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1 수 22:47
> 뉴스 > 사람 > 인터뷰
     
"지치지 않는다면 언젠가 끝이 있습니다"
2018년 11월 20일 (화) 15:33:15 김현지 기자 guswl5974@naver.com

 


 

 단기적인 목표 세우기를 강조하는 노무사 김민정(26) 씨의 모습이다

 

인터뷰 노무사 김민정

오늘날 노동자들은 자신의 노동 가치를 정당하게 인정받고 싶어하며, 그 결과 노동자의 권리는 점점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빠르게 바뀌는 노동법규에 대비하는 것도 기업 관리의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상황에 개입하는 직업이 바로 노무사다. 여기, 평균 3년가량의 수험 기간이 필요한 공인노무사 시험을 약 1년 8-9개월 만에 합격한 공인노무사 김민정(26) 씨가 있다. 김민정 씨를 만나 노무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그녀만의 공부 방법을 알아봤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노무법인에서 공인노무사로서 활동 중인 김민정이라고 합니다.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했고 지난해 10월, 제26회 공인노무사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노무사가 되면 어떤 일을 하나요
  노무사는 변호사와 비슷한 일을 해요. 다른 점은 ‘노동법률’에 집중한다는 것이죠. 노무사의 업무는 크게 △사건 △컨설팅 △산재 이렇게 총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사건’은 노동자가 회사로부터 임금체불 등 부당한 피해를 보았을 때 노동자의 편에서 그들의 권리구제를 대행하는 일이에요.
  다음은 ‘컨설팅’이에요. 컨설팅은 기업에서 노동 문제에 관한 제의가 들어왔을 때, 그 업체와 미팅을 한 후 해당 기업에 맞는 해결 방안을 강구하는 것을 뜻해요. 또한, 산재는 근무 중 근로자가 다쳤을 때, 근로자의 부상이 산재임을 밝혀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에요. 이를 위해 직접 사건 현장에 가서 증거를 모으기도 하죠. 이와 더불어 노무사는 자문을 요청한 회사의 근로계약서, 급여대장 등을 만들기도 하며 법률 자문도 해요. 또한,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상대로 노동법, 직무관리, 성과관리 등 기본적인 인사노무 지식을 강의하기도 하죠.
  노무사가 된다면 보통은 노무법인으로 취업해요. 노무법인은 노무사가 모여 있는 법률 사무소라고 생각하면 돼요. 이외에도 공기업·사기업에 취직해 기업 내 노무 관련 일을 담당할 수도 있죠.

 

노무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저는 사실 노무사라는 직업에 대해 생소한 사람이었어요. 이쪽 분야에 큰 관심도 없었죠. 그러다 우연히 노무사라는 직업을 접할 수 있었어요. 도서자료실 사서로 1년 동안 근무할 때 저는 그곳에서 주휴수당과 퇴직금을 전혀 못 받았어요. 기본적인 법률만 알았더라면 충분히 받을 수 있었던 돈이라 너무 억울하고 아쉬웠죠. 그래서 주변 사람에게 이 내용을 털어놓던 중 노무사라는 직업을 처음 알게 됐죠.
  부당한 일을 당한 사람의 편에 선다는 점에서 노무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저와 같은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커서 노무사가 되고 싶었어요. 큰 기업과 회사에 소속돼 일하는 것보다 노무사가 돼 이름을 걸고 일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이처럼 여러 조건을 따졌을 때 노무사는 저에게 딱 맞는 느낌이었어요.

 

노무사 시험의 진행 과정은 어떤가요
  노무사가 되기 위해서는 1, 2, 3차 시험을 통과해야 해요. 1차 시험은 매년 5월, 2차 시험은 8월, 3차 시험은 10월에 진행돼요. 1차 시험에서는 노동법, 민법, 사회보험법 등에 대한 시험을 봅니다. 1차 시험의 합격률은 50%를 넘어요. 2차 시험은 논술형으로 답안을 작성하며, 이틀간 진행되죠. 어떠한 문제에 대한 설명을 논리적으로 서술해야 하는 시험이라 판례 등을 인용하여 짜임새 있는 글을 써야 해요. 2차 시험은 어려워 매년 합격률이 10%를 넘지 않아요. 2차 시험까지 합격하면 3차 시험을 보게 돼요. 3차 시험은 면접이에요. 면접시험에서는 탈락자가 거의 없어 대부분 다 붙는다고 보면 돼요. 3차 시험까지 합격하게 되면 노무사 자격증이 나와요.

