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복도에 미화원의 피켓이 놓여있다

  지난 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에 소속된 본교 미화원 일부가 본관 건물 앞에 모였다. 이날 민주노총에 소속된 미화원들은 “학교가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 정년 퇴직자의 결원을 보충하지 않는 이유를 듣고 싶다”라며 학교에 불만을 표했다.

  지난달 미화원 측과 학교 담당자의 면담이 있었다. 고용노동부의 ‘휴게시설 실태점검’에서 본교 숭인관과 대학원의 휴게실이 미흡하다고 지적돼 이를 논의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다. 미화원 측은 면담에서 담당자와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다시 면담을 요청했지만 학교가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용역 업체의 교체가 이뤄지는 현시점에 학교가 정년 퇴직자 한 명의 자리를 채우지 않고 입찰 공고를 냈다며 면담을 계속해서 요구했다.

  이에 학교 측은 “고용노동부가 지적한 휴게실로 언급된 장소는 원래 창고로 사용하는 공간이다. 공식 휴게실이 아니므로 애초에 점검의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이를 미화원 측에 충분히 설명했고 고용노동부 북부지청에도 답신했다”라고 전했다. 면담 요청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서는 “면담이 사전에 약속되지 않았고 다른 일정이 있어 면담이 어려웠다”라고 밝혔다.

  정년 퇴직자 결원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변을 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현재 학교는 기존 용역 업체와의 계약이 만료돼 새로운 용역 업체 입찰을 진행해야 한다. 입찰 사항은 수시로 변동 가능성이 있고 용역 업체 간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입찰 설명회 전에 관련 정보를 미리 공개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본교의 미화원 다수가 소속된 민주노총은 현재 용역 업체들을 상대로 집단 교섭 중에 있다. 노동자 집단과 용역 업체 집단이 모여 교섭을 벌이는 것이다. 이들은 근로자가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저 임금보다 다소 높은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는 제도인 ‘생활 임금’의 보장을 주장한다. 본지와 인터뷰한 우리 대학 미화원 분회장에 따르면, 2018년도 기준 이들의 임금은 시급 8,450원이며 집단 교섭을 통해 요구하는 임금 인상 금액은 790원이다. 하지만 지난 집단 교섭에서 용역 업체는 약 100원 정도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의견을 전해 업체와 미화원 간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예랑 수습기자 ddf12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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