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22일 양일간 진행된 2017대동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의 축제 이름은 ‘다락방’이었다. ‘많을 다’자에 ‘이을 락’자를 이용한 다락방의 뜻은 ‘모두가 평등하고 함께 즐기는 축제’다. 이러한 뜻을 담아 이번 축제에는 인권문화제 ‘별다를 것 없는 PARTY’가 진행됐다. 문화제에는 여성과 성소수자, 아동 그리고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의 인권 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렸다. 총학생회는 우선 축제에 앞서 인권에 대한 여러 개념과 소수에게 일상적으로 차별이 될 수 있는 발언을 모은 ‘2017 동덕여자대학교 축제인권가이드’를 발표했다. 축제 기간에는 페미니즘 특별 강연과 인권문화제 부스를 열어 소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이들의 인권을 증진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더불어, 대동제 때 운영되는 부스 중에서 ‘청결’과 ‘평등’이 잘 지켜지는 ‘클린부스’를 선정하기도 했다. 이에 본지 기자들은 자세한 축제의 내막을 알기 위해 축제의 현장에 나가봤다. 
 
 
#2017 동덕여자대학교 축제인권가이드
-인권: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 인간답게 존재하기 위한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권리.
-인권감수성: 감수성이란 외부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을 의미. 즉, 인권감수성은 사회부조리, 불합리한 관행, 제도 등을 인권문제의 차원에서 볼 수 있는 능력.
 
1) 여성 혐오
-여성에게 프레임을 씌우는 말: 된장녀, 김치녀, 맘충, 김여사 등
-여성을 성적대상화하는 말: ‘여대에 오니 기분이 좋다’ ‘꽃밭이다’ ‘화장 좀 하고 다녀라’
-여성의 역할을 고정시키는 말: ‘여자애가 왜 이렇게 머리가 짧아’ ‘그래도 애는 엄마가 봐야지’ ‘여자를 꼬실 때는 모성애를 자극해라’ ‘오늘 입은 옷 되게 여성스럽다’ 
-직업 앞에 성별을 명시: 여검사, 여고생, (여대에 다니지 않는)여대생, 여교수 등
 
2) 장애인 혐오
-장애인 비하: ‘장애인이냐?’ ‘귀 먹었냐?’ ‘병신’
-장애인 행동 따라하기
-‘장애우’ 용어 사용
 
3) 성소수자 혐오
-‘게이샷! 레즈샷!’
-‘동성애는 자연의 섭리에 어긋나는 거야’
-‘남자친구 있어요?’, ‘여자친구 있어요?’--> ‘애인 있어요?
 
#인권 강의 #약자의인권 #오김숙이 #고민고민
  지난달 21일 민주광장에서는 인권 문화제의 첫 순서인 인권 강연이 진행됐다. 이날 오김숙이 강사는 ‘사랑은 혐오보다 강하다’라는 주제로 인권에 대해 이야기했다. 강연자는 “많은 사람에게 오늘날 인권은 과거와 달리 당연하게 보장되는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라고 말했다. 오김숙이 강사는 우리 현실 속에서 사회적 약자가 여전히 혐오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지적했다. 그리고 이런 문제를 극복하려면 개개인마다의 다양한 인권이 존중돼야 한다고 전했다. 나아가 그녀는 다른 사람을 열린 마음으로 존중하는 사랑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강연을 마쳤다.
 
#인권문화제 부스 #장애체험 #데이트폭력 #레인보우솜솜이
  축제 첫날 운동장에서는 인권문화제 부스가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렸다. 이날 총 6개 부스가 참가해 인권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먼저 동아리 ‘코튼캔디’는 본교 마스코트 솜솜이에게 개성적인 복장을 그려주는 ‘레인보우 솜솜이 그리기’를 진행했다. 획일화된 이미지를 탈피해 개인적인 개성을 드러내자는 취지의 활동이다. 또한, 성 소수자 차별과 폭력적 언어를 반성하기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데이트폭력 예방 프로그램을 열었다. 우리가 사소하게 여길 수 있는 사례를 보여주면서, 데이트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성북구청과 장애인연합회는 장애체험 부스를 열었다. 학생들은 휠체어를 직접 타보면서 일상 속에서 장애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클린부스 #콘테스트 #주인공은 #나야나!
  축제가 진행되는 이틀 동안 총학생회는 클린부스 콘테스트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약학과, 사회복지학과, 영어과, 독일어과, 회화과와 동아리 그린유닛, 깡, 평화나비, KUSA가 참가했다. 총학생회는 부스 청결도와 차별적, 폭력적이지 않은 컨셉 그리고 평등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색다른 시도 부문을 심사했다. 수상팀은 1위 회화과, 2위 영어과, 3위 사회복지학과, 그린유닛으로 이들에게는 소정의 상금이 주어졌다.
 
 
 
  한편, 다락방은 ‘이을 락’ 외에도 또 다른 ‘락’을 가지고 있다. 바로 ‘즐거울 락’이다. 인권문화제가 진행된 낮이 지나고 깜깜한 어둠이 찾아오면 2017대동제의 뜻은 또 한 번 바뀐다. ‘즐거움이 많은 축제’가 바로 그 답이다. 지난 몇 개월간 연습했던 동아리의 공연에서부터 유명 가수의 축하 무대, 신나는 DJ 파티까지. 그 뜨거운 현장을 사진을 통해 다시 한번 들여다보자. 
 
가수 수란 인터뷰
Q. 저희 학교 대동제에서 공연하신 소감이 어떠신지 궁금해요.
A. 사실 학생분들이 전부 여성분들이라 처음엔 긴장을 했었어요. 그런데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호응해주시고, 감성적인 노래도 잘 따라 불러주셔서 정말 즐거웠습니다(웃음). 축제에 불러주셔서 감사하고 내년에 또 뵀으면 좋겠어요.
 
Q. 동덕여대 학우분들께 해주시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A. 학생분들 모두 각자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공부, 취업, 아르바이트 등으로 힘드시겠지만, 축제인 오늘 만큼은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김규희 기자 kbie1706@naver.com
장은채 수습기자 bepi@naver.com
조우리 수습기자 wwoorrii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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