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유플렉스에 입점한 '위 베어 베어스' 팝업스토어다

  신촌 유플렉스 지하 2층에 입점한 가게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아기자기한 캐릭터 동상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앞에 여러 사람이 기다리고, 선착순 100명에게는 스티커를 증정한다는 안내에 지나가던 행인도 한 번씩 가게를 방문했다. ‘위 베어 베어스’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이 가게는 단 5일 동안만 문을 여는 팝업스토어다. 이처럼 ‘떴다 사라진다(pop-up)’는 의미를 가진 팝업스토어는 짧은 기간 일시적으로 운영하는 상점을 일컫는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상점에 방문한 후 SNS에 인증샷을 남겨 꾸준히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소비자에게 부담 없는 혜택과 즐거움을 제공하다
  팝업스토어가 열릴 때마다 할인이나 무료체험, 팬 싸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팝업스토어는 당장의 수익을 추구하기보단 차별화된 시도로 브랜드를 알리는 데 더 큰 의미를 두는 마케팅 방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에게 팝업스토어는 풍부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자, 즐거운 체험의 장이다.
 
  유명 아이스크림 기업 ‘하겐다즈’는 새로운 스틱바 출시를 기념해 팝업스토어를 열고 시식 코너를 마련했다. 그리고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 포토존과 아이스크림을 소개하는 전시물도 준비했다. 사람들은 평소 비싼 가격을 자랑하던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매장을 찾았고, 브랜드가 준비한 이벤트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한편, 신촌에서 열린 ‘위 베어 베어스’ 팝업스토어도 고객의 발길을 끌기 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방문객 선착순 100명에게 캐릭터 스티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다. 봉제 인형 세트를 파격 할인하기도 했다. 가게를 방문한 대학생 박 씨(21)는 “꼭 물건을 사지 않아도 부담 없이 즐길 거리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다. 팝업스토어가 단순히 상품을 보여주는 공간이 아닌, 소비자에게 체험과 재미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기업에게 이익과 실험 기회를 주는 마케팅
  지난 해 겨울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평창 롱패딩’에 이어, 올림픽 마스코트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롯데 백화점 ‘평창 슈퍼 스토어’는 10억 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수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았던 ‘오버액션토끼 팝업스토어’도 전국으로 확대되며 엄청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팝업스토어는 소비자에게 많은 혜택과 체험을 제공하면서도 결코 적지 않은 이익을 창출해내고 있다. 특히 시중에서 보기 힘든 상품은 고객의 소비 욕구를 더욱 자극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폐쇄되는 팝업스토어의 특성 때문에, 소비자는 ‘이때가 아니면 못 산다’는 생각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팝업스토어는 소비자의 여론을 알아볼 때도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신제품이나 신규 사업을 준비할 때, 사업의 흥행 여부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입점하기엔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명품 브랜드로 알려진 ‘샤넬’도 사업성을 검토하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백화점 입점을 준비하면서, 지하 매장에 신규 고객을 얼마나 유치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시도였다. 팝업스토어 운영 기간 동안 메이크업 쇼를 열거나, 핵심 제품을 자유롭게 사용해볼 기회를 제공한 결과, 기존 타깃층보다 어린 20-30대 고객의 유입이 크게 늘어난 것을 확인했고 이후 정식 매장을 개설하기로 했다.
 
  이처럼 팝업스토어는 특별한 체험을 원하는 소비자와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시도하려는 기업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도 팝업스토어가 만들어 낼 새로운 소비 공간을 기대해보자.
 
장은채 기자 bepi@naver.com
저작권자 © 동덕여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