 

단계별 시험공부는 어떻게 하셨나요
  저는 1차 시험과 2차 시험을 다른 방법으로 공부했어요. 1차 시험은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대비했어요. 그리고 이 시험은 비슷한 문제가 반복 출제돼, 그동안 나왔던 기출문제를 몇 번이고 계속 풀었죠. 노무사가 되기 위한 스터디 모임에 나가서 다른 사람과 함께 문제풀이를 하기도 했어요.
  2차 시험을 준비할 때는 학원에 들어갔어요. 그 당시 저는 서울 신림동에 있는 일명 ‘고시학원’에 다녔죠. 학원에서는 기간별로 단계를 나눠 수업을 진행했어요. 초반에는 이해와 시험 풀이에 집중했다면, 중후반으로 갈수록 암기와 마무리 정리 그리고 답안지 차별화에 힘을 쏟았죠. 차별화를 두는 이유는 내 답안지가 남에게 잘 읽히기 위함이에요. 일단은 채점하는 심사위원 눈에 들어와야 하거든요. 2차 시험을 준비할 때도 스터디 모임에 나갔어요. 스터디원과 함께 판례를 암기하고 경영조직이랑 인사노무관리라는 과목을 공부할 때는 서로 설명하듯이 말하면서 공부했어요. 마지막으로 3차 면접시험은 기출문제를 보면서 대비했어요.
  못해도 하루에 최소 5시간은 집중해서 공부했어요. 평균적으로 하루에 8-10시간 정도 공부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노무사 수험생 대부분은 1차 시험을 본 뒤 2차 시험을 1년 유예해요. 공부할 것이 많기 때문이죠. 저도 2차 시험은 한 번 유예했어요. 유예한 기간까지 1년 8-9개월 정도 공부했어요.


시험에 합격한 나만의 비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고득점할 수밖에 없는 방법을 고민했어요. 일단 제 답안지가 채점자의 눈에 띄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채점자가 제 답안을 봤을 때 ‘이 문제를 확실하게 알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요. 제가 생각한 방법은 답안을 ‘목차화’ 하는 거였어요. 하나의 판례를 쓸 때도 줄글로 이어 쓰지 않고 문단 별로 목차를 나눠서 작성했어요. 그리고 남들이 안 쓸 부분까지 적었어요. 깔끔하고 자세한 답안지가 합격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또, 저는 공부할 때 단기적인 목표를 세웠어요. 이렇게 짧은 목표를 정하니까 제가 어디가 부족하고 무엇을 더 해야 할지 쉽게 알 수 있었어요. 같은 시험을 공부하는 친구와 자료를 공유하기도 했어요. 강사가 다르면 자료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자료를 공유하면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죠.

어떤 마음가짐으로 수험생활을 보내셨나요
  2-3년 동안 수험생활을 길게 할 자신이 없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은 신체·정신적으로 피폐해지니까요. 나중에 뒤돌아봤을 때 열심히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싶지도 않았죠. 그래서 짧고 굵게 이 생활을 끝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신림 고시촌으로 들어가 공부한 것도 이 이유 때문이죠. 모든 일상생활과 편안함을 포기해야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느꼈어요. 친구를 보면 마음이 흔들릴 것으로 생각해 수험생활 중에는 친구와도 연락을 잘 하지 않았어요. 스마트폰 어플은 인터넷과 카카오톡만 남기고 다 지운지 오래였죠.
 사람인지라 언제나 달릴 수는 없었어요. 힘이 들 때는 노무사 수험생 카페에서 합격 수기를 보고는 했어요. 또한, 일기를 쓰면서 마음을 다잡기도 했죠. 가끔은 ‘이게 맞는 길인가?, 내가 할 수 있을까?’ 등의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그러면 힘들어야 내가 이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고 저 스스로 암시하며 버텼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노무사가 되고 싶으신가요
  노무사를 구하는 과정에서 누구나 제 이름을 들으면,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도록 전문적이며 실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또한, 인간적인 노무사가 되고 싶어요. 이 직업은 부당한 제안을 받기 쉬워요. 실제로 기업의 편에 서서 노동자를 해고하는 데 일조하는 노무사도 있어요. 저는 그렇게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까지 돈을 벌고 싶지는 않아요. 단기적으로는 소속된 법인 내에서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노무사가, 궁극적으로는 제 이름을 건 노무법인의 대표가 되고 싶습니다.

 

취직 또는 진로, 학업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학생들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수험생활은 정말 힘들어요. 하지만 이렇게 힘든 생활은 언젠가 끝이 있기 마련이에요. 그러니까 힘내서 지치기 전에 짧고 굵게 달렸으면 좋겠어요. 뭐든 하면 안 되는 것은 없어요. 원하는 것을 이룰 때까지 힘내서 버티셨으면 좋겠습니다.

김현지 기자 guswl5974@naver.com
[사진 제공 노무사 김민정]

김현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동덕여대학보(http://ddpress.dongduk.ac.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처리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02748) 서울특별시 성북구 화랑로 13길 60(하월곡동 23-1) | Tel 02-940-4241~4242
발행인 : 김명애 | 편집인 : 김규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규희
Copyright 2009 동덕여대학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dpress.dongdu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