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훤칠하게 큰 그는 서툰 발음으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외국인 남자와 단 한 번도 말해 본 적이 없던 기자는 어색함을 뒤로 한 채 본교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남학생이자 외국인 학생인 미카엘씨를 취재해봤다.
  프랑스 출신인 그는 본교 회화과에 교환 학생으로 재학 중이다. 그와 한국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미카엘 씨의 학교 Valenciennes University에서 우리학교 학생들을 만나면서 부터이다. 한국 학생들의 친절함과 한국어의 아름다움에 반해 한국 유학을 결심한 그는 8개월간 한국에 머물며 본교 회화과 2, 3학년 수업을 들었다고 한다. 남자로서 여대에 진학했기 때문에 말들이 많았을 것 같아 연수 당시 프랑스 친구들의 반응이 어땠냐고 물어보니 친구들이 여자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해주었다고 한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어떠한지 물어보니 그가 서툰 한국어로 “한국 여자 예뻐요”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교수님과 친구들 모두 친절하지만 의사소통 때문에 자신을 제외시키고 친구들이 대화하는 경우가 많아 소외감이 느껴질 때도 있다고 밝혔다.
  예술의 고장 프랑스에서 온 그이기에 한국에 미술을 배우러 온 것이 조금 이상했다. 흔히 예술 하는 학생들은 프랑스에 유학을 가는데 미카엘은 그 반대로 한국에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에게 어떤 걸 배우려고 한국에 왔는지 물어봤다. 그는 그림을 그릴 때 프랑스와 한국에 차이점이 있다고 했다. 프랑스에서는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그림을 그리는데 비해 한국에서는 기술적이고 체계적으로 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자유롭게 그리는 것과 기술적인 테크닉이 모두 필요한 것 같아 한국 유학을 결심했다고 한다.
  자신이 프랑스에서 살던 곳은 한적해서 활기찬 명동에 구경 가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한국 사람들이 공부만 열심히 하고 여가를 즐기지 못하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앞으로 애니메이션 회사인 픽사(Pixar)에 입사를 꿈꾸는 그는 올해 7월까지 한국에 있을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좋은 추억만을 간직하길 바라며 그가 그린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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