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생활관 기숙사 내부 모습
▷2014년도부터 계획됐으나 지금까지 소식이 없었던 제2생활관이 이달부터 열게 됐다. 성북구 종암동에 위치한 제2생활관은 제1생활관과 다르게 샤워실이 방 마다 있다. 지역에 따른 입사 제한도 없어졌기 때문에 더 많은 학우가 생활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달부터 본교 제2생활관이 개관한다. 성북구 종암동에 위치한 제2생활관은 본교 월곡캠퍼스로부터 약 1.5km 거리로, 도보로 20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본교는 ‘홀리데이인성북 호텔’로 사용되던 건물을 4층부터 11층까지 임대해 7년간 기숙사로 사용한다.
 
  원래 우리 학교는 지난 2014년 기숙사를 신설하려 했으나, 원룸업자와 동네 주민들의 반대로 지역 허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대학기관인증평가의 기숙사 수용률 항목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에서, 민원을 잠재우고 기숙사를 건설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결국 외부 임대를 결정하게 됐다. 이에 따라 호텔로 사용되던 시설은 기숙사 용도에 맞게 변경돼 재학생은 지난달 28일, 신입생은 1일에 입사를 마친 상태다.
 
  제2생활관은 층당 약 17개 호실로 구성됐으며 2인실과 4인실을 선택할 수 있는 제1생활관과 달리, 모든 방이 4인실로 이뤄져 있다. 총 428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교내에 있는 제1생활관보다 1.6배 많은 학생이 거주할 수 있다. 관내에는 휴게 공간과 더불어 기숙사생이 사용할 자습 공간과 세미나실이 갖춰졌다. 제1생활관에서는 공동으로 사용하던 샤워실이 각 방마다 하나씩 배치되고, 세탁실도 각 층마다 구비됐다.
 
  그 외 지하 1층에는 스포츠 센터, 지상 1층에는 올리브영, 버거킹 등 여러 가게가 입점해 있다. 2, 3층을 구성할 시설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건물에 학생들이 거주하기 때문에, 의료 기관 등 생활편의를 위한 시설을 갖추도록 본교와 건물 소유주가 신중히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제2생활관은 새로 개관한 만큼 여러 측면에서 기존 교내 생활관과 차이점이 생겼다. 먼저, 생활관 입사 요건이 완화됐다. 이에 대해 본교 생활관장은 “우리 학교의 모든 학생에게 입사 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다”라고 밝혔다. 이전 학기 기준 3.00점 이상의 성적이 요구되는 제1생활관과 달리, 제2생활관은 1.00점 이상의 성적만 거두면 지원이 가능하다.
 
  사실상 지역 제한도 없다. 교내 제1생활관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서울, 인천, 경기 이외의 지방에 거주해야 한다. 물론 제2생활관 역시 입사 선발 1순위는 서울, 인천, 경기 이외 지방 거주자지만, 생활관 2순위 대상자는 지역 제한 없이 입사를 신청할 수 있다. 그동안 거주 지역 제한으로 인해 불편을 겪었던 학생들의 수요와 의견을 반영했다. 실제로 17년도에 진행된 ‘동덕여대 기숙사 조성에 관한 재학생 의견조사’에서도 33.33%의 학우가 경기 지역까지 입사 지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62.3%의 학우가 지역을 불문하고 통학 거리에 따라 입사 자격을 부여해야 한다고 답한 바 있다(본지 보도 2017년 3월 27일 제482호). 하지만 2순위 대상자의 기숙사 배정이 컴퓨터를 이용한 랜덤 추첨으로 이뤄져 통학 거리에 따른 입사 선정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2생활관과 제1생활관은 금액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제2기숙사의 등록금은 생활관비와 보증금을 합쳐 총 1,696,250원이다. 모든 호실이 4인실인데도 불구하고, 제1기숙사 4인실보다 약 70만 원, 2인실보다도 약 40만 원 비싸다. 학교 측에 따르면,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배경이 있다. 우선, 제2생활관 입사 기간이 제1생활관보다 9주가량 더 길다. 입사 기간을 학기 중뿐 아니라 방학까지도 포함하기 때문이다. 본교 생활관장은 이에 대해 일반적인 외부 임대 기숙사의 정책을 택한 것이라 밝혔다. 방학 때도 기숙사에서 생활해야 하는 학생의 편의를 고려한 일정이기도 하다.
 
  더불어 외부 시설을 임대해 거주할 때는 ‘사용자부담원칙’이 적용돼 제2생활관은 공과금을 학생 개인이 지불한다. 따라서 총 보증금이 10만 원인 제1생활관과 달리, 제2생활관은 공과금 10만 원이 추가로 더해져 보증금이 총 20만 원 부담된다. 이 공과금은 학생이 입사할 때 먼저 납부한 후, 후에 남은 금액이나 초과한 금액을 정산하게 된다.
 
  한편, 제2생활관에서는 안전 관리를 위해 출입카드와 함께 지문검식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출입카드와 지문검식을 단계를 거쳐야 생활관을 들어갈 수 있고, 출입카드가 없으면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인의 침입을 막는다. 아울러 지문검식프로그램을 통해 출입 학생의 데이터를 조회할 수 있어, 제1생활관과 달리 점호를 매일 실시하지 않는다. 대신 주 1회 이상 불시에 특별 점호를 실시한다. 또한, 건물 내 보안요원과 부사감이 상주하고, 생활관 바로 옆에 종암 경찰서가 위치해 학생들의 안전에 신경 쓸 예정이다.
 
  이번 제2생활관은 기존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는 만큼 규모가 정해져 있어, 수용 인원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서울 소재 대학교 평균 기숙사 수용률인 12.26%까지는 달성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번 제2기숙사 개관으로 인해, 본교는 대학기관평가인증 기숙사 수용률 항목의 기준치인 11%를 달성하게 됐다. 더불어 본교는 이번 개관을 통해 유학생 유치도 함께 기대하고 있다.
장은채 기자 bep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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