 출산 때문에 머리가 빠져 병원을 찾는 여성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과거 중장년층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탈모가 실제로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그 누구도 탈모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탈모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대한탈모치료학회 임이석 회장을 만났다.

탈모에는 어떤 유형이 있나
탈모의 유형은 그 원인에 따라 무궁무진하지만, 대표적인 5가지 탈모증으로 소개할 수 있다. 먼저, 유전적인 요소로 인해 발병하는 유전형 탈모다. 유전형 탈모는 쉽게 말해 부모가 탈모증이면 자식도 이를 물려받게 되는 것이다. 이는 예측하기가 어려워 부모 중에 탈모 증세가 있는 사람은 혹시 근래에 들어 모발이 가늘어지지 않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남성형 탈모는 디하로이드테스토스테론(이하 DHT)이라는 호르몬 때문에 발생하는 탈모증이다. 우리 몸의 5α리덕타제효소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만나면 DHT가 형성되는데, 이 DHT의 농도가 짙어지면 모근을 조여 탈모를 유발한다. 물론, 여성도 난소에서 테스토스테론이 나오기 때문에 DHT의 영향을 받는다. 다만, 그 양이 많지 않아 대머리와 같은 심각한 탈모가 극히 드물다. 그리고 여성에게는 아로마타아제라고 해서 헤어라인의 모발이 빠지지 않게 하는 호르몬이 있다. 그래서 대머리나 M자 탈모처럼 헤어라인 전체가 손실되는 남성과 달리 여성은 헤어라인이 유지된 채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두피가 보일 정도로 머리가 휑해진다.
이밖에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에는 휴지기 탈모가 있다. 모발에는 성장과 퇴행, 휴지기라는 주기가 있는데 성장기에서 정해진 생장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휴지기로 이행하면 모발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빠진다. 휴지기 탈모는 임신,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거나 외부 충격 때문에 진행되기도 한다. 여기서 외부 충격은 정수리 모발을 세게 당겨 머리를 묶거나, 손톱으로 두피를 긁는 행위 때문에 발생한다.
다음으로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원형 탈모가 있는데 이는 모발이 원형을 이루며 한꺼번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 세포가 정상 모근을 유해균인 줄 알고 공격해 모근을 손상시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모근이 곰팡이에 감염돼 영구적으로 치료할 수 없어지는 감염성 탈모가 있다. 예를 들어, 손발톱의 무좀균이 두피에 옮게 되면 모발의 뿌리인 모근이 망가진다. 이렇게 모근이 파괴되면 이후에는 수술적인 방법밖에 남지 않는다.

탈모를 자가 진단하는 방법이 무엇인가
어느 순간 자신의 머리카락이 얇아진 것 같다면 하루 동안 빠지는 모발의 개수에 주목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베개 위를 보고, 머리를 감거나 빗질을 하면서 탈락되는 모발의 수를 세어보는 것이다. 이게 하루에 80-100개 이상이면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 덧붙여, 머리카락을 살짝 잡아당겼을 때 모발이 쉽게 빠지면 모근이 약해졌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탈모의 치료법에는 무엇이 있나
탈모 치료는 크게 약물을 투여하거나 기계를 사용하는 요법, 그리고 수술적인 방법으로 나뉜다. 우선, 약물적인 치료는 탈모의 원인을 파악해 그에 맞는 성분을 처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남성형 탈모는 피나스테라이드와 두타스테라이드라는 성분을 사용해 테스토스테론과 5α리덕타제효소의 결합을 방지하고 있다. 또, 머리에 혈액순환이 안 돼도 탈모가 발생할 수 있어 미녹시딜이라는 혈압약을 두피에 바르기도 한다. 그밖에는 주사기를 사용해 발모를 돕는 성분을 피부의 표피나 진피층에 직접 주사하는 요법이 있다. 그리고 기계를 사용한 자기장 치료법은 자기장으로 모낭에 자극을 줘 모발을 자라게 하는 방법이다.
다음으로 자가모발 이식이라고 해서 탈모 부위의 모근이 손상돼 더는 치료를 할 수 없을 때, 최후의 수단으로 수술을 실행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DHT의 영향을 적게 받는 후면부의 두피를 떼어내 모근을 채취한 뒤 탈모 부위에 심어주는 수술법이다. 후면부의 모근은 비교적 건강하고 튼튼해 이식 부위에서도 머리카락이 잘 자란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도 결국 자신이 가진 머리카락을 옮기는 개념이기 때문에 전체 모발의 개수를 늘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나머지 모발을 더욱 건강하게 유지하고 한 모근에서 많은 머리카락이 자랄 수 있도록 약물적인 치료 방법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잘못된 탈모 치료법은 무엇인가
먼저, 발모를 위해 날카로운 빗으로 머리를 두드리는 방법이다. 이는 자칫하다가 두피에 상처를 내고 두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머리를 감으면서 가볍게 마사지해주는 정도가 림프 순환과 혈액 순환에 도움이 돼 좋다. 또한, 어성초나 식초가 발모에 좋다며 이를 머리에 바르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도 않았으며 자칫 모근만 파괴될 수 있다. 그보다 먼저 병원을 찾아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받고 발모에 좋은 습관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탈모를 악화시키는 두피염이 있나
지루성 두피염이라고 해서 피지선의 활동이 증가한 부위에 발생하는 습진성 피부염이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스트레스가 가장 유력한 요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피에 홍반이 발생하거나 쌀겨 모양의 비듬이 생기면 이를 의심해봐야 한다. 이러한 두피염이 직접 탈모를 초래하는 건 아니지만, 증상이 심해질수록 비듬이 많이 생기고 모근에 각질이 쌓여 모발이 자라지 않는다. 그렇기에 두피건강을 지키고 사전에 탈모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탈모 연구의 전망은 어떻게 되나
현재 줄기세포 치료에 대해서 한창 연구가 진행 중이다. 먼저, 줄기세포 치료에는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가 있는데 전자는 난자와 정자가 수정된 후 4일째 되는 배아에서 채취한 세포다. 이렇게 배양된 세포는 이론적으로 각종 장기의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다. 현재 학계에서는 이러한 이론을 응용해 손상된 모근을 되살릴 수 있는 세포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성체줄기세포 치료는 사람의 뇌나 골수 피부 등에 배아줄기세포처럼 분화 가능한 세포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자신의 몸에서 줄기세포를 얻어 자신을 치료하는 것이기 때문에 면역거부 반응도 확실히 줄일 수 있다. 이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 더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김진경 기자 wlsrud68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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