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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중심인 화장품 시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2017년 05월 10일 (수) 15:56:51 문아영 기자 dkdud4729@naver.com



과거에는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각종 검색 사이트에서 정보를 모아야 하는 수고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제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필요한 정보를 일괄적으로 얻는 것이 가능해졌다. 심지어 제품에 인체에 해로운 성분이 포함됐는지까지 제공함으로써 건강한 소비를 돕는다. 이는 모두 ‘화해(화장품을 해석하다)’ 앱을 통해서 가능해진 일이다. 2013년 7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4년 동안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 화장품 카테고리서 줄곧 1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화해 앱을 만든 버드뷰의 이웅(28)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화해 앱을 만든 버드뷰의 대표 이웅입니다. 아직 배울 것도 많고 욕심도 많은 스타트업 5년 차입니다.

화해는 어떤 앱인가요
화해 서비스는 화장품 시장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 필요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게 됐어요. 광고에 속아 쇼핑에 실패하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똑똑한 소비를 돕고 싶었죠. 화해는 화장품 성분을 분석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본래 저희 서비스의 정체성은 모바일 화장품 정보 플랫폼입니다. 그래서 화장품을 구매할 때 필요한 성분 분석 외에도 리뷰와 랭킹 서비스, 뷰티 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죠. 특히, 리뷰의 양은 총 200만 건에 이르러, 현재 조사하기로는 각 업체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리뷰 서비스 중 가장 많은 양의 정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화해는 랭킹 서비스 등 각종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화해 앱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예전부터 개인의 영향력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때 생일선물로 받은『이건희 개혁 10년』이라는 책을 읽고 감명을 받아 기업가를 꿈꾸기 시작했어요. 상경계열 대학에 진학한 후 금융권과 컨설팅 회사의 인턴 생활도 해봤지만, 오히려 저와 맞지 않는 일이라는 생각이 더 커지기만 했어요. 그래서 4학년 1학기에 바로 휴학을 결심하고 창업 준비를 시작했죠. 이후, 필요한 재정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공모전을 준비했고 그중 2012년에 한국관광공사에서 주최한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에 당선돼 본격적으로 창업할 밑거름을 마련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곧바로 성공하지는 못했고 두 번의 실패를 겪었죠. 이 과정에서 창업은 아이디어 외에도 시장에 대한 조사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어요. 그래서 세 번째 사업 구상을 할 때는 어떤 환경에서 무엇으로 창업해야 할지를 깊이 고민했어요. 그러던 중 화장품 시장이 판도 크고 제가 자신 있던 IT로 접근할 여지도 있다는 판단에 사업 구상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남자가 남자에게 추천하는 큐레이션 커머스(Commerce) 형식으로 가닥을 잡아가던 중 화장품 성분을 살펴보는 방안이 제시됐죠. 실제로 이미 모든 화장품이 전 성분 표시제를 통해 해당 성분이 다 공개되는 상황이었어요. 게다가 몇몇 전문가는 이미 개인 SNS를 통해 화장품 성분에 대한 본인의 해설을 문답형식으로 제공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웠죠. 그래서 이러한 설명을 좀 더 포맷화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화장품 성분 분석 서비스로 틀을 잡은 것이 오늘날 화해 앱의 시초였습니다.

이때, 전공자만큼은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소양은 필요하다는 생각에 독서는 물론이고 직접 전문가를 찾아가 질의하는 시간을 수차례 가졌습니다. 당시 스무 분 넘게 찾아가 질문하며 사업 구상을 튼튼히 다져나갔습니다. 현재도 자문위원을 모셔서 정보의 양질 여부 등에 대한 조언을 받고 있습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팁을 주신다면
새로운 사업을 꾸리는 게 아이디어만 갖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취업할 때보다 훨씬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준비 방법에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희 화해팀은 직접 몸으로 부딪혀 경험하는 방안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화해 앱 이전에도 여러 사업을 진행했죠. 실제로 저희 팀에게는 굉장히 유효한 방법이었고요.

또한, 사실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대부분의 창업 팀이 가장 처음 맞닥뜨리는 어려움은 의외로 그 팀을 구성하는 데 있습니다. 뜻이 맞는 사람이 모여도 역할 분배를 하고 미래를 기약하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힘든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대표는 누가 맡으며 나중에 법인을 설립한 후에는 어떻게 팀을 이끌 것인지 등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없으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빚어질 수 있어요. 저희 팀은 고등학교 때부터 매우 친한 친구였던 터라 이런 문제로 인해 사이가 멀어지는 것에 대한 걱정이 많았죠. 그래서 이 점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계약서를 작성하는 등의 작업을 여러 차례 진행했어요. 덕분에 사업의 규모가 커진 후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도 문제가 없었죠.

화해의 성분 분석 서비스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우선, 성분 분석 서비스는 이용자에게 해당 제품에 사용된 전 성분 정보를 기반으로, 주의해야 할 성분과 피부 유형별로 맞는 성분에 대해 알리고 있습니다. 더불어 기능성 화장품에 해당 성분이 제대로 들어갔는지 확인할 수도 있죠. 원래 기능성 화장품은 필요한 성분이 일정치 이상으로 들어가 제대로 된 작용을 할 수 있는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심사를 받게 돼요. 하지만 자세한 함량은 화장품 회사의 기밀이라 저희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공개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물론 이러한 정보만으로 기능성 제품이 실제로 기대할만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판별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이는 보조적인 자료로, 각 학계와 업계에서도 어떤 성분의 포함 여부만 가지고 기능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의견입니다. 또한, 개개인의 피부와 신체 상태 등 변수가 많은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서 저희도 개인마다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며 함량과 배합방식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음을 항상 안내 문구로 말씀드리고 있어요. 그런데도 기능성 성분 정보를 제공하는 이유는 실제 필요한 성분이 들어갔는지에 대해 확인하는 것이 소비자의 관점에서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간혹 일부 화장품 업체에서 엄청난 성분이 들어있다며 허위광고를 하기 때문에 더 의미 있다고 생각됩니다.

