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면 ‘탐사보도99%’의 취재 시작은 단순한 의심에서부터였다. ‘학교가 학봉장학금을 줄이지 않았다는데 정말일까.’ 정보공개 청구를 해봤더니 그 해답이 나왔다. 학교는 학봉장학금 예산을 전년도보다 약 3억 5천만 원 줄였다.


  1학년 때부터 수습기자로 일하며 3년간 정말 다양한 취재를 했지만, 이렇게 무언가를 단독으로 밝혀낸 보도기사는 또 처음이라 설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슬프기도 했다. 학봉장학금을 줄였다는 소식을 비교적 어렵지 않게 알아냈는데, 앞으로 취재하다 보면 얼마나 더 많은 좋지 않은 뉴스를 접하게 될지 우려가 된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도 취재는 계속돼야 한다. 우선, 이번 취재가 없었다면 우리는 학봉장학금이 줄었다는 사실을 계속 몰랐을 것이다. 어쩌면 이렇게 모르고 지나갔을 우리의 권리가 더 많았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한 감시와 견제가 필요하다. 우리 등록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우리 권리가 잘 지켜지는지를 알기 위해 지속해서 학교 운영에 관심을 두고 들여다봐야 하는 것이다.


  이는 기자의 일이기도 하지만, 넓게 보면 학생 그리고 모든 시민의 역할이다. 내가 피땀 흘려 벌고, 내는 등록금과 세금이 제대로 쓰이지 않는다면 그것은 옳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 눈먼 돈이 많듯, 결국 우리의 돈, 권리를 지킬 수 있는 건 우리밖에 없다. 이에 자신이 학교, 사회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학교나 국가의 정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러한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 학생, 시민 그리고 기자로서 사회 참여적인 기사를 쓸 수 있도록 계속 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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