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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 빛을 그리다>
2018년 04월 17일 (화) 23:39:52 김현지 수습기자, 문초이 수습기자 ddpress@dongduk.ac.kr
   
ⓒ네이버 이미지
 
지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모네 빛을 그리다> 전이 이전보다 세련된 모습으로 다시 찾아왔다. 6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인상파 양식의 창시자인 ‘클로드 모네’ 의 작품을 다양한 디지털 매체를 통해 표현한다. 특히 <모네 빛을 그리다> 전에서는 그가 생전 사랑했던 장소들을 영상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색채의 향연과 디지털 기술의 만남
 

<모네 빛을 그리다>모네를 위한 빛의 단상(斷想)’이라는 주제로 스토리텔링을 하듯 모네의 삶과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모네가 일생을 사는 동안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장소인 지베르니 정원을 모티브로 해 전시관을 구성했는데, 타 전시회와는 다르게 다양한 감각과 여러 예술 분야를 이용해 색다른 전시를 보여준다.

 

우선, <모네 빛을 그리다>는 다채로운 감각을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보통 전시회는 화가의 작품을 설명과 함께 전시하고, 관람객이 그걸 보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 때, 관람객은 설명문과 그림을 보며 주로 시각만을 이용한 작품 감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전시에서 관람객은 조향 시설을 통해 꽃향기를 맡으며 지베르니 정원을 그린 작품을 감상한다. 또한, 풍력·음향 장치를 통해 바람을 맞고 곤충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모네가 소재로 삼은 자연에 동화되는 느낌을 받는다.

 

동시에 전시는 시각 효과도 함께 극대화해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특히 디지털 기술과 접목한 예술 장르를 통해 전시회에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영상매체를 이용해 작품과 작가의 말을 슬라이드 쇼로 보여준다. 영상기술을 중심으로 만든 미디어 전시관에서 스크린으로 대형 연작을 한눈에 감상할 수도 있다. 이러한 현대 기술과 예술의 융합은 관람객이 전시를 친숙하게 느끼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인상주의 미술이란 말은 전시를 찾아온 이들에게 다소 난해할 수도 있다. 자칫 전시회의 주제 전달이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전시는 여러 기술과 예술을 결합해 관람객이 쉽게 전시에 몰입하게 했다. 이처럼 <모네 빛을 그리다>는 새로운 연출을 통해 빛의 순간적인 변화가 그린 몽환적 세계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 전시다.

 

문초이 수습기자 artimoony@naver.com

 

 
모네의 색채감을 느낄 수 없었던 전시회
 

오늘날 전시회는 관람객에게 시각적인 정보만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매체를 제공함으로써 방문객들이 여러 감각을 사용하도록 만들고, 이에 관객은 생동감 있는 전시를 즐기게 된다. <모네 빛을 그리다> 역시 각양각색의 미디어를 이용해 방문객들의 감각을 활용하려 했다. 하지만 진부하고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구성 때문에 관람객은 전시를 온전히 즐길 수 없었다.

 

이 전시회에는 지나치게 많은 영상매체가 사용됐고, 이는 전시를 단조롭게 만들었다. 게다가, 요즘 프로젝터 영상을 사용한 전시는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보니 전시의 구성적인 면에서 <모네 빛을 그리다> 만의 독창성을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영상은 모네만의 고유한 색감을 잘 살리지 못했고, 너무 밝은 영상으로 관람객을 불편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전시된 작품에 대한 설명 역시 부족했다. 심지어 해설이 따로 안 돼 있는 작품들도 많아, 관객들은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풀지 못한 채 다음 코너로 이동해야 했다. 전시 곳곳에 모네에 대한 여러 정보가 서술돼 있기는 했지만, 지나친 인물 중심의 해설 때문에 방문객이 알고자 하는 작품 해석은 등한시됐다. 이번 전시를 통해 모네의 여러 그림을 이해하고자 했던 사람들에게는 정보가 부족했다는 아쉬움만이 남았다.

 

관객들의 동선을 고려하지 않고 만든 포토존도 실망스러웠다. 포토존은 잘 꾸며져 있어 사람들의 인기를 끌었으나, 작품만을 온전히 감상하고 싶은 사람들은 방해를 받았다. 이 외에도 전시회 안에 비치돼있던 VR이 고장 나 한 대만 작동되거나, 오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의 음량이 너무 작아 잘 들리지 않는 등 전시는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모습을 여실히 드러냈다. 방문객의 입장을 헤아리지도, 모네를 제대로 이해시키지도 못한 아쉬운 전시였다.

 

김현지 수습기자 guswl59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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