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제2생활관 4층 복도에 포충기가 설치되고 있다

본교는 지난 3월 종암동에 428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제2생활관을 개관했다. 그러나 방과 부대 시설이 제1생활관에 비해 열악하고, 최근 바퀴벌레가 출몰하는 등 여러 가지의 크고 작은 문제가 불거지면서 학생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제1생활관보다 많은 기숙사생, 그러나 더 부족한 편의 시설

제2생활관에는 제1생활관과 동일하게 커뮤니티 룸, 세탁실, 열람실 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제1생활관에 비해 제2생활관의 편의시설은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음식을 먹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커뮤니티 룸’이 네 층에 걸쳐 마련된 제1생활관에 비해 제2생활관은 두 군데 밖에 없다. 좌석의 수를 비교하면 더욱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제1생활관의 커뮤니티 룸은 총 60석 정도인 반면, 제2생활관의 커뮤니티 룸은 30석 정도 밖에 없다. 이처럼 제2생활관에는 제1생활관 사생보다 150여명이 많은 기숙사생이 거주함에도 시설 부족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

제2생활관에는 건조기도 부족해 현재 400여 명의 학생이 3개의 건조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은혜(경제 18) 씨는 “건조기를 이용하기 위해서 2-3시간씩 기다릴 때도 있다”라고 말하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이 문제에 대해 생활관 김기수 과장은 “세탁기 임대 회사 측에서 기숙사생의 수에 맞춰 대여 수량을 제한했다”라고 말하며 부득이하게 건조기를 적게 놓은 이유를 밝혔다. 김 과장은 임대 회사 측과 건조기 대여 개수를 늘릴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호실 내부에 있는 가구의 안전성에도 문제가 제기됐다. 빨래를 건조시키기 위한 용도로 각 호실에 설치된 빨래봉은 손으로 짚으면 쉽게 흔들릴 정도로 부실해 사용에 어려움이 따랐다. 익명의 학우 A 씨는 “호실의 빨래봉이 무너져 내려 다칠 뻔했다”라며 아찔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과장은 빨래봉은 수건, 양말 등의 가벼운 옷들을 걸 수 있게 만들어져서 코트 등의 무거운 옷을 걸면 위험하다며 “가구에 관한 문제는 행정실로 건의해주면 바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전했다.

갑자기 나타나기 시작한 바퀴벌레, 대책은 있나

최근에는 바퀴벌레가 제2생활관 내부에 나타나며 학우들의 거주 생활을 방해하고 있다. 8층에 거주하는 학우 B 씨는 지난 26, 27일에 호실 내부에서 바퀴벌레를 목격했다. B 씨는 방역을 하러 왔던 업체에 이 사실을 알리고, 업체 측이 제공한 바퀴벌레 약을 받았다. 그러나 방역 업체는 벌레가 나온 호실에만 약을 두고 갔다. 이에 B 씨는 “업체 측이 벌레 문제의 근원을 파악해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그저 임시적인 방편만 제시한다”라고 말했다. 7층에 거주하는 정연주(시각&실내디자인 18) 씨도 지난 18일 정기 방역이 실시된 이후 호실 내부의 신발장 앞에서 바퀴벌레를 발견했다. 이에 대해 정 씨는 앞서 방역처리가 진행됐지만, 화장실에서만 이뤄졌다며 “과연 방역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벌레 출몰로 인해 학생들의 원성이 커지자 제2생활관 측은 방역을 담당하는 (주)프리엠환경에 요청해 이번 달 7일부터 이틀간 각 층 복도에 포충기를 설치했다. 프리엠환경 길복수 팀장은 “요 근래 성북구 일대의 습도가 높아지면서 바퀴벌레가 살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라며 바퀴벌레가 최근 자주 출몰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기숙사 내부에서 발견되는 바퀴벌레는 건물 바깥에서 유입되는 종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에 바퀴벌레가 유입될 수 있는 종이 재질의 상자를 바로 기숙사 바깥으로 배출하고, 호실 내에서 음식물 섭취를 자제할 것을 부탁했다.

김 과장은 학우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포충기를 설치하고 다리미 등의 물품을 구비하는 대책을 내놓으며 “앞으로도 사생들이 만족할 만한 좋은 거주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과연 학우들이 마음 놓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 제2생활관에 조성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문초이 수습기자 artimoon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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