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온 나라가 국가의 리더를 뽑는 대사를 앞두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비선 실세에 의한 국정 농단’,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우리의 지난 불행에 대한 화두는 이제 미래 지도자에 대한 기대로 점차 옮겨가고 있는 듯하다. 형편없었던 리더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과 좌절, 그리고 분노가 컸던 만큼 미래의 새로운 리더에 대한 기대 또한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에 부응하듯 많은 후보가 스스로 그러한 리더에 걸맞은 인재라고 주장하며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 리더를 바라고 열망하고 있는가. 또한 선택된 리더에게 어떠한 것을 기대해야 하는 것일까. 비범한 통솔력인가, 굳은 결단력인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 아니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갖춘 리더가 필요한 것일까. 분명 우리는 잘못된 리더로 말미암아 많은 부조리와 고통을 감수해야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선택한 리더가 결코 우리의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해 줄 수 있는 만능의 수퍼맨일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단언컨대 지금의 우리의 리더에게는 그 어떤 능력도 아닌 ‘소통’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을 눈앞에 두고 있는 변혁기, 그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구사해 이끌어나갈 창의적인 인재들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지고 있는 지금, 국민을 구시대적인 일방적 지배와 명령으로 다루고자 해서는 결코, 변화하는 앞으로의 사회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국민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리더십, 동반자로서 생각하는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어야만 할 것이다.

이는 우리 대학에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의 위기 속에서 학교는 지표 관리에 애를 쓰는 모습이지만, 그와 동시에 과연 학교 당국이 학내 구성원인 학생 및 교수와의 충분한 소통을 통한 리더십을 발휘했는가를 뒤돌아본다면, 지금 학생들의 본관점거사태의 원인은 자명해 질 것이다. 현 학내 사태를 악화시킨 독단적인 의사결정과 위기의식에서 시작한 변화에 대한 조급증은 학교의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지난 정권의 탄핵 원인이 그 어떤 것보다 ‘불통’에서 시작됐음을 반면교사로 삼는 지혜가 필요한 것은 이제 새롭게 출범할 대한민국의 정부뿐만 아니라 지금의 우리 대학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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