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4일, 본교 용역업체 노동자(이하 용역 노동자)의 최저임금이 830원 올라 7,780원이 됐다. 7개월의 긴 임금 협상 과정에서 이들은 ‘민주노총 서경지부 동덕여대 분회(이하 노조)’에 소속해 활동했고, 결국 최저임금 830원 인상안을 타결해낼 수 있었다. 이 금액은 이번 연도부터 적용되며 용역 노동자는 1월부터 7월까지 얻지 못한 추가 임금을 소급 적용해 받게 된다.


  본교에는 현재 약 50명의 용역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CNS자산관리’라는 용역업체에 소속돼 있다. 우리 학교 용역 노동자들은 1월부터 계속해서 업체에 최저임금 10,000원을 요구했지만, 4, 5차례 협상이 진행됐을 때까지도 업체 측이 제안한 인상액이 100원밖에 되지 않았다. 수개월이 지나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용역 노동자들은 7월 초부터 교내 직원들의 퇴근 시간에 맞춰 총장실 혹은 본관 로비에서 1시간씩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뚜렷한 진전이 보이지 않았고 7월 19일부터 이틀간 24시간 농성에 돌입했다. 이후 14차의 협상이 끝난 7월 말, 진통 끝에 인상안이 결정됐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홍현숙 노조 분회장은 “만 원이 목표이지만 한 번의 시도로 이루기 힘들기 때문에, 지금은 830원 인상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내년도 최저시급인 7,530원과 비교하면 지금의 임금도 많은 금액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미화 노동자 중 대부분은 우리 학교에서 몇 년 넘게 몸담고 있으며, 주 5일 동안 새벽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평균 인당 10개 강의실 이상을 청소하고 있다. 홍 분회장은 노동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이번 임금 협상이 필사적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올해에는 후원금을 주거나 농성에서 발언을 하는 등 용역 노동자를 돕기 위한 학생들의 지지가 이어졌다. 홍 분회장은 “절실했던 만큼, 힘을 모아준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희준 총학생회장은 “이번 기회에 용역 노동자의 임금이 올라서 한편으로는 다행이지만, 아직은 노동자분들의 근무 환경이 열악한 게 사실이다. 남은 총학생회 임기 동안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해볼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글 김규희 기자 kbie1706@naver.com

사진 이지은 기자 unmethi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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