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의 행정조직에 변화가 생겼다. 현재 우리 학교 홈페이지의 행정부서에 들어가 보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교육혁신원’과 ‘취업경력개발원’이라는 신규 조직이 생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두 조직의 설립에 따라 학교법인 동덕여학단 직제규정도 수정됐다. 규정에 따르면, 두 조직은 지난 4월 26일에 신설이 확정됐다. 이후 여러 차례 교내 회의를 거치며 조직 내부구성과 역할 등을 자세히 갖춰 나갔고, 다가온 2학기에 드디어 학생들에게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됐다.
우리 대학 기구표를 보면, 총장 아래 본부에는 △교무처 △기획처 △예산관재처 △학생처 △입학처 △사무처까지 총 6개의 행정처가 존재한다. 그리고 처(處) 아래로는 다시 여러 개의 팀·실·센터가 있다. 그런데 신설된 교육혁신원과 취업경력개발원은 특정 부처에 속하지 않고, 처와 동급의 위치로서 자리 잡았다. 장은정 기획처장에 따르면, 이는 학교에서 그만큼 학생들의 교육과 취업에 큰 투자를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혁신원은 △교육혁신센터 △교수학습개발센터 △비교과통합관리센터 총 3개의 센터를 두게 됐고, 취업경력개발원는 산하에 △취업지원센터 △현장실습지원센터 △진로상담센터까지 총 3개의 센터를 구성하게 됐다.
교육혁신원은 설립과 동시에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Arete(이하 아레테)’라는 교육목표 및 인재상을 구상해냈고 그에 따라 역량 체계을 새롭게 정립하면서, 역량과 교양·전공·비교과의 교육과정을 연계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포털 사이트와는 다른 아레테라는 이름의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손쉽게 본인의 역량 개발 현황을 확인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역량을 체계적으로 개발 및 관리하게끔 도울 예정이다. 이 통합관리시스템은 9월 중순 혹은 10월 초에 학생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한편, 취업경력개발원은 기존 학생처 산하의 취업지원센터가 보다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취업 지원을 위해 3개의 센터로 세분화돼, 부처에서 독립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총 21개의 취업지원프로그램이 기획돼 3개의 센터에서 분담해 맡고 있다.
이처럼 교육혁신원과 취업경력개발원, 두 조직은 2학기부터 본교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2개의 원에 대한 설립배경과 역할 등을 자세히 듣기 위해 두 곳의 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현 기획처장과 학생처장을 만나봤다.
 

장은정 기획처장과의 인터뷰


자기소개 부탁한다
지난 5월부터 본교의 기획처장으로 부임한 교양교직학부 장은정 교수다. 교육공학을 전공했으며 현재는 교육혁신원의 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교육혁신원은 어떻게 설립됐나
몇 년 전부터 본교는 각 부서에 산재된 학생 역량에 관한 업무를 통합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껴왔다. 학생 입장에서는 대학에 입학한 후 졸업하기까지 활동한 모든 이력을 관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학교는 전체 교육과정에 대한 전략을 세우는 게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학교 운영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대학 평가와의 연관성도 깊어 지난 4월에 이 같은 조직 개편이 확정됐다. 이전까지 조직이 박사 연구원 2명으로 이뤄졌다면, 교육혁신원으로 규모가 확장된 현재는 인력이 4배가량 늘어난 상태다.

교육혁신원 내의 3개의 센터가 각각 담당한 역할은 무엇인가
우선, 교육혁신센터는 기존에 우리 학교가 목표로 삼았던 총 16가지의 역량 체계를 8가지로 대폭 수정했다. 동시에 ‘덕’과 ‘탁월성’을 모두 포함하는 그리스어인 아레테라는 이름의 동덕여자대학교 고유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여기서 덕은 보편적으로 갖춰야 할 ‘핵심역량’을 뜻하며 탁월성은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함양해야 할 ‘전공역량’을 의미한다. 이처럼 역량 체계를 새롭게 다진 까닭은 교육과정과의 연계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다. 현재 핵심역량을 교육과정과 연결하는 시도는 타 대학에서도 이뤄지고 있지만, 전공역량은 그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교육혁신센터는 학생이 자신의 관심 분야를 설정할 시, 필요한 역량을 분석해줄 뿐만 아니라 관련된 교양 및 전공 교과목과 함께 비교과 프로그램을 추천해주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그리고 교수법과 학습법에 대한 연구를 담당하는 교수학습개발센터는 이번 방학 동안 총 두 과목을 온라인 공개 수업 ‘MOOC’로 강의한 바 있다. 나아가 2학기부터는 온라인으로 선행 학습을 한 뒤 오프라인에서 교수와 토론을 진행하는 ‘Flipped Learning’과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학습하는 ‘PBL’이라는 이전과 전혀 다른 교수법으로 구성된 과목이 각각 5개씩 생겨날 예정이다.
한편, 본교에서 실행하고 있는 비교과 프로그램을 조사해보니 그 수만 약 100개에 달했다. 그동안은 비교과가 각 학과와 부서마다 개별적으로 운영됐기 때문에 학생이 정보를 얻기 힘든 구조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9월 중순 즈음 공개할 예정인 ‘아레테 포트폴리오’ 시스템에서 교내외 모든 비교과 프로그램을 신청 및 관리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또한, 비교과 마일리지 제도를 만들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점수가 쌓여, 장학금을 수여하는 방안도 비교과통합관리센터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아레테 포트폴리오 시스템의 기능에는 어떤 것이 있나
본 시스템은 쉽게 말해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학생의 모든 활동을 한 곳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사이트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이전까지 수강했던 ‘리더십진단&역량개발’보다 체계적으로 개편된 역량 관련 문항이 제공돼, 본인이 8가지 핵심역량 중 어느 역량이 높고 낮은지 진단이 가능하며 학습 유형에 대한 분석도 가능하다. 이처럼 아레테 포트폴리오 시스템에서는 한눈에 자신의 진단 결과를 파악해 부족한 역량과 연결된 교과 및 비교과를 추천받을 수 있다. 한편, 자신의 학습 및 직업 유형을 알아볼 수 있는 ‘직업 흥미 검사’는 높은 비용 탓에 구체적으로 몇 학년을 대상으로 시행하면 좋을지 회의를 거듭하는 중이다. 검사 이후에는 개별 보고서가 나오기 때문에 학과 지도 교수와 상담을 할 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거라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 학과별로 진출할 수 있는 분야와 졸업생의 취업 정보 등의 데이터도 사이트 내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된다. 이 외에도 워크넷, 잡코리아, 사람인에 게시된 채용 공고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스크랩하는 기능이 추가돼 있다. 그리고 학생들이 주목해야 할 기능 중 하나는 ‘추천 채용 상시 등록’이다. 이것은 취업지원센터 또는 학과 교수에게 기업으로부터 학생 추천 요청이 들어올 때, 해당 분야에 대한 정보를 등록해 놓은 학생을 직접 연결하는 매칭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주기적으로 본인의 활동을 업데이트 해놓는 게 중요할 것이다.

