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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인공처럼 계속 부딪혀야 좋은 작가로 거듭납니다”
2017년 06월 13일 (화) 11:21:50 김규희 기자 kbie1706@naver.com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시나리오 작가 신해입니다. 현재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1년 차 신인이에요. 지난해 처음으로 제 시나리오가 제작사와 계약돼 지금 영화 제작 단계에 있고 이후에도 3개의 작품이 제작사와 만나게 돼 영화로 만들어지기 위한 준비가 이뤄지는 중이죠.

 

시나리오 작가는 어떤 일을 하나요
  시나리오 작가는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는 데 필요한 첫 번째 스태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감독과 촬영 스태프, 배우가 힘을 모아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안내서인 대본이 필요한데, 이를 집필하는 사람이 바로 시나리오 작가죠. 시나리오는 보통 작가가 소재나 줄거리를 생각한 뒤 영화의 시간과 장소, 등장인물의 성격 등을 설정하면서 만들어져요. 또한, 인물의 대사와 행동을 써 내려가면서 글을 완성하죠. 시공간적 배경과 인물에 대해 구상한다는 점에서 시인, 소설가 등 문학을 다루는 작가와 공통점을 갖지만, 시나리오 작가는 관객이 선호할만한 상업적인 이야기를 토대로 대본을 작성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요.

 
시나리오를 작성할 때부터 영화가 개봉되기까지의 과정에서 작가님의 역할이 궁금해요
  시나리오를 쓰려면 우선 아이템을 선정하고, 취재 과정을 통해 정보를 획득해야 합니다. 자신이 다루고자 하는 환경을 찾아가 관찰하며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죠. 저는 거지로 등장하는 인물에 대해 면밀히 묘사하고자 서울역에 가서 노숙자의 행동을 분석했어요. 게다가, 시각장애인이 탭댄스 추는 이야기를 다룰 때는 한 시각장애인 분을 섭외해 탭댄스 배우는 것을 제안한 뒤, 그 과정을 시나리오에 반영하기도 했죠.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배경이나 인물에 대한 구상을 거친 후에야 본격적인 집필을 시작해요. 이후 초고가 만들어져도 수십 번의 퇴고 과정을 반복하게 됩니다. 천신만고 끝에 글이 완성된 다음에는 시나리오를 영화화할 제작사를 찾아 계약해요. 또한, 작가가 제시한 배우를 바탕으로 연기자 섭외가 진행되죠. 이후 영화가 완성되면 투자 및 배급사와의 계약을 거쳐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됩니다.

 

제작사와의 계약은 어떤 과정을 통해 성사될 수 있나요
  우선, 시나리오를 유통하는 온라인 사이트에 자신의 글을 올리는 방법이 있어요. 감독이나 여러 제작사의 대표가 해당 플랫폼에 들어와 시나리오를 보고 계약을 제안하죠. 또한, 각종 시나리오 공모전에 도전하는 방안도 추천해요. 공모전에서 당선되면 상금이나 영화로 제작될 기회를 얻게 되죠. 꼭 공모전에 당선되지 않아도 자신의 작품을 본 누군가에게 제작 제안이 들어올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눈여겨볼 것은 실제로 이렇게 연락을 받아 계속 일을 진행하고 있는 작가가 저를 포함해서 많다는 거예요. 마지막으로는, 완성된 시나리오를 들고 해당 장르를 주로 다루는 제작사에 직접 찾아가 부딪히는 겁니다. 처음 시나리오 작가가 되면 제작사와의 계약을 성사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다양한 경로를 통해 계속해서 도전하는 게 중요해요.

 

시나리오 작가가 되고 싶은 대학생에게 추천하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시나리오 작가는 대중이 좋아하는 상업적인 글을 써야 하는데, 혼자서 글을 작성하다 보면 자신의 세계 안에 갇히기 마련이죠. 그래서 저는 시나리오 아카데미나 교육원 등을 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곳에서는 영화와 관련된 기본적인 용어나 지식을 배워요. 또한, 현직 시나리오 작가에게 자신이 낸 아이템이 관객이 좋아할 만한 것인지에 대해 피드백 받죠. 게다가, 학생이 쓴 좋은 작품을 모아 제본한 후, 모든 제작사와 감독에게 전달해주는 시스템이 마련된 곳도 있어요. 이러한 시스템은 개인이 직접 제작사와 계약하기 위해 부딪히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방안이죠.

 

시나리오 작가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요
  시나리오 작가는 가치관에 맞는 글을 쓰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불륜을 저지르는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으면 그 이야기를 쓰지 않아야 해요. 가치관과 다른 얘기를 다루려고 하면 글을 쓰는 과정에서 작가 본인만 괴로워지고, 좋은 글이 나올 확률도 줄어들기 때문이죠. 또한, 사회 고발 얘기를 다루더라도 자신이 그 문제가 꼭 해결돼야 한다는 정의로움이나 사명감이 없으면 취재하고 글 쓰는 과정에서 버티기 힘들 거예요. 반면, 작가가 자기 가치관에 맞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면 그것을 더욱 잘 표현해내기 위해 노력하게 돼 좋은 글이 나오죠.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는 동덕여대 학생에게 마지막으로 조언 한 마디 부탁드려요
  글을 쓰다 보면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아요. 여러분은 그럴 때일수록 더욱 글을 쓰면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길 바랍니다. 영화 속 주인공이 항상 갈등과 좌절을 겪듯이 우리의 삶도 똑같아요. 그러니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훗날 선후배 사이로 만나 뵀으면 합니다.

 

글·사진 김규희 기자 kbie17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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