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만나서 놀러 간다는 말이 술자리를 갖는다는 것으로 해석될 정도로 술은 우정의 상징, 관계 발전의 발판, 놀이의 선두주자가 됐다. 지나가다가도 아는 사람을 만나면 “술 한 잔 해야지”라고 말을 건넨다.
   술은 ‘대학 놀이’에서 빠지지 않는다. ‘술’이 없는 신입생 환영회, 개강파티, MT, 축제를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많은 학생들이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어색함을 없애주는 매개체로 술을 찾고 있다. 각종 게임과 함께하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장해줄 수 있으니 말이다. 슬플 때나, 화가 날 때술을 마시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만 같은 마음에 술을 찾게 된다.
   술자리에서 종종 받게 되는 질문은 “주량이 얼마나 되세요?”이다. 이 질문에 우리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자신의 주량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폭음을 하게 되면 건강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친다.
   본인의 알콜 분해 능력에 넘치게 마신 술은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또는 간경변(간경화)을 일으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암은 술과 관련이 있으며 심장병의 위험성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술을 섭취하면 알코올 중 10~20%정도는 소장에서 흡수가 일어나, 혈류를 타고 간으로 이동하며, 일부는 폐로 이동한다. 음주단속이 이런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간은 ‘알코올탈수소 효소’를 이용해 알코올을 분해하기 바쁘다. 이 과정에서 알코올은 아세트알데히드로 대사가 되고, 이 물질은 여러 단계를 거쳐 물과 탄산가스로 변한다. 두통과 구토가 일어나는 현상이 아세트알데히드의 축적 때문이다.
   술이 몸을 상하게 하는 것을 알면서도 분위기에 휩쓸려 덜 마시지는 못 한다. 이는 권하는 술은 거절하지 못하면서, 간이 권하는 경고는 거절하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적당히 마시는 술은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그것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기도 하다. 심장 건강에 좋다고 해서 와인의 수요가 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주량이 다른 만큼 술을 강요해서도 안 된다.
   처음부터 술을 좋아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남이 마시니까 따라 마시기도 하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 따돌림을 당하는 분위기 때문에, 남성의 경우 술을 잘 마시면 남자답다는 편견 때문에 술을 마시고 있을지도 모른다. 좋은 분위기에서 마시는 한두 잔의 술은 기분 전환과 사교를 위한 윤활유가 될 수도 있지만 지나친 음주는 예상치 못한 사고를 초래한다. 따라서 술에 대해 ‘NO’라는 의사를 표시해 절제하는 생활을 습관화해야 한다. 대학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꼭 술로 만들 필요는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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