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본 'DU ON'의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박주현(회화 15) 씨(좌)와 부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된 이소정(국어국문 16) 씨(우)의 모습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이틀간 제52대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가 진행됐다. 경선으로 치러졌던 이번 선거는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 ‘DU ON’이 총학으로 당선되면서 막을 내렸다. 유권자 6,696명 중 총 4,280명이 총학 선거에 참여했고, 투표율은 63.91%를 기록했다. 

  개표는 지난달 21일, 오후 8시 30분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하 중선관위원장) 박종화(국사 16) 씨의 진행으로 백주년기념관 601호에서 이뤄졌다. 개표 결과, 선본 ‘DU ON’은 3,034표를 얻어 70.89%의 득표율을 보였다. 함께 선거 운동을 벌였던 선본 ‘D:ACTION’은 1,246표를 획득해 29.11%의 득표율로 이번 선거에서 탈락했다. 이로써 박주현(회화 15) 씨가 총학생회장, 이소정(국어국문 16) 씨가 부총학생회장 자리를 맡게 됐다. 박주현 씨와 이소정 씨는 “저희를 믿고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신 학우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총학만이 아닌 각각의 학생자치기구, 동덕인 모두와 발맞춰 걸으며 함께 빛나는 동덕을 만들겠다”라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제51대 총학생회장과 제52대 총학 후보자에 대해 논란 불거져
  투표가 이뤄지기 하루 전, 본교 학생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 ‘에브리타임’에 제51대 총학생회장과 제52대 총학 선본에 대한 여러 논란이 제기됐다. 먼저 지난달 19일 새벽, 선본 ‘D:ACTION’의 정후보 김아현 씨가 특정 학과 학생회장들에게 ‘총학 선거 때 본인을 뽑아달라고 주변에 말 잘해주고 본인을 몇 명이나 뽑을 거라고 예상되는지를 알려달라’고 요구했다는 익명의 글이 올라오면서부터였다. 이에 대해 김아현 씨는 당일 오후 한 시 경 ‘익명의 작성자에게 출마 사실을 알리며 선본원을 제안했다. 또한 전체적인 총학 선거에 대한 투표 독려였을 뿐, 명단 작성과 본인에 대한 투표 독려 모두 하지 않았다’라며 입장문을 게시했다. 그리고 글 속 ‘특정 학과 학생회장’이 현 국어국문학과 학생회장 본인이라는 사실을 밝힌 후, 김아현 씨와의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과에 본인이 속한 선본 지지를 독려해달라는 말이 사실임을 드러내 논란은 더 거세졌다. 이후 김아현 씨가 ‘투표 독려가 몇 명이나 가능한지 알려달라고 제안한 것은 사실이다. 섬세하지 못했던 본인 잘못이고, 압박감과 당황스러움을 느꼈을 그분들에게 사과의 연락을 드리겠다.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고 글을 올려 상황이 어느 정도 종료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어 ‘기호 1번 정후보 박주현의 권위적인 태도를 고발한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며 총학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 됐다. 박주현 씨가 처음 선본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예술대학 단과대 학생회에 출마할 예정이라고 속인 후 뒤늦게 총학 선거임을 밝혔고, 선본원에게 “주위에 몇 명만 더 데리고 와줘”라며 권위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또한 예술계열 연합축제 축제준비위원장 재임 중 축제 준비를 소홀히 한 채 본인 대외활동에 치중해 책임감 없는 태도를 보였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해 박주현 씨는 ‘권위적인 태도에 두려움, 불편함을 느꼈을 분께 사과드린다. 총학 선거에 출마한다는 사실을 숨긴 것은 미리 출마가 밝혀져 입후보조차 못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비롯된 행동이었다. 또한, 학과 일보다 대외활동에 더 집중했다는 것은 오해며 회화과 학생회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예술대학생 네트워크에 가입해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고자 한 것이었다’라는 글을 게재해 양 선본에 대한 논란은 마무리됐다. 
   
  현 총학생회장인 박종화 씨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작년 박종화 씨의 선거 운동 당시, 지인에게 자신을 지지할 학우의 학번, 이름, 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가 적힌 명단을 요청했다는 것이었다. 뒤이어 박 씨가 ‘명단 작성은 사실이 맞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교내에는 현 총학생회장의 선거법 위반을 주장하며 사퇴를 요구하는 대자보가 붙었고 논란은 끊일 줄 몰랐다. 이에 작년 중앙선관위원장을 맡았던 이희준(아동 14) 씨가 법률 자문을 받아 박 씨의 행위가 선거법 및 세칙 위반이 아니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 씨는 “명단을 작성했던 부분에서는 사실임을 인정했고, 선거법 위반과 세칙 위반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제 행동에 불쾌감과 분노를 느끼셨을 학우들께 사과드린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3일, 대학원 210호에서 이번 사태를 정리하고 더 나은 선거 문화 정착을 위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사건 경과보고 △선거 운동의 정확한 범위 △악의적인 비방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입 여부 등 다양한 문제에 관해 토론이 이뤄졌다. 
 
총학 ‘WE DWU’, “학우 덕분에 1년 버텼다” 
  한편, 이번 달 말을 끝으로 ‘WE DWU’의 임기가 끝난다. ‘WE DWU’는 본교 돕바와 뱃지  배부를 마무리 짓고, 지난 10월 알몸남 사건에 대한 공동행동을 위해 실시됐던 모금에서 남은 140여만 원을 기부할 계획이다. 또한, 내세웠던 공약 중 이뤄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 내부 평가를 거쳐 제52대 총학에 인수인계할 예정이다.
 
곧 임기를 마칠 총학생회장 박종화 씨는 “학생총회 불발이나 알몸남 사건 등 다양한 문제와 마주했던 1년이었지만 학우를 보며 힘을 많이 얻었다.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이번 총학을 믿고 응원해주신 학우께 감사를 표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강혜지 부총학생회장도 “총학의 존재 이유는 학생에 있음을 깨달은 1년이었다. 더불어 학교와의 협의를 이끌어내는 과정도 1, 2년 안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느꼈다. 그래도 1년을 무사히 마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제52대 총학에 응원과 지지 부탁드린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임나은 기자 dong7733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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