화해의 랭킹 서비스는 어떻게 운영하시는지 궁금해요
보통 화장품을 살 때면 대다수가 좋다고 생각하는 제품을 눈여겨보게 돼요. 그래서 각종 사이트에서 랭킹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브랜드 사의 광고비를 받아 구성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있던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저희는 차별화된 랭킹 서비스를 제작하기 위해 사용자가 작성한 리뷰를 이용하기로 결정했죠. 브랜드 사와 전문가가 꼽은 랭킹이 아닌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해본 경험을 기반으로 순위를 매긴다면 국내에 유의미한 정보 서비스로 자리 잡을 거로 생각했거든요.

먼저 중요한 정보가 되는 리뷰 서비스는 저희 내에서 전수 조사를 거치고 있습니다. 하루에 몇천 건이 들어와도 하나씩 확인해 일정 기준에 맞지 않거나 광고성 패턴이 나오면 블라인드 처리를 하고 있어요.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지금껏 검수 과정을 거치면서 발견한 광고성 패턴을 입력한 알고리즘을 통해 일차적으로 홍보성 리뷰를 거릅니다. 이후 정보관리팀에서 한 번 더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블라인드 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주요하게 보고 있는 블랙리스트 사용자와 브랜드 제품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등 총 3단계에 거쳐 리뷰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있고 난 후, 비로소 랭킹 알고리즘이 제품에 대한 순위를 매기게 됩니다. 랭킹 알고리즘이 공개되면 악용될 소지가 있어 몇 가지 포인트만 말씀드리면, 많은 이가 평을 남기고 최근 리뷰가 많을수록 해당 제품이 좋은 점수를 얻게 됩니다. 반면에 광고성 리뷰가 많이 작성됐던 제품은 감점처리가 되죠. 이런 알고리즘을 만들 때 시뮬레이션 과정에만 약 한 달이 소요되는데 이 작업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뷰티 정보를 제공하실 때 어떤 기준이 있나요
각종 뷰티 정보는 화해 내에 있는 화해 플러스(이하 화플)라는 코너를 통해 다루고 있어요. 알고 있으면 유익한데 이해하기 어려운 정보를 알기 쉽게 정리해주는 것이 화플 콘텐츠의 특징이죠. 화플 콘텐츠 중 제휴사의 콘텐츠는 70%로 나머지는 모두 회사 내에서 자체 제작 업무를 거치고 있어요.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자체 제작 콘텐츠는 화해툰이라는 만화에요. 예를 들어, 우리는 자외선 차단제를 살 때, 물리적 차단제 혹은 화학적 차단제라는 말이 제품에 명시돼 있어도 무슨 뜻인지 몰라요. 그래서 무기질 원료를 사용해 피부에 막을 만들어 자외선을 차단하는 물리적 차단제의 원리를 만화로 이미지화시켜 사용자가 이해하기 쉽게 하는 거죠.

현재 오프라인 매장을 계획 중이신데 어떤 구성을 생각하세요
저희가 화해 이용자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을 때, 94%가 오프라인 화장품 매장에서 화해 앱을 사용한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하지만 가게 안에는 정보를 일일이 검색할만한 장소도 없고 직원의 눈치도 보이기 마련이에요. 이러한 불편을 없애고자 앞으로 화해가 가진 콘텐츠를 쉽게 소비할 수 있는 화해 스토어라는 공간을 만들려고 합니다. 아직 오픈 시점과 세부 구성에 대해 논의 중이지만, 화해가 제공하는 성분과 리뷰, 뷰티 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화해의 랭킹 서비스로 꾸며진 공간을 만들거나 모든 제품에 성분과 리뷰 정보가 적힌 카드를 부착해 놓는 거죠. 이뿐만 아니라 화해 앱에 입력된 연령대와 피부 유형에 따라 제품을 추천·상담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려 합니다.

대표님이 이루고자 하는 꿈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화해의 주된 역할은 화장품 시장이 소비자 중심 시장으로 변화하도록 돕는 거예요. 실제로 화해가 성분 분석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제조 판매업자가 화장품을 만드는 제조사에 화장품의 성분에 더 신경을 써 달라고 요구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이러한 움직임이 계속된다면 점차 화장품 시장의 주도권을 소비자가 갖도록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무엇보다 궁극적으로 이런 변화가 한국 화장품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경쟁력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하고 있어요.

또한, 저희 버드뷰는 직장에서 개인의 자율성을 담보하는 것이 그가 가진 장점과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다고 믿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직원이 스스로 업무 설정을 하도록 장려하고 휴가와 조퇴를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계속 성장하는 구성원을 키워내는 데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러한 비전을 통해 버드뷰가 한국의 직장 문화가 갖는 문제점을 해결한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랍니다.

글·사진 문아영 기자 dkdud47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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