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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스탠드에비뉴, 꿈을 실현해 주다
2017년 06월 13일 (화) 11:37:59 김규희 기자 kbie1706@naver.com
   

 

  서울여자대학교 패션산업학과에 다니는 오유진(21) 씨는 디자이너 지망생이다. 그녀는 브랜드를 만들어 자신이 제작한 옷을 직접 판매하려고 준비 중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서울에서 자신만의 가게를 마련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물론, 이는 그녀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패션 분야 외에도 현재 다양한 영역에서 도전하고 있는 많은 이들이 개인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장소를 확보하지 못해 난항을 겪는다.


  그런데 여기 이러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가게를 대여해주는 곳이 있다. 게다가,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일자리까지 마련해준다면 믿겠는가? 이 같은 지원을 제공하는 곳은 바로 서울숲역을 나오자마자 보이는 ‘언더스탠드에비뉴’다.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는 △아동을 위한 유스스탠드 △창업을 컨설팅해주는 파워스탠드 △공간을 빌려주는 오픈스탠드 △사회적 기업을 위한 소셜스탠드 △취약계층 여성을 지원하는 맘스스탠드 △힐링 서비스를 진행하는 하트스탠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아트스탠드까지 총 7개의 분야로 나뉘어 창업이나 일자리 마련을 뒷받침해주고 여러 문화 행사를 진행한다. 기자는 앞에서 말한 7개의 스탠드 중, 3곳을 집중적으로 탐방하면서 언더스탠드에비뉴를 파헤쳐봤다.

 

청년의 꿈을 현실화하다
  먼저, 오픈스탠드는 청년 벤처사업가와 신진예술가를 위한 특별한 공간이다. 차별된 콘텐츠와 경쟁력을 가졌으나 초기 자금이 부족한 모든 청년에게 물품을 판매하거나 작품을 전시할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공모전의 방식을 통해 선발된 이들은 대체로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거나 취약계층의 삶을 증진하려는 목적을 가진 사회적 기업이다.


  작년에 연 매출 1억 원을 달성한 소방패션전문브랜드 벤처기업 ‘파이어마커스’의 대표 이규동(27) 씨도 과거 오픈스탠드의 공모전을 거쳐 6개월간 매장을 대여했다. 파이어마커스는 소방관의 희생을 알리는 목적으로 가방이나 의류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낡은 소방 호스로 제작된 가방이나 소방관이 출동할 때마다 떠올린다는 상징적인 시 ‘소방관기도문’이 적힌 에코백 등이 대표적인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물품을 판매하면서 본 기업은 소방관이 가진 사명감을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또한, 소방관의 복지를 개선하고자 수익 일부를 기부하고 있다. 이처럼 소방관의 처우까지 고려한다는 선의의 목적을 가진 파이어마커스는 현재까지도 많은 소비자에게 호평을 받으며 상품을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실제로 이 기업에서 가방을 구매한 대학생 김 모(21) 씨는 “파이어마커스는 공익을 추구하고 수익 일부를 기부하다 보니, 이익만을 쫓는 다른 기업의 물품보다 소비자가 더 쉽고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게 하는 효과를 가진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폐차의 가죽을 사용해 가방과 지갑 등을 제작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패션 브랜드 ‘컨티뉴’ 등이 해당 공간을 거쳐 크게 성장했다. 오픈스탠드의 공모전을 통과한 10여 개의 기업은 온라인 홍보를 지원받을 뿐만 아니라 타 기업과의 경쟁력을 진단하는 시스템을 통해 더욱 성장해나가고 있다.

 

문화 속에 깃든 사회적 의미를 엿보다
  다음으로 이곳에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열리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아트스탠드가 그 예다. 여기서 이뤄지는 전시는 대체로 친환경, 사회공헌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기자가 직접 아트스탠드를 방문했을 때는 <매직 포레스트>가 한 창이었다. 본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아동에게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을 전달하고자 캐릭터화된 먼지와 동물을 등장시킨 점이었다. 실제로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하얀 벽면에는 먼지가 퍼진 오염된 숲에서 여러 동물이 힘겹게 움직이는 영상을 비춰줌으로써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관람객 김 모(36) 씨는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구성돼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가 아동에게 쉽게 전해진 것 같다. 또한, 통계 수치로만 보던 환경의 심각성을 다른 방식으로 접할 수 있어 신선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언더스탠드에비뉴의 필수코스로 불리는 맘스스탠드는 세계 각국의 요리가 선보여지는 장소다. 이곳에서는 다문화 및 한부모 가정의 주부를 대상으로 직원을 모집한다. 이는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또한, 요리에 관련한 실습과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이들이 이직이나 창업을 하더라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개인의 역량을 강화해준다.

 

  이처럼 언더스탠드에비뉴는 각계각층의 사람을 위한 여러 지원을 제공한다. 대상은 모두 달라도 이들의 꿈을 보장해준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청년에게 자신의 꿈을 실현할 공간을 빌려주고 다문화 혹은 한부모 가정에는 일자리를 만들어준다. 또한, 언더스탠드에비뉴가 취약계층과 사회적 기업을 지원해주는 활동은 이곳을 이용하는 다수의 사람에게 사회적 보장과 공익 추구의 필요성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더 나은 사회를 추구하며 사람들의 장래를 생각하는 언더스탠드에비뉴의 미래가 밝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글·사진 김규희 기자 kbie17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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