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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한’ 국내 영화제, 영화인의 축제 그 이상의 가치는 어디로?
2018년 05월 23일 (수) 23:47:04 임나은 수습기자 dong773300@naver.com
   
▲ Ⓒ 네이버 이미지
  올해도 어김없이 예술인의 축제인 ‘백상예술대상’이 지난 3일에 개최됐다. TV 부문과 영화 부문으로 나뉘어 다양한 예술인들이 상을 가져갔고, 관객은 분야별 예술인이 한자리에 있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할 수 있었다. 물론 백상예술대상을 비롯한 국내 영화제는 예술인들의 축제라는 점과 관객과 현장에서 직접 소통할 기회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하지만 국내 영화제가 모든 예술인에게 공평하게 상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이번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에 초점을 맞춰 국내 영화제의 문제점을 파악해보고, 더 나은 영화제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분석해보자. 

수상 방식이 편향적인 국내 영화제
  올해 진행된 제54회 백상예술대상의 수상작을 봤을 때, 독립 영화보다 상업 영화의 후보 수는 월등히 높다. 독립 영화란 영화의 흥행이나 관객의 호응도에 대한 압박으로부터 독립해 제작자나 감독의 주제 의식을 표출하는 데 주력하는 영화의 총칭을 일컫는다. 이번 시상식에서 독립 영화 관련 수상은 영화 <꿈의 제인>에서 ‘제인’을 연기한 배우 구교환이 남자 신인연기상을 받은 사례 단 하나뿐이다. 역대 영화 수상작을 살펴봐도 매년 독립 영화 관련 후보 및 수상은 한두 부문이 전부이고, 대부분 대형 배급사와 충무로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배우와 감독의 영화가 수상한다. 다른 국내 영화 시상식을 살펴봐도 비슷하다. 2017년 청룡영화제에서 독립 영화와 관련된 수상은 19개의 부문에서 신인 감독상과 단편 영화상, 두 분야뿐이다. 심지어 2017년 대종상 영화제에는 독립 영화와 관련된 수상이 없다. 
  상업 영화와 견주어 봤을 때 독립 영화는 상대적으로 상영관 비중이 적고, 대부분 흥미 위주의 이야기 전개가 아니다 보니 영화 마니아가 아닌 일반 관객에게 홍보가 쉽지 않다. 그래서 연출이나 각본이 수준이 높더라도 화제가 되기 어려운데, 영화의 흥행과 관계없이 공정하게 영화를 심사해야 할 영화제는 이들에게 알려질 기회조차 제공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중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국내 영화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객들은 이제는 문화생활을 수동적으로 즐기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배우들을 직접 탐색하면서 점차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성격을 띠어간다. 즉, 인기 많은 영화와 배우에 집착하기보다는 새로운 시도에 관심을 보인다는 것이다. 작품마다 순수한 모습을 연기했던 배우 진선규는 영화 <범죄 도시>에서 악랄한 조폭 역을 선보이며 관객의 호응은 물론 청룡영화상까지 수상한 바 있다. 또한, 비상업적 목적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 <그날, 바다>나 <공범자들>도 예전과 다르게 30만, 50만 관객을 돌파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영화제는 이 같은 관객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
  실제로 이러한 문제의 해결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 시상식으로 잘 알려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찾을 수 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영화의 흥행 정도가 수상에 영향을 끼치는 일이 많았지만, 현재는 상업적 가치보단 예술성과 당시의 정치성을 고려해 영화를 시상하는 기조를 띤다. 그래서 흥행에 성공했거나 볼거리가 많은 영화보다는 저예산 예술 영화나 비상업적인 영화들이 두각을 보인다. ‘흥행’이라는 외부적 요인에 얽매이기보다는 영화의 다양성을 지향하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1세기가 대중주의 시대라지만, 현 국내 영화제는 영화제가 최소한으로 가져야 할 전문성과 권위조차 없어 보인다. 영화제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화의 관객 수, 출연진 같은 외부적 요인에 휘둘리기보다 오롯이 배우의 연기력과 감독의 연출력, 영화의 시나리오에 집중해서 시상할 필요가 있다. 영화의 상업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에만 초점을 두다 보면 영화제가 갖는 의미와 본질은 퇴색되고 만다. 국내 영화제는 한국의 영화 문화를 이끌어가는 주도자로서 관객에게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색다른 배우, 감독을 알릴 의무가 있다.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편향적이지 않으며 독립적인 책임감 있는 영화제의 모습을 앞으로 기대해본다. 
임나은 수습기자 dong7733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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