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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정기검진이 부인암으로부터 자신을 지킵니다”
고려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송재윤 교수
2017년 05월 23일 (화) 14:03:07 문아영 기자 dkdud4729@naver.com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최근 3년간 ‘국가암검진 수검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자궁경부암 검진율은 53%로 나타났다. 20대는 26.9%에 그쳤고, 30대는 53.1%로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자궁경부암은 조기 발견이 중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는 산부인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지 않는 여성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부인암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듣기 위해 고려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송재윤 교수를 만났다.


‘부인암’이란 무엇인가
부인암은 크게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으로 분류된다. 우선,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질병으로 대부분의 감염 경로가 성관계에서 비롯된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속한 고위험군 바이러스는 인체에 암을 생성하고, 저위험군 바이러스는 여성의 외음부와 남성의 성기에 콘딜로마라는 질병을 양산한다. 이렇듯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모두가 암에 걸리는 것이 아니며 그중 1-2%만이 자궁경부암에 노출된다. 실제로 여성의 3분의 2는 자신이 바이러스에 걸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나간다.

또한, 국내에서 자궁경부암은 과거에 비해 발생 빈도가 낮아지고 있다. 산부인과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암이 자궁경부암일 때가 있었지만, 국가 차원에서 무료 예방 접종 및 검사를 지원해주기 시작하면서 그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반면에 빈도가 줄어든 것과는 별개로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 연령대는 오히려 어려지는 추세다. 과거에는 처음 성 경험을 하게 되는 나이가 20대 이후였다면, 오늘날에는 그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암까지 발병하는 데 5-10년이 걸린다고 했을 때, 성관계를 일찍 시작하게 될수록 자궁경부암에 걸릴 위험이 어린 나이에서부터 나타날 수 있다.

다음으로 자궁내막암의 가장 큰 발생 원인은 호르몬이다. 그중에서도 비만은 체지방이 늘어나면서 여성호르몬 레벨이 증가하게 만들어 그 영향력이 크다. 이러한 호르몬 증가는 자궁 내막이 두꺼워지는 역할을 해 암이 발생할 위험률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자궁내막암의 특징으로는 주로 폐경 이후에 발생한다는 점이다. 만약, 폐경이 됐는데 자궁 내막이 두껍다면 암이 발병할 소지가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본래 폐경 후에는 여성호르몬 레벨이 감소하게 되면서 내막이 두꺼워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에 난소암은 이렇다 할 패턴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는 등 배란을 많이 하게 될수록 난소암이 발생할 위험이 늘어난다는 이론이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 백신의 가장 좋은 접종 시기는 언제인가

사실상 백신을 접종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성관계를 갖기 전이다. 나이가 어릴수록 면역 항체 반응이 좋고 장기간의 효과를 누리는 것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현재 12-13세의 여학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예방 접종을 제공하고 있는데, 나라마다 이를 지원하는 연령대는 모두 다르다. 평균적으로 성관계를 맺는 나이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꼭 이 기간에만 백신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 맞지 않은 이라면 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한다. 현재 예방 백신은 총 3가지로, 16번과 18번을 예방해주는 ‘2가 백신’과 6번과 11번 바이러스를 추가로 막아주는 ‘4가 백신’, 그리고 최근에 나온 ‘9가 백신’이 있다. 2가와 4가 백신은 일반적으로 자궁경부암의 70%를 예방해준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16번, 18번 바이러스가 질병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9가 백신은 전체 자궁경부암의 90%를 예방해줄 수 있다.


각 질병의 치료 과정은 어떻게 되나
먼저, 자궁경부암은 초기에는 수술을 진행하고 암이 2기 말에 접어들었을 시에는 방사선과 항암 치료를 동반한다. 경과가 이미 진행된 환자는 수술 후에도 방사선 치료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하는 대신 생존율은 높이고 부작용은 낮추려는 방안이다. 자궁내막암과 난소암은 일단 수술을 함으로써 암이 몸속 어디까지 퍼졌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이를 수술적 병기라 부르며, 수술한 뒤에야 병기를 알 수 있는 질병을 말할 때 쓰인다.

여기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게 난소암이다. 자궁경부암과 내막암은 출혈이라는 증상이 있어 비교적 환자가 병원을 일찍 찾는다. 그런데 난소암은 배가 어느 정도 불러올 때까지 질병을 알아차리지 못해 그 위험성이 크다. 뒤늦게 산부인과를 찾았을 때는 이미 암이 3기 말인 상태가 대부분이다. 병기가 나빠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것이 난소암에서 가장 무서운 부분이다.


가임력을 보존하는 수술법은 어떤 것이 있나

바로 ‘자궁동맥을 보존한 광법위자궁목절제술’이라는 새로운 수술법이다. 이는 자궁 경부에서 암이 발생한 부위와 주위 조직, 질의 윗부분 등 자궁의 일정 부분만을 제거한다. 이후에는 임신이 가능하도록 일부 남아있는 자궁과 질을 다시 연결하면 된다. 물론, 임신했을 때 아기집을 붙들어 매줄 자궁 경부가 없기 때문에 조산의 가능성이 높다는 아쉬운 점은 있지만, 점차 환자의 연령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이처럼 가임력을 보존하는 방법은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자궁내막암에는 기존에 자궁을 모두 제거했던 것과 달리 내막만을 없애고 호르몬 치료를 받는 수술법이 있다. 이 또한 자궁경부암과 마찬가지로 암의 진행이 아주 초기인 환자에게만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 후 2년 정도 시간이 지나 재발 가능성이 없다면 호르몬 치료를 끊고 생리 주기를 체크해 임신을 준비할 수 있다. 다만, 내막을 긁어내는 수술을 한 뒤라 밀폐된 공간인 자궁의 앞면과 뒷면이 서로 붙는 유착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는 수정란이 착상할 수 있는 공간이 형성되지 않아 임신이 불가능하다. 그리고 안타깝지만 난소암은 가임력을 보존하는 것이 어렵다. 난소에 암이 생긴 질병이라 이를 완전히 제거해야만 난소암을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부인암은 질병을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학계에서 권고하는 정기검진은 1년에 한 번이다. 예방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100% 자궁경부암을 막을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게다가 아직 자궁내막암과 난소암은 적절한 선별검사 방법이 없어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산부인과 초음파를 통해 몸 상태를 살펴보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향후 부인암 치료의 전망은 어떠한가
  이미 산부인과 내에는 일부 암 수술을 할 때 로봇 시스템이 이용되고 있다. 수술에 로봇을 이용하면 복강경 수술로도 접근하기 힘들었던 신체 부위를 모두 살피는 섬세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수술 부위를 빠르게 봉합할 수 있어 자궁 근종 수술을 할 때 전보다 출혈이 적고 환자의 회복이 빨라지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아직 로봇이 보편화 되지 않아 비용이 비싸다는 문제가 있지만, 지금 같은 속도로 기술 발전이 이뤄진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수술이 로봇 시스템으로 이뤄지는 세상을 만나볼 수 있을 거다. 이뿐만 아니라, 많은 치료가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개개인 맞춤 방식으로 이뤄짐으로써 각자 특성에 맞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안을 확립해나갈 것으로 본다.

문아영 기자 dkdud47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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