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MBC는 본교 학생들이 학사구조 개편에 반대하는 이유로 점거농성을 한 사안을 다뤘다. 하지만 학교 측의 입장만 방영된 방송이 보도돼 논란이 일었다. 또한, 해당 뉴스에서는 무력시위가 벌어진 서울대학교에 본교를 대응하면서 우리 학교 학생이 무력으로 시위한 것처럼 보도했다. 이는 명백한 오보다.


  학생들은 학교 내에서 평화로운 시위를 진행했고 본교에 상황 설명을 요청하면서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나가려 했다. 오히려 학우와의 소통을 거부한 것은 학교였다. 시험 기간을 틈타 학교 측은 학사구조 개편안을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학우가 이에 반대하면서 시행한 점거농성을 MBC가 무력시위라고 왜곡한 것이다. 게다가, MBC는 학생과의 인터뷰를 진행했지만, 김춘경 학생처장과의 인터뷰만을 보도했다. 언제나 객관적인 입장에서 취재하고 보도해야 하는 방송국에서 일방적인 주장만을 사전검토 없이 그대로 방영했던 것은 객관성과 사실성이라는 방송국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행위였다.


  학우들은 공식적인 사과문을 MBC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정정 보도할 것을 요청했으나, MBC는 이 기사를 썼던 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만 사과문을 올리고 언론중재위원회에 문의하면 된다는 답변만을 내놓고 있다. 이는 MBC가 정정보도로 인해 잘못을 인정함으로써 자신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싶지 않다는 무책임한 이기심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본교 학우와 학교에 대한 오해만 더욱 불거졌다. 게다가 정정보도를 하더라도 잘못 인식된 학교와 학생의 이미지가 회복될지 않을지 불확실한데 그것마저 하지 않겠다는 태도는 한국 대표 방송사로서 매우 부끄러운 자세라고 생각한다.


  정정보도와 관련해 최근 SBS의 문재인 세월호 파문에 대한 정정보도가 생각난다. SBS가 오보한 것 자체는 잘못됐지만 바로 다음 날 정정보도 및 사과를 한 점은 현재 MBC의 태도와 크게 비교된다. MBC는 본교 관련 보도가 널리 알려지지 않아 정정보도를 하지 않았는데 이는 언론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하는 뉴스라 하더라도 잘못된 것은 바로잡는 태도가 중요하다. 따라서 잘못된 방송을 했다면 손실을 따지지 않고 진실을 말할 줄 아는 반성의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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