교육혁신원 운영 시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이번에 새로 개발된 아레테 포트폴리오는 본교에서 심의를 기울여 구축한 시스템이다. 강의 평가와 성적 확인 등 일부의 항목만 이용하는 기존 포털보다 활용도가 높을 거라 예상하지만, 혹시나 사용자 수가 저조할까 우려되는 게 현실이다. 웹 사이트를 기본으로 하지만, 편리한 이용을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교육혁신원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지만, 부디 앞으로 이러한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순환돼 학생들의 교육과 취업에 현실적인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민주 기획처장과의 인터뷰


자기소개 부탁한다
지난 5월에 학생처장으로 발령받은 방송연예학과 이민주 교수라고 한다. 현재 취업경력개발원(이하 개발원)의 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동덕여자대학교에는 2009년부터 교수로 부임했고, 그 전에는 서울예술대학교에서 학생처장을 맡았던 경력이 있다.

취업경력개발원의 설립배경이 궁금하다
작년 하반기부터 개발원 설립의 필요성에 대한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일종의 숙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취업지원센터가 처(處)급의 조직 단위로 분리돼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또한, 고용노동부의 여러 지원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라도 행정조직 개편을 통해 교내 취업지원센터의 위상을 높일 필요가 있었다. 이에 개발원 설립에 대한 건이 공론화됐고 교무회의와 기획팀 등을 거쳐, 지난 4월 26일 자로 개발원 설립이 확정됐다.

기존 취업지원센터가 3개의 센터로 나뉜 이유와 각각의 역할이 궁금하다
취업 특강, 캠프 등 기본적인 취업지원 업무는 여전히 지금의 취업지원센터가 맡고 있지만, 전문적인 지원을 위해 현장실습과 진로상담 업무는 따로 세분화 및 확대하면서 현장실습지원센터와 진로상담센터가 만들어졌다.
특히 실제 산업체에서 업무를 체험해보는 현장실습*은 학생들이 직무경험을 쌓을 수 있어 취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됐다. 게다가 현장실습으로 일정 기간 일했던 학생은 해당 기업에서 사원으로 채용할 확률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 현장실습은 지금까지는 주로 방학에 계절 학기처럼 이뤄졌는데, 센터가 신설되면서 앞으로 학기 중에도 학점을 받으면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각 학과에서 MOU가 체결된 기업과의 인턴십을 진행하고자 한다면, 학점을 인정해줄 수 있게끔 적극 지원할 생각이니 요청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진로상담센터에는 현재 진로상담 전문 컨설턴트 2명이 배치돼, 학생에게 적합한 취업 진로를 발견해주기 위한 상담서비스를 이전보다 훨씬 깊이 있게 제공할 계획이다. 게다가 이들 컨설턴트는 외부업체에서 파견된 형태기 때문에, 그 업체가 가진 취업 관련 데이터베이스까지 우리 학교가 이용할 수 있다. 더불어, 학과마다 취업전담 교수가 처음으로 지정돼, 앞으로 그들이 학생들에게 필요한 취업정보를 제공하며 진로상담도 해주게 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취업전담 교수는 해당 학과의 취업률 조사 및 취업 특강이나 프로그램의 진행에 도움을 줄 것이다.
*전공 관련 자격증을 위한 필수 실습(학교현장실습 등)과는 별개다.

취업경력개발원 운영 시 걱정되는 부분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학생들의 참여율이 저조할 것 같아 우려스럽다. 작년 8월과 올해 2월에 졸업한 556명에게 다양한 취업프로그램에 참여해보라고 연락까지 보냈으나, 찾아오는 이가 드물었다. 앞으로 홍보도 더욱 강화하고 취업전담 교수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생각이지만, 취업을 걱정하고 있는 학생이 있다면 먼저 적극적으로 개발원의 문을 두드려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덧붙여, 현재 센터가 1개에서 3개로 늘어났는데 직원 인원은 많이 늘어나지 않은 편이라, 운영에 부족함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 인력을 충원해 나가려 한다.


이지은 기자 unmethink@naver.com
문아영 기자 dkdud47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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