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족수 128석 넘기고 전학대회 열려
정기집회 및 학생총투표 실시 확정돼

  지난 1일, 율동기념관 국제협력실에서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열렸다. 사실 이번 전학대회는 기존에 예정돼있던 일정이 아니었다. 지난달 4일 학생총회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고, 의결권이 전학대회로 넘어오게 되면서 이번 전학대회가 열리게 됐다. 전학대회는 △총학생회(이하 총학) △단과대 학생회 △학과 학생회 △학생복지위원회 등 학생 자치 기구의 구성원이 모여 이뤄진다. 256명의 구성원 중 2분의 1 이상 즉, 128명이 넘게 와야 정족수가 채워지는데, 총 158명이 참석해 전학대회가 무사히 열릴 수 있었다.


  이날 안건은 △공유안건 △논의안건으로 총 2개였다. 먼저 공유안건에서는 4일 예정돼있었던 학생총회에 대한 결과 보고가 이뤄졌다. 그리고 학생총회를 준비해왔던 경과와 결산안 등이 공개됐다. 결산안을 참고하면, △포스터 △피켓 △무대설치비 등을 합쳐 학생총회에 사용된 예산이 총 4,709,310원이었다. 
 

  다음은 논의안건이 소개됐다. 논의안건은 △학생참여 총장직선제 실현 △동덕인 요구안 실현으로, 지난 학생총회를 대비해 준비한 내용이었다. 박종화(국사 16) 총학생회장이 발제자로 나서 학생참여 총장직선제를 위한 동덕인 공동행동을 제안했다. 첫 번째 안은 ‘정기집회’였다. 매주 화요일 12시마다 민주광장에서 학내 정기집회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두 번째 안은 ‘학생총투표’였다. 총장 후보자 등록이 완료된 6월 중순쯤 이틀에 걸쳐 정문과 후문에서 이뤄질 계획이었다. 총학은 선거 기간 전, 후보자의 공약과 사진 등을 학내 곳곳에 붙여 학생들이 후보자에 대해 파악할 수 있게끔 한 뒤 종이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투표 결과는 학교 측에 알려줄 것이라고 공지했다. 박 회장은 “선거 결과가 총장 선출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학생들이 원하는 후보자가 누군지를 학교 측에 전달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학생참여 총장직선제를 요구하는 서명도 투표와 동시에 진행하고, 선거관리위원회와 중앙운영위원회가 함께 본 투표의 운영을 맡을 계획이었다. 박 회장은 더 구체적인 선거 방법에 대해서는 학생총투표 시스템을 마련한 이화여자대학교에게 자문을 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체적인 설명을 마친 뒤에는 의결이 진행됐다. 정기집회 안건은 총 172명의 학생 중 찬성 144표, 반대 0표, 기권 20표로 통과됐다. 학생총투표 안건도 180명 중 151표의 찬성표를 얻어 의결됐다. 이로써 정기집회와 학생총투표를 모두 시행하게 됐다. 


  이렇게 상반기 전학대회가 끝나고 지난 15일 12시에는 학생참여 총장직선제를 위한 정기집회가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정기집회에서는 총장직선제 실현을 위한 매주 상황 보고와 자유 및 연대 발언이 진행된다. 연대 발언을 맡은 강혜지(일본어 16) 부총학생회장은 “이사회만이 오롯이 총장을 임명하는 대학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우리 학교는 학내 여러 구성원이 참여하는 총장추천위원회도 없고, 심지어 총장을 선출하는 데 반영되는 학생 의견의 비율이 0%다”라고 호소했다.


  김아현(경제 17) 씨는 “총장직선제를 이행하고 있는 이화여자대학교를 보면, 학생이 투표에 참여하게 된 뒤부터 후보자가 학생을 위한 공약을 내기 시작했고 공청회 횟수도 늘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참여 총장직선제를 시행하기 전과 후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본교에도 이러한 제도가 하루빨리 시행돼 학생의 권리가 향상되면 좋겠다고 말하며 정기집회를 마무리 지었다.


김규희 기자 kbie17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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