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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 부는 ‘총장직선제’ 바람
2018년 04월 17일 (화) 13:45:11 김규희 기자 kbie1706@naver.com
   
△총학생회가 학생들에게 총장직선제 실현을 위한 서명을 받고 있다

  최근 총장직선제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거나, 총장직선제를 실시하는 학교가 늘고 있다. 지난 4일, 성신여자대학교 이사회는 총장직선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교원, 직원, 학생, 동문이 모여 오랜 논의 과정을 거친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지난 20일,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준비위원회는 ‘학생 참여 총장직선제를 위한 운동본부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총학생회장 강혜지(일본어 16) 씨도 이날 학우들을 대표해 발언했다. 강 씨는 “우리 학교에서는 총장을 선출할 때, 학내 구성원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올 상반기에 예정돼있는 총장 선출에서는 반드시 민주적인 방식으로 총장이 뽑혀야 한다고 말했다.


  학내에서는 총장직선제를 실시하기 위한 여러 시도가 있었다.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총장직선제를 전체학생총회(이하 총회)의 최대 안건으로 준비했다. 성공적인 총회를 이루기 위해 ‘직선제 실현을 위한 3,000 동덕인 서명운동’을 진행했으며 총장직선제를 염원하는 플래카드를 교내 곳곳에 걸었다. 지난 4일 아쉽게도 총회가 무산됐지만,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총장직선제 실현을 위해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총장직선제와 간선제, 어떤 점이 다를까
  총장직선제는 총장을 ‘직선제’ 방식으로 선출하는 제도다. 직선제는 구성원 모두가 각자 한 표씩 행사해 대표를 선출하는 방법이다. 사전적 정의는 이렇지만, 대학마다 총장직선제에 포함되는 단위가 다르다. 교수만 총장직선제에 참여하기도 하고 교수, 학생, 직원, 동문이 모두 선거를 치르는 대학도 있다. 더불어, 총장 선출에 반영되는 비율이 다르기도 하다. 이화여자대학교는 교수 77.5%, 직원 12%, 학생 8.9%, 동문의 2%가 총장 선출 결과에 반영된다. 한국교통대학교는 직원 비율이 19.5%, 조교 및 학생의 비율이 2% 들어가게 돼 있다. 


  직선제와 상반되는 방식은 ‘간선제’다. 간선제는 구성원의 대리인을 뽑아, 이들이 모인 기구에서 총장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서울대학교(이하 서울대)는 간선제를 통해 총장을 선출한다. 많은 국립대학교가 총장직선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서울대처럼 간선제인 곳도 있다. 서울대에서는 총장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라는 별도의 기구가 존재하고, 총추위는 이사회와 대학평의원회에서 추천한 인사 약 30명 정도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여러 명의 후보 중 총장 예비후보자를 추려 내고 그들이 제안한 정책을 평가한다. 아울러 교원, 직원, 학생으로 구성된 ‘정책평가단’이 뒤이어 후보자에 대해 투표한다. 이후 총추위는 최종 후보 3명을 이사회에 추천한다.


  한편, 총장직선제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는 대학도 많다. 경희대학교에서는 총장 선출 방법을 개선하고자 지난 30일, 법인과 대학평의원회가 만나 서로의 의견을 나눴다. 동국대학교에서는 지난해 11월 교수협의회와 직원 노조, 총학, 동문회가 만나 ‘총장직선제를 위한 4자협의체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본교의 총장 선출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총장직선제를 이루기 위한 우리 학교 총학의 계획은 공동행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물론, 이 방법도 효과적일 테지만, 공동행동만으로는 다가올 여름에 총장직선제를 실현하기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총장 선출 제도에 대한 개선안을 준비한 후 학교 측과의 협상을 진행해보는 방법이 동반된다면, 더욱 빠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사장이 총장을 임명하는 현재의 선출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듣지 않고 선출되는 총장을 학교의 대표라고 보기 어렵다. 2015년 부산대학교 국문학과의 모 교수는 ‘직선제 유지’를 외치며 목숨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대학 사회에서 당연히 지켜져야 할 민주주의가 어긋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직선제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그의 행동은 직선제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우리도 총장직선제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총장직선제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히 이뤄져, 동덕의 민주주의가 꽃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규희 기자 kbie17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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