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31일, 본교와 튀렝 사이의 계약이 종료됐다. 우리 학교는 약 9년간 튀렝과 1, 2년 단위씩 재계약을 이어왔지만, 이번에는 성사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인문관, 예지관 그리고 청담캠퍼스에 있는 튀렝 3곳은 모두 영업을 끝내게 됐다.


  본지는 튀렝과의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를 알고자, 시설관재팀에 문의했다. 이에 시설관재팀 송기훈 직원은 “계약 기간이 상당히 길기도 했고 튀렝이 학생 만족도 조사에서 그리 높은 점수를 받지는 않았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이제는 해당 공간을 새롭게 활용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라고 답했다. 그렇게 학교는 튀렝에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알렸고 서로 합의하에 계약이 종료됐다.


  그렇다면 튀렝이 나가고 남은 공간은 어떻게 활용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 법인의 수익사업 일환으로 운영되는 카페 ‘꽃이피움’이 들어온다는 소문이 페이스북 페이지 동덕여대 대나무숲과 본교 커뮤니티 사이트인 동감(dong-gam.net)에 퍼졌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계약은 끝났지만 공간이 비워지고 있는 중이라, 학교 측은 튀렝이 완전히 정리하고 난 후에 공간 활용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더 이상 튀렝을 이용할 수 없게 된 학생들은 아쉬움과 불만을 드러냈다. 강의가 연달아 있어 빨리 끼니를 때워야 할 때, 튀렝에서 판매하는 컵밥으로 배를 채우던 학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다인(사회복지 16) 학우는 “튀렝에서 식사를 하던 사람이 많았는데, 이는 교내 학생식당의 질이 떨어져서라고 생각한다. 학생식당의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한, 컵밥이나 치아바타 샌드위치 등의 음식이 계속해서 판매되길 원한다”라는 의견을 본지에 전달하기도 했다.

 

  물론, 예전처럼 카페가 들어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송 직원은 카페가 입점하더라도 튀렝의 인기 메뉴였던 컵밥처럼 간단한 식사가 계속해서 판매될지는 확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추가로, 학교 측은 교내에 학생이 머물 만한 편의시설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인문관 1층에 휴식공간을 마련하려는 것도 여러 시안 중 하나로 존재한다.


  앞으로 튀렝이 사라진 공간에 새로운 시설이 들어오려면 몇 개월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송 직원은 “2학기가 시작했는데도 새로운 장소를 마련하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학생식당에 맛을 개선하라고 공지할 계획이니, 최대한 학생식당을 이용해 식사를 거르지 않았으면 한다. 비어있는 장소는 학생들을 위해 활용될 수 있게끔 최대한 고민한 뒤, 빨리 좋은 공간으로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김규희 기자 kbie17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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