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대우를 보면 그 나라의 수준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다음은 동성애자 배역을 맡은 배우의 인터뷰 내용이다. ‘동성과의 키스 연기가 거감이 생기지는 않던가요?’, ‘거부감이요? 사람들이 거부하라고 하니까 생기는 거 아닌가요?’ 그렇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동성애를 부정적인 존재로 낙인 시켰다. 이처럼 성적 지향에 대해 비관적으로 규정짓는 이유는 정말 그들이 잘못돼서일까, 아니면 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잘못됐기 때문일까.

올해 대통령 선거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은 대전의 한 토크쇼에서 동성애를 혐오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본래 사회적 통념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영향력이 있는 유명인, 정치인의 발언은 꽤나 중요하다. 그래서 홍준표 의원의 발언과 같은 말 한마디는 국민의 의식을 지탱하고 태도를 결정짓는 지표로 매 순간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그 점에 있어 이 사건은 우리나라가 아직도 동성애를 찬성과 반대로 나누는 정신적 성숙이 더딘 나라임을 증명한 꼴이다.

한편, 동성애를 반대하는 명분으로는 늘 종교적 문제와 성병 문제가 뒤따른다. 필자는 종교적인 이유로 동성애를 반대하는 사람에게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다. 과연 인권 위에 종교가 있을까? 만약 인권을 억압하면서까지 믿어야 하는 종교가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세상에서 필히 사라져야 할 해악일 것이다.

또 다른 사람은 동성애가 성병을 퍼트린다는 말도 안 되는 프레임을 씌운다. 성병은 성적 지향에 상관없이 누구나 걸릴 확률이 있는 질병이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동성애자가 유독 문란하고 잘못된 성생활을 해 성병의 위험이 있다고 믿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교육 당국이 나서서 다양한 성적 지향을 포용하는 성교육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동성애는 맞다, 아니다로 판단할 수 없는 누군가의 존재 그 자체다. 동성애는 이성애와 같은 하나의 성적 지향이기 때문에 타인에게 평가받아야 할 부분이 아니다. 누군가 여러분에게 “당신은 왜 당신입니까?”라고 물으면 “그냥”이라고 답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 말이다.

신연경(국어국문 17)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