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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마음의 감기, 공황장애
공황장애는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병-용기를 가지는 것이 극복의 첫걸음이다
2018년 05월 26일 (토) 09:47:09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ddpress@dongduk.ac.kr
   

정신적인 문제는 누구나 숨기고 싶어 하는 비밀이다. 하지만 늘 밝은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야 하는 유명인에게 갑자기 공황발작이 생기면, 의도치 않게 이 비밀이 노출되기도 한다. 최근 김구라, 이경규, 정형돈 등 여러 연예인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하면서 이 병은 연예인병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그러나 공황장애는 실제로 우리나라 인구 중 11만 명 정도가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다. 더 이상 특정인만의 질환으로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위협이나 낯선 상황에서 불안감을 경험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공황장애 환자들은 지하철, 쇼핑몰, 사람이 많은 강의실 등에서 갑자기 가슴이 터질 듯이 뛰고, 숨이 차고, 힘이 빠져 실신하는 듯한 증상을 보인다.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환자는 공황(恐慌)’이라는 말 그대로 극도의 두려움()과 당황()을 경험하며 극심한 공포를 느낀다. 이렇게 한번 고통스러운 공황증상을 경험하면 발작이 일어날 수 있는 버스, 강의실 등의 장소나 상황을 반복적으로 회피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이러한 공황장애의 원인으로는 편도의 이상을 들 수 있다. 편도는 뇌의 하부에 있는 기관으로, 생체에 들어오는 시청각 자극을 일차적으로 평가해 놀람도피반응으로 위험을 방어한다. 그러나 스트레스나 카페인 등의 자극제로 편도가 예민해지면,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도 교감신경계가 과잉반응해 공황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한편, 심리적 원인이 편도의 이상을 만들기도 한다. 아동기에 정신적 외상을 자주 경험한 사람들은 문제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학습된 무기력이 팽배해 있다. 이로 인해 부정적인 생각이 행동을 지배해 편도와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기능하면서 다양한 신체 반응을 보이게 된다.

공황장애의 치료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며 2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약물치료와 함께 왜곡된 생각의 교정, 복식호흡, 근육 이완법 등의 인지행동치료를 꾸준히 병행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본디 두려움과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극복을 위한 용기를 가지는 것만으로도 건강 회복을 향해 한 발짝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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