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본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조선희 작가와의 만남’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조 작가의 신작『세 여자』에 대해 작가와 독자가 소통하는 시간으로, 배삼식(인문대학 문예창작과) 교수가 사회를 맡아 진행됐다.
 
  조선희 작가는 기자로 활동하다가 2000년부터 소설가로 데뷔해『열정과 불안』,『햇빛 찬란한 나날』등을 집필했다. 이후 2012년에는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임명되기도 했다.『세 여자』는 조 작가가 이사 임기를 마치고 발표한 신작으로, 1920년대 공산주의 운동을 했던 세 여성 혁명가 ‘허정숙, 주세죽, 고명자’의 일생에 초점을 맞춘 소설이다. 이 책에는 이들의 결혼과 가족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공산주의 운동을 위한 노력, 그리고 당시 사회 모습에 대한 내용까지 들어있다.
 
  이날 행사는 독자들이 미리 질문 카드를 작성하고, 조 작가가 이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과거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쓸 때 어떻게 구체성을 얻었냐’라는 질문에, 조 작가는 우선 소설 속 시대의 잡지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배경적인 상황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또한, 조 작가는 그 시대의 인물과 우리 주변의 공통점을 찾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녀는 등장인물의 상황을 현재 자신의 일상에 투영하며 그들에게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예컨대, 조 작가도 자식들을 키우면서 딸과 갈등을 겪는 ‘주세죽’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끝으로 한 독자는 “최근에는 인물들의 일상적 삶을 다룬 작은 시야의 소설들이 많은 반면, 조 작가의『세 여자』는 세 인물이 살던 세계에 주목한 커다란 시야의 소설이다”라는 의견을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작가는 “크고 작은 다양한 시야의 이야기 모두 우리에게 통찰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소설은 우리 삶의 태도를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라는 말과 함께 독자와의 만남을 마쳤다.
 
장은채 수습기자 bep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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