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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 고민과 실천 없이는 발전 없다
제500호 특집 좌담회-학보의 위기와 비전
2018년 12월 10일 (월) 17:12:00 김규희 기자, 김예은·정보운·정채원 수습기자 ddpress@dongduk.ac.kr

  지난달 28일, 제500호 발행을 맞아 본지가 주최한 좌담회 ‘학보의 위기와 비전’이 한양대학교 한대신문사에서 열렸다. 서울권 대학의 학보사 9곳이 모였다. △건대신문 △고대신문 △광운대신문 △동덕여대학보 △숭대시보 △연세춘추 △한대신문 △한체대학보 △한성대신문이다. 이들은 △학보에 대한 낮은 관심 △인력 및 예산 부족 △편집권 침해라는 소주제에 대해 논의하며 학보의 위기를 진단하고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권 대학 학보사 편집장들이 모여 학보가 나아갈 방향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학보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성대신문
: 지금의 20대는 학내 사안 또는 사회 현안에 대해 관심도가 낮다. 본교에서는 학생이 요청해 열린 공청회인데도 참여율이 낮아 무산되는 일이 많다. 스펙 쌓기, 아르바이트, 학업 등으로 인해 학내 사회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학보에 대한 주목도 낮아졌다고 생각한다.

 

한대신문: 학보의 아이템 선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내 구성원 모두가 관심을 두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주제가 학보에 자주 나오지 않는다. 앞으로 학보사는 다양한 아이템에 대해 고민을 하는 동시에, 학보의 정체성을 찾기 모색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할 것이다.

 

광운대신문: 학보가 종이 신문으로 발행된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종이 신문을 대체할 수 있는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의 매체가 늘어 학보는 더욱 위기를 맞았다. 학보는 기성 언론처럼 포털사이트에 자연스럽게 노출되지도 않는다. 학생이 직접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 학보를 접하기 힘든 것이다. 학보의 접근성이 떨어져 관심도가 낮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학보의 관심도를 높이려는 방안은 무엇인가
연세춘추: 우선, 정보의 1차 가공 주체가 돼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뉴스를 보도해야 한다. 시의성 있는 아이템을 다른 시각으로 새롭게 조명하는 방안도 있다. 실례로, 기성 언론에서 ‘병역 기피’, ‘특례’ 등의 프레임으로 소비됐던 군 면제자를 소수자의 시선으로 비추는 좌담회를 연세춘추에서 연 적이 있다. 이렇게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고자 편집장뿐만 아니라 학보사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건대신문: 학내 큰 사건이 발생하면 학생들은 학보를 찾는다. 학생 커뮤니티나 SNS에 여러 글이 올라오기는 하지만, 학생들은 ‘진실’이 무엇인지를 항상 궁금해한다. 이때 학보사의 역할은 사실을 파악하고 전달하는 것이다. 아울러 학교 측과 학생 사이에서 갈등이 벌어질 때, 학생을 대변하는 일을 맡아야 한다. 학보가 학우의 목소리를 전함으로써 학교 측은 학생의 요구를 인지하고 이에 대해 답변을 준다. 

 

동덕여대학보: 디지털 콘텐츠를 강화하고 보도의 질을 높여야 한다. 온라인을 강화하기 위해 속보, 라이브 방송, 카드뉴스 등을 도입했더니 반응이 좋았다. 이러한 노력과 더불어 정보공개 청구 제도를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깊이 있는 취재를 이행해야 한다. 속보 경쟁에서 밀리는 학보는 타 매체는 캐내지 못한 내용을 오랜 시간 공들여 심층 취재할 필요가 있다. 결국은 콘텐츠의 차별성과 깊이가 독자를 끌어들일 것이다.

 

인력난과 예산 감축 문제로 위기를 겪는 학보사가 증가하고 있다
숭대시보: 인력난의 원인 중 하나는 편집장이나 학보사 구성원이 추가 모집을 진행하려는 의욕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수습기자를 모집할 때는 단순히 포스터를 붙이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커뮤니티나 SNS 등의 다양한 플랫폼에 홍보물을 올리는 방법이 있다. 또한, 캠퍼스 내에 기자 모집을 알리는 현수막을 설치하거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가서 직접 홍보를 하는 방안도 존재한다. 이렇게 홍보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하다 보면, 인력은 충분히 모인다고 생각한다.

 

고대신문: 종이 신문의 발행 부수를 대폭 줄여 예산을 마련하면 좋겠다고 느낀다. 독자의 소비가 적은 종이 신문을 필요 이상으로 발행하는 것은 종이 낭비에 지나지 않는다. 부수는 지금의 1/10로 줄여도 상관없다. 부수 발행에 낭비되는 돈을 학보사 기자 교육 또는 복지 증진에 투자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된다.

 

연세춘추: 연세춘추는 학교 기관인 타 학보사와는 다른 독립 기관이다. 학교의 예산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자율경비로 운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예산이 부족한 상태지만, 독립성을 위해 학교에서 예산을 지원받는 것보다는 외부에서 혁신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광고가 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지금 당장은 학보의 새로운 수입 창출 모델을 찾는 데 비용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충분히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학보사는 당장 적자를 본다고 해서 없어지는 조직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순히 돈이 없다고 허리띠를 꽉 매거나 부수를 줄일 것이 아니라 예산을 끌어올 혁신적인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학교의 부속기관인 학보사가 편집권 침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대신문: 대부분의 학보사는 학교의 부속기관에 속해 총장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다. 따라서 학교 측의 개입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학교 측으로부터의 독립이 현실적으로 쉬운 것도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편집권을 지키려면 결국 총장과 교직원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이들은 학보가 하나의 언론임을 인지해야 하며, 학보사 구성원을 ‘학생’이 아니라 ‘기자’로 대해야 한다.

 

광운대신문: 교직원은 학보사가 학교의 경제적 지원을 받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요구하는 취재를 당연히 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기사가 나오지 않으면 기자에게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 이처럼 학교가 지나친 개입을 보일 때는 분명한 의사 표현을 함으로써 압박에서 벗어나려고 해야 한다. 

 

건대신문: 편집권의 침해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한편으로 학보사 내 편집국장과 데스크 단의 조율 능력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편집국은 학교 측과 학보사 기자 사이에서 서로의 입장을 전달하는 역할을 갖는다. 양쪽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그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학교 측과 학보사의 의견을 모두 듣고 종합해 본다면, 분명 학보사 내부에서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보다는 더 나은 결과가 도출된다고 생각한다. 서로 대립하는 견해를 완만하게 조절하여 충돌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김규희 기자 kbie1706@naver.com
김예은 수습기자 sesiliya7@naver.com
정보운 수습기자 bounj0710@naver.com
정채원 수습기자 jcw9905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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