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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지키고 약자의 편에 서는 학교가 되길
2018년 09월 04일 (화) 16:28:43 김규희 기자 kbie1706@naver.com


 

 

  지난 5월 학생처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말을 했다. “학교는 현재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해당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행정 처리를 내릴 계획이다.” 때는 이미 학교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에서 하일지 교수에게 징계를 안 내린 지 2개월이 넘은 시점이었다. 인권위 결과만 나오면 징계하겠다던 학교 측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학생들은 3개월을 더 기다렸다. 그렇게 어느덧 하일지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학생 A 씨의 폭로가 있은 지 5개월이 넘었다. 하일지 교수를 징계하라는 인권위 결과도 나왔다. 그런데 학교 曰 “검찰 조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려고요.” 가수 강진의 노래가 머릿속을 스친다.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 기다리다 지쳤어요. 땡벌.”


  학교 측은 명백히 학생과의 약속을 어겼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사과를 하는 것이 상도인데, 진상조사위 및 학생처는 물론 총장도 사과 한마디 없다. 관련 질문을 하면 “학교는 수사 능력이 없으니 수사권이 있는 검찰의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다”라는 답만 되풀이한다.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이다. 학생들은 학교 측에 수사까지 바라지도 않는다. 학교는 제 역할인 징계만 내리면 되는 것이다.


  물론,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검찰 조사는 언제 끝날지 장담 못 한다. 1-2년이 걸릴 수 있다. 그동안 학교는 하일지 교수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을 것이고, 그에게 계속 월급을 지급해야 한다. 학생들이 피같이 모은 등록금이 그런 데 쓰인다고 생각하면 정말 갑갑하다. 이미 하일지 교수는 입 맞춘 사실을 인정했고 A 씨에게 사과도 했다. 하 교수는 ‘암묵적인 동의’ 하에 입을 맞췄다고 주장하지만, 인권위는 조사 결과 “암묵적인 동의로 인정할 만한 정황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못을 박았다. 인권위 통지만 나오면 따르겠다던 학교는 하루빨리 약속을 지켜야 한다. 교수와 학우 간 권력 차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학교가 계속 미온적인 태도로 두 손 놓고 있다면, 학생들은 학교 측에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김규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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