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훈 총장이 참가자들을 향해 말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7일, ‘제25차 총장과 대화의 날(이하 총장과의 대화)’이 본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총장과의 대화는 학생, 교수, 직원, 조교 등 학내구성원과 총장이 서로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행사는 △개회사 △참석자 소개 △총장인사말 △신청자 소개 △대화의 시간 △폐회 순으로 진행됐다.
우선, 김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하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서두를 시작했다. 이윽고, 본교의 신설 부처인 교육혁신원에 대해 언급하며, 앞으로 해당 부처에서 학생들을 위한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많이 개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프로그램에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도 덧붙였다.


뒤이어 김 총장은 최근 우리 학교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주한 국고사업인 ‘IPP형 일·학습병행제 사업’의 운영대학으로 선정됐다는 점을 참석자들에게 전했다. 본 사업은 학내 전공과 관련된 기업에서 학생들이 장기간 업무 실습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연계형 장기현장 실습제도다. 이제 본교는 올해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총 91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이를 설명한 김 총장은 “우리 학교에 경사가 생긴 셈이다. 현장 실습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에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월곡역 인근에 위치한 ‘홀리데이인호텔’과의 계약을 통해 신규 기숙사를 마련할 예정이라는 점도 밝혔다. 김 총장에 따르면, 해당 호텔의 4층부터 10층까지 총 112개실을 사용할 계획이라 420여 명의 학생을 수용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김 총장의 인사말이 끝난 뒤에는 행사 참석을 신청한 학생들과 총장간의 자유로운 대화 시간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날 대화에서는 학내 문제와 관련된 주제로 다양한 얘기들이 나오기 보다는, 교내외 대회나 공모전 등에서 수상을 거머쥔 학생들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당일 참석한 학생은 총 21명으로, 모두 교내외에서 특별한 성과를 거둔 학우들뿐이었기 때문이다. 학생처 이은경 팀장에 따르면, 이날 참석한 학우들 역시 자발적으로 신청한 것은 맞지만, 신청자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 학생처에서 최근 교내외 수상자들에게 연락을 취해 참석 의견을 물어보면서 신청을 받았다고 한다.

△피아노과 학우들이 건의사항을 말하고 있다

사실 본 행사는 오랫동안 열리지 않았던 터라, 본교 홈페이지에 공지가 올라왔을 때부터 교내 커뮤니티 사이트 동감(dong-gam.net)에 관련 게시글이 올라올 만큼 학우들의 관심이 주목됐었다. 실제로 총장과의 대화가 처음 개최된 건 2010년 11월 9일로, 당시에는 학기마다 약 3번씩 진행돼 마지막 개최일인 2014년 5월 20일까지 총 23번의 소통이 이뤄졌지만, 김낙훈 총장 취임 이후에는 이번 행사를 제외하고 2015년 4월 7일에 단 한 차례만 열렸었다. 본교는 그간 총장과의 대화를 열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차후 행사를 다시 열었지만 신청자가 저조해 행사가 취소됐으며 대학구조개혁평가를 우선적으로 준비하느라 행사를 기획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답한 바 있다(본지 보도 2016년 3월 21일 제471호).


즉, 2년 7개월만의 공백을 깨고 총장과의 대화가 다시금 개최된 것이지만, 이번에도 저조한 신청률이 문제가 돼 일부 학우들이 기대했던 만큼의 다양한 소통의 시간을 갖지는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 관해 이 팀장은 “행사가 중간고사 일정이나 수업시간과 겹친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된 것 같다. 그래서 혹시라도 수업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 하는 학생이 있다면 공결문을 내주고자 했다. 다음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줬으면 한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처럼 일반 학우들의 자발적인 신청은 저조했지만, 그럼에도 당일 참석했던 피아노과 학생들이 김 총장에게 적극적으로 건의사항을 전달해, 학내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대화가 짧게나마 오고갔다. 이날 피아노과 학우들이 지적한 점은 음악관 연습실에 관한 문제였다. 현재 음악관에 있는 연습실의 개수는 37개밖에 되지 않는데, 이를 피아노과는 물론, 관현악과, 성악과 학생들이 함께 이용해야 한다. 그래서 연습실을 쓰려는 학우들 사이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일고 다치는 학생도 생긴다고 피아노과 학우들은 전했다. 김 총장은 이를 듣고 “지금처럼 칠판에 예약을 하는 오래된 방식에서 벗어나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하는 방식을 개발하도록 하겠다. 연습실 확장에 대해서도 더 고민해나겠다”라고 답했다. 이밖에도 백주년기념관의 기념홀에서 더 좋은 음악회가 진행될 수 있도록 음향반사판을 장착해달라는 의견이 나왔고, 김 총장은 학교가 빠른 시일 내에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지은 기자 unmethi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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