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본교는 외부인이 학내 시설을 사용할 시에 대관료를 받는다는 규정을 내놓았다. 학교 측은 교내 시설을 유료로 개방해, 그로부터 얻는 수익금을 학교 운영비로 사용하겠다는 취지로 이를 시행했다. 그러나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동아리 연합회를 비롯한 총 10개의 단과대 회장·부회장으로 이뤄진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는 지난달 16일 중운위 회의에서 이 규정으로 인해 본교생이 교내에서 진행하는 ‘타 학교 학생과의 연합행사’ 운영에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타 대학생이 외부인으로 규정되면서 대관료를 지불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연과학대와 동아리 연합회는 타 학교와 연합체육대회를 진행하기 위해 동인관의 체육관을 이용해도 되는지 학교 측에 문의했다. 하지만 총무인사팀으로부터 대관료를 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아 대회 개최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동인관이 아닌 학생관 내 동아리 연습실과 타 학교 시설을 이용하게 됐다. 결국, 총학생회를 비롯한 자연과학대, 정보과학대, 예술대는 본교 학생도 학내 시설 대관료를 내야하는 규정을 철회해달라는 요청서를 학생처에 보냈다.

이러한 논란에 총무인사팀 이정훈 직원은 “타 학교 학생과 하는 행사는 학생처에서 학생활동으로 인정받으면 무료로 학내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 당시 학생들이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해, 학생처에서 해당 행사를 공식적으로 승인받지 않고 학내 시설을 사용하려면 대여료를 내야 한다는 뜻으로 답한 것이다”라며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었음을 밝혔다.

한편, 학교 측은 본교 학생이 진행하는 행사에 대해서는 학내 시설을 전액 무료로 개방하고 있으나, D마켓처럼 외부 업체가 학생과 함께 교내에서 상업적 활동을 하는 행사는 대관료를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총학이 5월 넷째 주에 외부업체 유니크로와 함께하는 D마켓 행사를 철회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총무인사팀은 오해가 없도록 학생 측에 대관료 규정을 공지해달라고 학생지원팀에게 요청한 상태며, 총학의 요청서에 대한 답변도 빠른 시일 내로 전달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정훈 직원은 “학생들에게 제대로 공지하지 못했던 부분은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본교 학생이 무료로 대여할 수 있었던 재단법인 시설 동덕아트갤러리도 이번 해부터 본교생에게 대관료의 50%를 받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를 묻자 동덕아트갤러리 이승철 관장은 “지난 5-6년간 본교 학생에게 매년 9천만 원 상당의 갤러리를 무료로 대관해주면서 재정이 어려워졌다”라고 답변했다. 또한, 대관 건수에 비해 그만큼의 수익이 없어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 지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고현선 수습기자 hyunsun3006@naver.com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