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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냥이가 가져다준 공생의 행복
2018년 03월 26일 (월) 22:08:04 장은채 기자, 문초이 수습기자, 신정인 수습기자 ddpress@dongduk.ac.kr
   

  학교를 거닐다보면 한번 쯤 우리 학교의 또 다른 식구, ‘솜냥이’ 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솜냥이는 우리 학교에 거주하는 길고양이 를 부르는 말로, 현재 총 15마리 정도가 교내에 살고 있다. 게다가, 작년에는 일부 고양이가 출산을 해 그 수가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 된다. 특히 우리 학교는 저녁 시간대에 사람이 많이 없고, 지하주차 장 등 안정적으로 숨어있을 공간이 조성돼 있다는 점에서 많은 고 양이의 쉼터가 됐다. 그리고 이 고양이들은 학우들의 귀여움을 독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본지는 우리 학교 ‘솜집사’와 동행해 교내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고양이 5마리를 만나봤다.
 

양갱이
  양갱이는 삼색(치즈색, 검은색, 흰색)털을 가진 암컷 고양이다. 3-4살로 추정되며 낯 을 가리지 않고 주민들이나 학우들에게 쉽 게 다가와 친하게 지내는 고양이다. 예지관에 거주하고 있고 솜집사 외에도 본교 부속유치원 선생님 등 양갱이를 보살 피는 분들이 계신다. 요즘 간식을 많이 먹 어 살이 찌는 바람에 다이어트 사료를 먹고 있다.

 

나쵸
  나쵸는 작년 겨울 대학원 근처에서 발견 된 치즈색 고양이다. 2-3살 정도로 추정되 고, 지금은 약학관 근처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사람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낯을 가리 지 않고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 그러나 아 직 곁을 잘 내주지 않아 가까이 다가가면 싫어한다. 사료도 고양이들 중 잘 먹는 편에 속한다.
 

후크
  대학원 근처에서 발견한 얼룩무늬 고양이 다. 얼굴에 검정색 안대 같은 무늬가 있어 ‘후 크’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나이는 2-3살로 추 정된다. 꼬리가 짧다는 특징도 있다. 낯을 많이 가리기 때문에 사람이 다가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지만 교내를 자주 돌아다니 는 편이다. 가끔 교문에서 대학원으로 올라가 는 길 주변에서 자고 있다. 후크는 약학관, 대 학원 오르막길, 운동장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앙꼬와 모찌
  앙꼬와 모찌는 부부다. 앙꼬는 암컷 삼색 고 양이이고 모찌는 수컷 치즈색 고양이다. 앙꼬 는 작년에 임신을 해서 지금은 무사히 출산한 상태다. 두 고양이 모두 3살에서 4살로 추정 되며 주로 인덕관 근처에서 나타난다. 숭인관 주변에서 앙꼬, 모찌 부부의 새끼로 보이는 고양이도 종종 만날 수 있다. 총 5마리 로, 치즈고양이와 삼색털 고양이가 두 마리씩, 어두운 털색을 가진 고양이가 한 마리 있다.

 

솜집사 인터뷰

‘솜집사’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 솜집사는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다친 고양이를 치료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학우들과 고양이의 공생을 위해, 고양이들이 중성화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우려 합니다. 고양이는 발정기가 오면 큰 소리를 내는 습성이 있어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는데, 중성화 수술을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희는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연계해 동물권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동물권을 향상시키고 다양한 생명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두세 명이 작게 시작한 일이었는데, 점점 많은 분이 함께하면서 지금은 약 37명이 함께 하고 있어요. 소모임 형식으로 활동을 하다가 현재는 가동아리 신청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솜집사 일을 하면서 특별히 인상 깊은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우선, ‘겨울집’을 제작했던 것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고양이는 추위를 많이 타다 보니, 겨울철에 새끼 고양이들이 얼어 죽는 안타까운 일들이 생기곤 했어요. 그래서 저희는 겨울철에 고양이들이 쉴 수 있는 쉼터를 만들게 됐습니다. 다음날 집을 지은 곳으로 가보니, 나쵸가 그 안에서 쉬고 있었어요. 우리가 만든 쉼터가 고양이들에게 도움이 됐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꼈죠.


  그리고 마음이 아파서 기억에 남는 일도 있어요. 겨울집에 담요를 갈아주러 가는 길에 아기 고양이 시체를 발견했습니다. 그 곁으로 다가갔는데, 옆에서 똑같이 생긴 고양이가 나타나더니 도망을 가더군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아이가 죽은 고양이의 형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이후 안타까운 마음에 장례를 치러줬어요. 그때 두 고양이를 보며 많이 슬퍼했습니다.


고양이를 돌보시면서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앞서 말씀드린 사례처럼, 고양이들이 죽거나 다쳤을 때 정말 속이 상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학교 측과 갈등을 겪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고양이 배식을 위해 학교에 허가를 구하러 갔는데, 학교에서는 고양이 때문에 주민 민원이 들어오기도 하고 고양이가 학우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가져다 놓은 배식 그릇을 치운 적도 있어요.


  하지만 고양이들은 관리만 잘 해주면 사람에게 거의 피해를 입히지 않아요. 오히려 사료를 배식해주면 먹이를 찾기 위해 쓰레기봉투를 뜯지도 않고, 중성화 수술을 해주면 발정기 때 심해지는 울음소리를 줄일 수도 있죠. 그렇게 되면 오히려 민원도 없어질 거라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일단 고양이를 싫어하는 학우분도 계실 거고, 저희가 진행하는 배식 활동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도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저희가 실천하고자 하는 공생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활동도 너무 나쁘게 보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동시에 저희 활동을 응원해주시는 학우분들도 많으신 것 같아요. 고양이도 예뻐해 주시고, 솜집사를 응원해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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