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모두가 즐거운 도서관을 만들기 바라는 사서 박민호(30) 씨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사서 박민호입니다. 중앙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삼성학술정보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서로 일한 지는 2년 정도 됐습니다.

 

사서는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

  사서는 도서 대출과 반납 이외에도 많은 업무가 있어요. 일단, 사서는 다양한 책과 DVD, 전자자료 등 도서관 내 모든 자료를 선정하고 관리해요. 이를 폐기하는 것 또한 사서의 업무죠. 대학도서관에서 근무하는 사서의 경우 대학원 학위논문, 연구소의 학술지와 연구자의 데이터를 관리하기도 해요. 또, 북카페와 같은 다양한 도서관 프로그램을 기획, 준비하고 진행도 합니다. 사용자가 편하고 유익하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사서의 업무예요.

 

사서는 도서관에서만 한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나요

  그런 것은 아니에요. 사서는 도서관 이외의 분야에도 진출할 수 있어요. 문헌정보학이나 도서관학 전공 학생은 지식정보 데이터를 검색, 수집, 분석, 활용하는 정보처리기술도 같이 학습하기 때문에, IT 업종이나 데이터를 정리해야 하는 기업, 출판사, 고문헌 관련 직종 등에서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어요.

 

도서관 사서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서 자격증이 필요한가요  

  사설 도서관의 경우 사서 자격증이 없어도 일할 수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도서관이 사서직 공고를 낼 때 사서 자격증을 필수자격으로 하는 곳이 많죠. 자격증이 없으면 아무래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사서직 공무원이나 국립, 시립도서관은 사서 자격증이 있어야만 지원 가능합니다.

 

사서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요

   4년제 대학교 문헌정보학이나 도서관학 등의 관련 학과를 졸업하면 2급 정사서 자격증을, 전문대학교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면 준사서 자격증을 얻게 돼요. 도서관 사서로 취업하는 과정은 보통의 취업준비생과 비슷해요. 도서관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제출하고 면접을 준비하죠. 사서직 공무원의 경우, 일반 행정직 공무원과 직렬이 달라서 시험 과목이 달라요. 또, 일반 사서직 공무원과 국회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사서직은 각각 시험이 또 달라서 관심 있는 분야의 시험 일정과 전형을 철저히 확인해야 하죠.

 

사서의 전망은 어떤가요

   AI 기술이 더 발전하면서 사서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지만, 사서는 결코 사라질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도서관이 다양한 변화를 이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책과 열람실이 있는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죠. 이 속도에 맞춰 도서관이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사서의 업무예요. 4차 산업 혁명 바람이 부는 지금, 이 산업의 핵심인 데이터를 관리하는 일도 마찬가지죠. 책의 형태가 변할 뿐이지, 없어지지는 않는 것처럼 사서도 마찬가지로 미래에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의 사서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사서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서에게는 인내심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많은 사람을 대하다 보니 감정적으로 힘들 때가 많아요. 이상한 민원도 정말 많이 들어와요. 한번은 도서관에 먹을 곳이 없다며 도서관에 식당을 만들어달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어요. 사서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이용객을 응대하고 일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해요.

 

마지막으로 사서를 꿈꾸는 동덕여대학생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이 직업은 폭이 매우 좁아요. 그래서 사서라는 직업 하나만을 바라보고 공부하거나, 단순하게 눈에 보이는 사서의 업무만 생각하고 이 길을 선택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아요. 하나만 바라보는 것보다 다양한 직업에 대해 깊게 고민해보셨으면 해요. 외국어나 데이터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해 놓는다면 사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종에서 유익할 거예요. 

정채원 기자 jcw9905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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